(CN 주말 단신) 주말 앨버타서 분리 요구 집회, 캐나다포스트 또 파업 위기, 캐나다인 쿠바 여행 급감…외
X : 에드먼튼에서 앨버타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안영민 기자)
앨버타서 분리 요구 집회…“더는 캐나다에 희망 없다”
3일 에드먼튼에서 수백 명의 시민이 주의 분리를 요구하며 입법부 앞에 모였다. 일부는 앨버타 깃발을, 몇몇은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캐나다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집회 참가자 캐서린 스펙은 “캐나다는 더 이상 우리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연방 내에서 변화를 이끌 가능성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보수당이 승리했다면 다르게 느꼈을 것”이라며 최근 자유당의 총선 승리가 분리 여론에 불을 지폈다고 덧붙였다.
최근 다니엘 스미스 주수상은 앨버타주를 연방에서 분리하는 국민투표 요건을 완화하는 법안(빌 54)을 상정했다. 이는 앨버타 자치권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지만 국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시민과 원주민 지도자들은 이번 움직임이 조약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카니 네이션의 트로이 놀튼 추장은 “앨버타는 조약을 무효화할 권한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미스 주수상은 “조약은 오타와와 원주민 사이의 문제”라며 “자신의 정책은 앨버타와 연방정부의 관계 재정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주장했다.
분리 집회에 참여한 일부 주민은 선거 부정 의혹까지 제기하며 “우리는 석유와 자원이 있다. 캐나다 없이도 괜찮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나다포스트, 다시 파업 위기…노사 협상 재개
캐나다포스트와 캐나다우편노동조합(CUPW)이 새로운 단체협약을 놓고 재협상에 돌입했다. 현행 협약은 5월 22일 만료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또다시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벌어진 파업은 수백만 개의 우편물이 적체되는 혼란을 초래했다. 이후 캐나다 산업관계위원회는 노사 양측에 업무 복귀를 명령하고, 단체협약을 5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 정부는 협상 난항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산업 조사위원회를 구성했고, 관련 보고서는 5월 15일 발표될 예정이다.
양측은 3월 협상에서 주말 배달 확대 여부와 인력 외주화 가능성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며 결렬됐다. 캐나다포스트는 재정난을 이유로 일부 요구 수용이 어렵다고 밝혔으며, 2018년 이후 3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공정한 임금과 근로환경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은 현재 중재인의 참여 하에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노사 양측은 파업의 사회적 여파를 고려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결렬 시 정부가 다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나다인 10명 중 8명 “허위정보, 총선 결과에 영향”
캐나다 유권자 다수가 허위정보가 최근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레저(Léger)가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캐나다 성인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77%가 허위정보가 선거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 중 19%는 “큰 영향”, 32%는 “중간 정도 영향”, 26%는 “약간의 영향”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응답은 9%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는 앨버타 주민의 86%가 허위정보 영향을 인정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퀘벡(79%), 온타리오(76%), 브리티시컬럼비아(73%)가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층 중에서는 NDP 지지자(87%)와 보수당 지지자(83%)가 자유당 지지자(74%)보다 허위정보 영향을 더 크게 느꼈다.
한편 응답자의 65%는 선거 결과에 대해 신뢰를 표했고, 29%는 “꽤 신뢰”, 36%는 “매우 신뢰”한다고 밝혔다. 반면 29%는 신뢰 수준이 낮거나 전혀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보수당 지지층은 결과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44%에 그쳐 가장 낮았다.
레저의 앤드류 엔스 부사장은 “정치적 불신과 외국 개입 논란, 음모론 등이 국민 신뢰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찰스 3세, 캐나다 의회 개원식 국정연설
캐나다의 국가 원수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오는 27일 캐나다 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국정 연설을 할 예정이다.
버킹엄궁은 2일 찰스 3세가 커밀라 왕비와 함께 캐나다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왕의 캐나다 의회 개원식 참석과 연설은 찰스 3세의 어머니인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1977년 연설 이후 처음이다.
찰스 3세는 왕세자 시절 캐나다를 19차례 방문했으나 2022년 9월 즉위 이후로는 처음이다. 마지막 방문은 2022년 5월이었다.
영국 의회 국정 연설인 '킹스 스피치'(King's Speech)에 해당하는 이 연설은 정부의 방향과 목표,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이 담겨 있고 보통 국왕을 대신하는 총독이 낭독해 왔다.
엘리자베스 2세가 직접 캐나다 의회에서 '킹스 스피치'에 나선 것은 1957년과 1977년 두 차례였다.
캐나다인 쿠바 여행, 2025년 초 30% 급감…전력난·물자 부족이 원인
2025년 1~3월 사이 쿠바를 방문한 캐나다인 수가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도 관광객 수가 감소하며, 관광산업 전반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바 내 전력난, 식료품 및 의약품 부족, 치안 불안 등의 문제가 관광객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몇 달간 반복된 대규모 정전 사태는 관광객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겼고, 캐나다 정부도 쿠바 여행에 대해 "높은 수준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부 여행객의 관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나, 전체 예약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항공사들은 최근 들어 회복세의 조짐도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쿠바는 중국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으나, 2024년 기준 약 2만7천 명에 그쳐 캐나다인 방문객 수(50만 명 이상)에는 크게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쿠바가 관광 회복을 위해 서비스 질 개선과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캐나다 51번째 주 만들기 위해 군사력 쓸 가능성 낮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NBC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언급해온 캐나다에 대한 흡수 통합 발언에 대해 진정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트럼프는 “정직하게 말하면, 캐나다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으며, 대신 그린란드와 관련해서는 “무언가 일어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그린란드는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화요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백악관 회담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 경제가 “과도기적 상황”에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역대 최고의 경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분기 0.3% 역성장에 대해서는 “좋은 부분은 트럼프 경제, 나쁜 부분은 바이든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또한, 그는 3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주변의 지지가 있지만, 나는 4년 동안 위대한 성과를 낸 뒤 훌륭한 공화당원에게 넘기고 싶다”며 직접 출마 가능성은 낮게 봤다. 하지만 “가능한 방법들이 있다”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