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 주말 단신) 캘거리 산불 연기로 대기질 악화, 카니 총리 G7 ‘경제·안보·에너지’ 3대 의제 발표, 이민자 “토박이보다 더 많이 집 소유” 외
캘거리 다운타운 (사진출처=CBC)
캘거리, 산불 연기로 대기질 악화…보건 당국 “야외 활동 자제” 경고
북부 앨버타와 북동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가 주말 동안 캘거리까지 확산되면서 대기질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예보에 따르면 캘거리의 대기 질 악화는 일요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는 토요일 밤 캘거리의 대기질 건강지수(AQHI)가 8(높은 위험 수준)까지 치솟았다고 밝히며, 시민들에게 야외 활동 자제를 권고했다.
기상청은 "연기 농도가 높아질수록 건강 위험도 증가한다"며 "특히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이날 기준 앨버타 전역에서는 58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중 22건은 통제 불능 상태로 분류됐다. 올해 들어 앨버타에서만 이미 58만 헥타르 이상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B.C.의 키스카티나우 강 인근 산불이 앨버타로 넘어오면서 그랜드프레리 지역 일부에서는 추가 대피령이 내려졌고, 레서슬레이브리버 지역은 2시간 내 대피 준비 경보가 발령됐다.
앨버타에는 현재 B.C., 유콘, 퀘벡, 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은 물론 미국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주 등지에서 소방인력과 항공기가 파견돼 진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일부 지역 정부는 캐나다 적십자의 산불 구호 활동에 대한 기부를 매칭하는 방안을 발표하며 지원을 독려하고 있다.
카니 총리, G7 정상회의서 ‘경제·안보·에너지’ 3대 의제 발표
마크 카니 총리는 15일부터 17일까지 앨버타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리는 2025년 G7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를 7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G7 창설 50주년을 맞아, 격화되는 글로벌 위기 속에서의 결속과 공동 대응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주도할 세 가지 핵심 과제로 ▲지역사회와 글로벌 안보 강화(외국 간섭·초국경 범죄 대응 및 산불 공동대응 포함) ▲에너지 안보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핵심 광물 공급망, AI·양자 기술 활용) ▲미래 파트너십 확보(인프라 투자, 고임금 일자리 창출, 시장 개방)를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전 세계 분쟁 해결, G7 외 국가와의 협력 확대도 주요 논의 주제로 포함될 예정이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는 세계가 원하는 자원과 세계가 본받고자 하는 가치를 지닌 나라”라며 “이번 회의는 캐나다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결정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가 G7 의장국을 수임하게 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이민자, 캐나다 주택시장 판도 바꾸다… “토박이보다 더 많이 집 소유”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들이 자국민보다 더 높은 주택소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에 5년 이상 거주한 이민자의 주택소유율은 69.7%로, 캐나다 태생 시민의 61.9%를 넘어섰다.
이는 이민자들이 주택을 안정과 성공의 상징으로 여기는 문화적 특성과, 다세대 동거·자녀와의 공동소유 등 전략적 대응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등 고가 주택 시장에서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진다.
반면 5년 미만의 최근 이민자는 소득 부족과 높은 주택가격 등으로 인해 소유율이 38.7%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앨버타에서 이민자의 초기 주택구매 비율이 높았고, 퀘벡은 전국 최저 소유율을 기록했다. 한편 전체 캐나다의 주택소유율은 2011년 69%에서 2021년 66.5%로 감소세다.
전문가들은 “이민자의 주택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다세대 주거 설계 확대와 임대시장 안정 대책 등 맞춤형 주택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 19세에 캐나다 대학 우등 졸업
온타리오 남서부 지역에서 대학 졸업식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한 이민자 청년의 특별한 졸업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족과 함께 이민 온 리처드 논소는 불과 15세에 윈저대학교에 입학해, 올해 19세의 나이에 컴퓨터과학 우등 학위와 함께 ‘리드 메달리온(LEAD Medallion)’을 수상했다. 이 메달은 학업 외의 리더십, 봉사, 연구, 인턴십 활동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학생에게 수여된다.
논소는 졸업 인터뷰에서 “가족과 친구들의 희생과 응원 덕분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며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재학 중 소외 계층 청소년에게 IT 분야 진로를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현재는 토론토의 한 미디어 기술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오는 가을에는 토론토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논소는 “정말 흔한 말일 수 있지만, 마음을 다하고 노력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며 자신의 이야기가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