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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주, 캐나다 스트롱 패스 효과 - 박물관 및 유적지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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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사상 첫 교사 전면 파업 돌입 - 주 전체 73만여 학생들 수업 중단…“공교육 붕괴 위기” 교사·학부모·학생 한목소리

(사진출처=Reddit) 
(안영민 기자) 앨버타주에서 6일 주 역사상 처음으로 교사 전면 파업이 시작됐다. 앨버타 교사협회(ATA)에 소속된 주내 5만1천여 명의 교사들은 지난달 정부의 제안을 90% 이상의 비율로 거부한 뒤, 결국 집단 행동에 돌입했다. 이번 파업으로 유치원생부터 12학년생까지 주 전역의 공립·가톨릭·프랑코폰 학교 약 2500곳에서 73만 명이 넘는 학생들의 수업이 중단된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가족들에게 자녀를 학교 건물에 내려주거나 버스 정류장으로 데려다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파업 기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분명한 가운데, 지난주 각 교육청은 학부모와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학생 소지품을 집으로 가져오라고 안내했다.

주정부는 파업 기간 동안 수업이 취소된 12세 이하 어린이의 가족에게 자녀 한 명당 하루 30달러, 주당 150달러의 생활비를 지원한다. 파업이 5일 이상 지속될 경우 1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아동을 위한 월 보육 보조금을 여름 방학 기간에 지급됐던 금액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앨버타 주는 학생들을 위한 온라인 학습 자료를 게시하고 원격 교육 학점 상한선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주정부는 에드먼튼에 있는 로열 앨버타 박물관과 포트 맥클리어드 인근의 헤드 스매시드인 버펄로 점프와 같은 앨버타 주 문화 유적지에서 18세 이하 어린이의 입장료를 면제한다고 덧붙였다.

파업 하루 전인 5일, 에드먼튼 주의회 의사당 앞에는 교사·학부모·학생 등 약 1만8천 명이 모여 “공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깃발과 피켓을 흔들며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이라고 외쳤다. 에드먼튼 공립학교 교사노조 지부장 헤더 퀸은 “공교육은 민주사회의 토대”라며 “우리 아이들과 미래 세대를 위해 모두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앨버타 교사협회 제이슨 실링 회장은 “지금 교사들이 겪는 현실은 위기”라며 “10년 넘게 캐나다에서 가장 적게 지원받는 교육 시스템 속에서 너무 많은 학생들이 교육의 틈새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40명 넘는 교실에서 학생 개개인에게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없다”며 학급 과밀 문제를 지적했다.

교사들은 수업 준비를 위해 사비를 털어 계산기나 학용품을 마련하는 현실을 증언했고, 학부모들 역시 교사들의 행동을 지지했다. 두 아이를 둔 부모 낸시 커크패트릭은 “이 파업은 결국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타주 정부는 파업 철회를 촉구하며 협상 재개 의사를 밝히고 있다. 주정부는 교사들에게 4년에 걸친 12% 임금 인상, 교원 3000명 신규 채용, 코로나19 백신 접종비 지원 등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실질적으로 5000명 이상의 교사가 필요하다”며 거부했다. 다니엘 스미스 주수상은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파업은 교사·부모·학생 모두에게 ‘패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앨버타에서 2만여 교사가 부분 파업에 돌입한 적은 있었지만, 주 전역 모든 교사가 참여하는 전면 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는 비상 대책으로 온라인 교재를 공개하며 학부모가 자녀 학습을 도울 수 있다고 안내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교육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다”는 절규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에드먼튼의 초등 교사 셰본 램은 “지금 같은 환경이라면 내 아이를 공교육에 보내고 싶지 않다”며 “시스템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그대로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 고등학생은 “수업 중단은 두렵지만, 교사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안다. 가능한 빨리 파업이 끝나 학교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기사 등록일: 202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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