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분간 캐나다 안 만나”...10% 추가관세 세부 내용은 ‘오리무중’ - 온타리오주 광고에 격분한 트럼프, 근거 없는 주장 이어가며 무역 긴장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요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도쿄로 향하는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출처=AP)
(안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와 만날 생각이 없다. 당분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캐나다와의 거래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대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0%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어떤 품목에 언제부터 적용할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아 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10%를 추가로 인상한다”고 적었지만, 이후까지도 구체적인 대상이나 발효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다. 캐나다 정부 역시 미국 측으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다.
트럼프는 27일 공군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제 시행될지는 모르겠다. 아직 논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관세 인상의 발단이 된 온타리오 주정부의 관세 반대 광고에 대해 길게 언급하며 불만을 이어갔다.
그는 “온타리오 정부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레이건은 관세를 지지했는데, 그들은 그것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레이건이 생전 캐나다 등 동맹국에 대한 관세에 반대했다는 사실이 여러 기록으로 확인된다.
트럼프는 또 “이번 광고는 단순히 주정부 차원의 행동이 아니라 캐나다 전체가 알고 있던 일”이라며 “총리도 알고 있었고, 모두 공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캐나다 국민을 사랑하지만, 캐나다는 오랫동안 우리를 착취해왔다”고 비난했다.
이번 발언은 오는 11월 5일 미 연방대법원이 심리할 예정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권한 남용’ 관련 사건과도 맞물려 있다. 트럼프는 해당 소송을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재판”이라고 부르며, 온타리오 광고가 “대법원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치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까지 캐나다 측과 철강·알루미늄 관세 완화 협상을 진행 중이었으나, 트럼프가 돌연 협상 중단을 선언하면서 진전은 멈춘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추가 관세가 실제로 부과될지 여부와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측과 긴급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