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주정부, 하이브리드 근무 없앤다 - 2026년부터 공무원 전원 주 5일 사무실 근무 복귀 명령
사진 출처: CBC
(이남경 기자) 앨버타 주정부가 팬데믹 이후 유지돼 온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전면 종료한다. 2026년 2월부터 모든 주정부 공무원은 주 5일, 전일제로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 앨버타 부처 차관 협의회는 24일 성명을 통해 “앨버타 공공서비스의 임시 하이브리드 근무 정책을 2026년 2월부로 종료한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주 3일 사무실 근무, 주 2일 재택근무를 병행하던 공무원 약 1만 2,600명(전체의 44%)이 전면 출근 체제로 전환된다.
이 정책은 2022년 3월, 팬데믹 당시 시행됐던 재택근무 명령이 해제된 직후 도입됐다. 해당 제도는 적격 공무원에게 주 최대 2일의 재택근무를 허용했으며, 캐나다 연방 공무원들의 근무 형태와 유사하게 운영돼 왔다.
차관 협의회는 이번 결정이 “온타리오주 정부를 포함한 다른 관공서들의 조치와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에드먼튼 중심가의 유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며 도심 상권이 위축된 가운데, 이번 조치는 정부 청사의 공실률을 낮추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드먼튼 다운타운 재활성화 협회의 셰릴 왓슨은 “앨버타 주정부의 이번 결정을 환영한다. 도심의 활력을 되살리는 것은 전 세계 도시들이 직면한 과제이며, 이번 조치는 소상공인, 거리의 생동감,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가명 댄)은 이번 조치가 “전혀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됐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주 2일 재택근무 중이며, 사무실에서는 인쇄나 서류 서명, 현장 자료 조사 등 대면이 필요한 업무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댄은 “출퇴근 시간 증가, 주차비 부담, 기상 악화 속 이동 등 불편이 커진다.”라며,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업무 효율도 높아진다. 행복한 직원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한 달 전 체결된 앨버타 공무원 노조(AUPE)의 4년 단체협약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던 사안으로, 노조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앨버타의 이번 결정은 다른 주정부들의 유사한 조치를 잇는 흐름의 일부다. 온타리오는 2026년 1월부터 공무원 하이브리드 근무를 종료하기로 했으며, 뉴브런즈윅과 노바스코샤는 이미 각각 2024년 6월과 11월부터 전면 출근 체제를 시행했다.
반면, 매니토바와 사스캐치완, 퀘벡 등은 유연근무제를 유지하고 있다. 매니토바는 법률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지원하며 “업무 품질과 생산성을 유지하면서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공공 서비스 제공 방식을 장려한다.”라고 명시했다. 퀘벡 통계청에 따르면, 해당 주 노동력의 약 35%가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 중이다.
BC는 유연근무 가이드라인을 통해 재택근무가 권리가 아닌 조건부 승인된 제도임을 분명히 하고 있으며, 고용주와 조직 모두에 이익이 되는 경우에만 허용한다. 연방 정부 또한 2024년 9월부터 공무원은 주 최소 3일(간부직은 4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했다.
연방 공공서비스 웹사이트는 “팬데믹 이전의 근무 형태로 돌아가지도, 팬데믹 중의 완전 재택근무 모델로 지속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며,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2025년 9월 앵거스 리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 절반 이상은 공무원 강제 출근에 반대했으며, 약 3분의 1은 찬성했다.
특히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응답자일수록 출근 강제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았다. 59세 이상(59%)과 남성(52%)은 하이브리드 근무 종료에 찬성한 반면, 여성(38%)과 35세 이하(28%)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이었다. 앨버타 주정부의 전면 복귀 결정은 팬데믹 이후 근무 유연성을 둘러싼 전국적인 논쟁 속에서, 공공 부문 근무 형태가 다시 전통적 모델로 회귀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