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앨버타 파이프라인 협정 철회 요구…원주민 지도자들 연례 총회서 긴급 결의안 만장 일치 채택
앨버타, 합의 이행 의지 강조…“BC 해안 반대에도 전국적 에너지 전략은 필요”
마크 카니 총리가 지난 7월 17일 퀘벡주 가티노에 있는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서 열린 원주민 정상회담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연방 정부와 앨버타 주가 지난주 발표한 비투멘 파이프라인 MOU(양해각서)를 두고 원주민 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앨버타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에너지 독립을 위한 필수 합의”라며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2일 오타와에서 수백 명의 원주민 지도자들이 모여 연례 총회(Assembly of First Nations:AFN)를 갖고 연방 정부와 앨버타의 에너지 합의 철회를 요구하는 비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특히 연방 정부가 추진해 온 북부 BC 해역 유조선 금지 법안 유지를 주장하며, BC 해안 원주민들의 반대 입장을 전폭 지지한다고 밝혔다.
올드 매셋 빌리지 의회의 도널드 에드가스는 “BC 해안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은 실현 불가능한 ‘파이프 드림’”이라고 주장했다.
AFN의 신디 우드하우스 네피낙 전국 대표도 “연방-앨버타의 MOU 하나로 원주민 권리가 훼손되는 일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나 앨버타는 이번 반발을 “정치적 성격이 강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앨버타는 파이프라인이 아시아 시장 접근성 확대, 에너지 수출 다변화, 주 경제 기반 강화에 결정적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합의문에 명시된 원주민 공동 소유 구조와 경제적 이익 확대는 “과거보다 훨씬 진전된 모델”이라는 설명이다.
앨버타는 또한 캐나다-앨버타 합의가 조기∙상시 협의, 조약권 존중, 실질적 참여 보장을 포함하고 있다며 법적·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한다. “이익 공유 방식이 과거와 달리 훨씬 강화됐음에도 반대만으로 논의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총회에는 마크 카니 총리도 참석해 에너지 정책과 주요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연방 정부의 ‘국가적 이익 프로젝트’ 승인 체계에 대해 원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만큼, 논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BC 해안 원주민은 이미 “이 파이프라인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성명서를 냈으며, BC AFN도 “모든 정부는 프로젝트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에너지업계는 “캐나다는 여전히 안정적 규제와 인프라 경쟁력을 갖춘 시장”이라며 합의의 실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앨버타 역시 이번 합의가 캐나다 전체의 경쟁력 확보와 장기 에너지 전략 수립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