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비판했다가 ‘표적’…캐나다 거주 중국인 유튜버, 노골적인 성적 딥페이크 영상 유포 동원한 협박에 시달려
175만 구독자 향한 보복성 압박…“누가 나를 감시하는지조차 모르겠다”
장야오는 2024년 9월 유튜브 영상에서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던 자신의 딥페이크 영상(사진 속 영상)을 비난했다. (사진출처=장야오/유튜브)
(안영민 기자) 캐나다 퀘벡에 거주하며 중국 정세를 비판하는 영상을 올리는 중국인 출신 유튜버 장야오(39)가 1년 넘게 중국 정부의 조직적 압박과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 장씨는 “누가 내 주변에서 중국 정부와 연결돼 있는지 알 수 없어 사실상 모든 인간관계를 끊었다”며 심각한 불안감을 토로했다.
장씨는 맥길대에서 회계를 전공한 뒤 팬데믹 기간에 중국 정치·인권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는 대만·위구르·홍콩을 지지하며 중국 공산당을 비판해왔다”며 “그 이후 중국 정부로 보이는 공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장씨는 2024년 9월 AI가 생성한 자신의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가 온라인에 유포되는 것을 처음 목격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올해 3월 장씨가 받은 협박·비방성 콘텐츠가 중국 정부가 주도한 새로운 온라인 공작의 일환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외교부는 성적 비하 이미지 조작, 인신공격성 게시물 확산 등 다각적 방식으로 비판 인사를 위축시키려는 시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장씨와 가족의 개인정보도 중국 내 웹사이트에 무단 공개돼 ‘반정부 인물’로 낙인찍혔다. 장씨는 중국 정부가 금전적 지원을 미끼로 접촉하려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협찬을 거절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있는 친척들까지 압박을 받았다며 “대만을 방문해 대만 독립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이후 중국 공안이 중국 내 가족에게까지 연락해 나를 압박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방식의 해외 비판 인사 탄압을 ‘초국가적 억압’으로 규정하며 캐나다 내에서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캐나다 외국 간섭 조사위원회 역시 “중국 정부가 해외 비판 인사에 대해 가족을 이용한 압박과 온라인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는 “캐나다에 있는 지금은 비교적 안전하지만 중국에 돌아간다면 감옥에 갈 것”이라며 “두렵지만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은 관련 의혹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2012~2016년 주중 캐나다 대사를 지낸 기 생자크 전 대사는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반체제 인사를 겨냥한 통제·감시 예산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