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내 상점가 연쇄 침입 사건 발생 - 지난 주에만 가게 4곳 피해 입어…사업주들 불안 속 보안 대책 모색
사진 출처 : CBC
(박미경 기자) 최근 다운타운 근교 SE소재 브릿지랜드 지역에서 상업 시설을 노린 침입 및 침입 시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 사업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주에만 최소 4곳의 가게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상점 ‘두들 독스(Doodle Dogs)’의 소유주 메건 허크코우스키는 지난 13일 밤 10시쯤 가게에 침입이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팬데믹 이후 벌써 다섯 번째 침입 피해다. 허크코우스키는 “그 시간에도 거리에는 칵테일을 마시거나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다행히 도난 피해는 없었지만, 깨진 유리문을 수리하는 데 2,000달러가 넘는 비용이 들었다. 이 사건 다음 날 이른 아침에는 인근 블록에 위치한 서브웨이와 더 브리지 이발소(The Bridge Barbershop)에서도 침입 피해가 발생했다.
더 브리지 이발소와 정문을 공유하는 인컴퍼스 스포츠 테라피(Encompass Sports Therapy)의 공동 소유주 조슈아 룩은 보안 카메라 영상에 동일 인물이 클리닉 침입을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그는 “범인이 정문 현관문을 뜯어내려 했지만 보안 시스템에 의해 저지됐다”며 “이후 돌을 들고 돌아와 옆 이발소 창문을 부쉈다”고 말했다.
룩은 전날 두들 독스 침입 소식을 접한 뒤 팀원들과 보안 문제를 논의했으며, 현재 건물 관리팀과 협력해 추가적인 보안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연쇄 사건으로 인해 인근 사업주들도 긴장하고 있다. 6개월 전 문을 연 와일드 웨스트 필라테스(Wild West Pilates)는 지하철역과 더 브리지 이발소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양쪽 모두 침입 피해를 입었다. 소유주 나타샤 렘툴라는 자신의 스튜디오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은 점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상황과 보안 비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렘툴라는 “보안 셔터 설치 비용이 최대 5,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장 수리나 보안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잠을 자는 것도 고민했지만, 위험에 노출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침입 사건은 이번 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NE 1 애비뉴에 위치한 한 업체는 지난 15년간 최소 12차례 이상의 침입 또는 침입 시도를 겪었다고 밝혔다. 또 브라토피아(BraTopia)는 지난 1월 4일 침입을 당해 현금 200달러와 5년 된 노트북 1대를 도난당했다. 콜레트 하몬 사장 겸 CEO는 “작은 사업체에겐 결코 가볍지 않은 피해”라고 말했다.
일부 사업주들은 침입 예방과 신고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경찰 순찰 강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허크코우스키는 “사업주들이 비용을 모아 민간 순찰차를 고용하는 방안도 검토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렘툴라는 추가 안전 조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임대인이 분할 납부 같은 지원을 해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캘거리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이후 브릿지랜드 지역에서 상업 시설 침입 절도 사건은 총 6건 신고됐으며, 모두 늦은 밤부터 이른 아침 사이에 발생했다. 경찰 대변인은 “3지구 침입 사건 전담팀이 수사를 진행 중이며, 해당 지역에 대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브릿지랜드 지역에서 발생한 상업 시설 침입 절도 사건은 총 29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