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경찰 ‘역대급 부패 스캔들’…현직 경찰 7명 전격 체포
조직범죄에 기밀 유출·뇌물 수수 혐의…캐나다 사회에 충격
토론토 경찰청장 마이런 뎀키우, 요크 지역 경찰청장 짐 맥스윈, 요크 지역 경찰청 부서장 라이언 호건이 목요일 오로라에 있는 요크 지역 경찰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출처=Toronto Star)
(안영민 기자) 캐나다 토론토 경찰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부패 사건이 드러났다. 현직 토론토 경찰관 7명과 퇴직 경찰 1명이 조직범죄 연루 및 기밀 정보 유출 혐의로 체포·기소되면서 캐나다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요크 지역 경찰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젝트 사우스’로 명명된 7개월간의 수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수사는 토론토 경찰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내부 부패 수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 내부 데이터베이스를 불법 조회해 얻은 개인 정보를 범죄 조직에 넘겼으며, 그 결과 갈취, 상업시설 강도, 총격 사건 등 각종 중범죄로 이어졌다. 특히 토론토 교정기관 간부를 상대로 한 살인 음모까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6월 요크 지역에서 발생한 살인 음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처음 포착됐다. 당시 복면을 쓴 용의자들이 총기를 소지한 채 교정기관 간부의 자택을 찾아가 경찰 차량을 들이받았고, 이후 수사 과정에서 경찰 내부 정보가 범죄에 활용됐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기소된 인물에는 근속 10년 이상인 베테랑 경찰관과 하급 간부인 경사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직권남용, 배임, 마약 유통, 사법 방해 공모, 뇌물 수수 등 수십 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일부 경찰은 불법 대마초 판매점 단속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으려 한 혐의도 제기됐다.
짐 맥스윈 요크지역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부패는 경찰 조직에 설 자리가 없고, 관련자 전원을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토론토 경찰청장 마이런 뎀키우 역시 체포된 경찰관 전원을 직무 정지시키고, 일부에 대해서는 무급 정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에는 요크지역경찰과 토론토 경찰을 포함해 400명 이상의 수사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 수뇌부는 “이번 사건이 토론토 경찰 전체 문화를 대변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민 사회에서는 경찰 조직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