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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 캐나다인 생활 전반에 파장

유가·물가 상승부터 안보 우려까지…월요일 국제 유가 배럴당 120달러 급등

밴쿠버의 쉘 주유소.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공격을 단행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자, 전쟁의 여파가 캐나다 경제와 안보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식료품 물가 압박, 안보 불안 등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어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인 사회 역시 그 파장을 체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경제학자들은 유가와 가스 가격 상승이 앨버타 석유 산업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이란과의 전쟁이 길어질수록 경제 전반에 걸쳐 소비자에게 인플레이션이 더욱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한다.

∎ 유가 상승·여행 비용 증가…생활비 부담 확대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은 이미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 위협으로 인해 사실상 봉쇄되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원유 수출 능력 감소로 저장 탱크가 가득 차자 원유 생산량을 줄였다. 이란, 이스라엘, 미국 또한 전쟁 발발 이후 석유 및 가스 시설을 공격해 공급 불안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월요일인 9일 장 초반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14% 상승한 106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미국산 경질 스위트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9.48달러를 넘어섰다가 103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시그널 49 리서치의 수석 경제학자인 페드로 안투네스는 이러한 유가 급등이 캐나다 석유 및 가스 회사들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겠지만 나머지 국민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안투네스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사람들도 당장 가격 인상을 체감하겠지만, 이란과의 전쟁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 유가 상승은 결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Gasbuddy.com에 따르면, 월요일 아침 캐나다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4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한달 전의 리터당 1.29달러보다 25센트 높은 가격이다. 캘거리 대부분의 주유소도 리터당 1.52달러로 치솟았다. 이는 일주일 전보다 23센트, 한달 전과 비교하면 30센트가 급등한 가격이다. 에드먼튼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한 주만에 리터당 약 20센트 상승해 리터당 1.45달러로 뛰었다

항공 연료 가격 상승도 이미 나타나고 있다. 내셔널은행 분석가 캐머런 도어크슨은 “항공유 가격 상승은 여름 휴가 시즌 항공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 한국이나 아시아를 오가는 항공편이 많은 한인들도 여행 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맥길 대학교 항공 경영 프로그램 책임자인 존 그레이덱도 항공 여행, 특히 해외 항공편 가격이 더욱 비싸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드덱은 "앞으로 몇 주 안에 항공권에 유류할증료가 부과될 것"이라며 “해외항공편 유류할증료가 200달러에서 3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식료품 가격 상승·안보 우려도 커져

전쟁은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식품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칼턴대학교 국제정치학 교수 펜 오슬러 햄슨은 “가을 수확 이전에 발생한 전쟁은 농업 생산과 공급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비료와 석유화학 제품, 농업용 연료 공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웨스턴대학교 아이비 비즈니스스쿨의 프레이저 존슨 교수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결국 식료품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선식품의 경우 유통 기간이 짧아 물류비 상승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우려가 제기된다. 캐나다 경찰청장협회는 현재까지 캐나다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은 없다고 밝혔지만, 국제 갈등이 심화될 경우 극단주의 세력이나 혐오 범죄가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온타리오주 손힐에서는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던 인사가 운영하는 체육관에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캐나다에는 다양한 중동계 디아스포라 공동체가 형성돼 있어 중동 정세 악화가 사회적 긴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이 단순히 중동 지역 분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경제와 안보 질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압박, 안보 불안 등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캐나다인들의 일상생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사 등록일: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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