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렌트 33개월 만에 최저…세입자들 “이제야 숨통 트인다” - 공급 증가·수요 둔화 영향
캘거리·에드먼튼 여전히 전국 평균보단 낮은 수준
Calgary (사진출처=Rentals.ca)
(안영민 기자) 캐나다 전국 평균 임대료가 3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부담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
렌탈 플랫폼 Rentals.ca와 부동산 분석업체 Urbanation이 9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캐나다 평균 임대료는 2,03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2.8% 하락한 것으로, 17개월 연속 하락세다.
월별 기준으로도 1월보다 1.3% 떨어져 2020년 이후 2월 기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임대료가 가구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낮아지면서, 6년 만에 처음으로 ‘적정 주거비 기준’인 30% 아래로 떨어졌다.
∎ 앨버타 임대료도 하락…캘거리·에드먼튼은 소폭 상승
임대료는 대부분 지역에서 하락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4.9%, 온타리오주 4.7%, 앨버타주 4.6%, 퀘벡주 3.1% 각각 떨어졌다.
다만 최근 한 달 사이 주요 대도시에서는 소폭 상승 움직임도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캘거리와 에드먼튼의 아파트 임대료는 전월 대비 각각 0.1%, 0.9% 상승했다.
앨버타에서는 1베드룸 평균 임대료가 약 1,473달러로 전년 대비 4% 하락한 반면, 3베드룸 아파트 임대료는 3.5% 상승해 약 2,147달러로 나타났다.
캘거리의 경우 지난 2년간 임대료가 약 11.8% 하락해 전국 주요 도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큰 수준이다.
현지 세입자들은 “몇 년 동안 급등했던 임대료가 이제야 조금 현실적인 수준으로 내려오는 느낌”이라며 “그래도 여전히 생활비 부담은 크다”고 말하고 있다.
∎ 공급 늘고 수요 둔화…세입자에게 ‘기회’
전문가들은 최근 임대료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주택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를 꼽고 있다.
어바네이션의 숀 힐데브랜드 사장은 “캐나다 임대 시장이 최근 역사상 가장 큰 하락 국면을 겪고 있다”며 “오랫동안 부족했던 공급이 늘어난 반면 수요는 둔화되면서 세입자들에게 드물게 주거 부담이 완화되는 기회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다만 임대료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은 만큼, 금리와 인구 증가 상황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다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