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앨버타에 130억 달러 베팅…캐나다 첫 AI 데이터센터 세운다 - 에드먼튼 북부에 미국 외 최대 규모 시설 조성…주정부 AI 허브 전략 본격 결실
앨버타에 위치한 메타의 새로운 1GW급 AI 최적화 데이터 센터 조감도. (사진출처=Meta)
(안영민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Meta)가 캐나다 최초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앨버타주에 건설한다. 투자 규모는 130억 달러 이상으로, 미국을 제외한 메타의 해외 데이터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메타는 8일 에드먼튼 북쪽의 산업 중심지인 스터전 카운티(Sturgeon County) 산업단지에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예정된 부지는 오래전부터 산업용지로 지정된 곳으로 앨버타주의 풍부한 가용 에너지와 우호적 규제 환경으로 데이터센터 개발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시설은 AI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초대형 컴퓨팅 인프라를 갖추게 되며, 전력은 캘거리에 본사를 둔 펨비나 파이프라인(Pembina Pipeline) 등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건설하는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자체 공급받는다.
메타의 데이터센터 전략·개발 담당 부사장 게리 드마시는 이날 캘거리 기자회견에서 "데이터센터의 성공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할 때만 가능하다"며 "스터전 카운티와 앨버타가 함께 번영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앨버타주가 수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 전략의 첫 대형 성과로 평가된다.
주정부는 메타와 같은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하이퍼스케일러)을 유치하기 위해 규제 절차를 지원하는 전담 서비스를 마련해 왔으며, 네이트 글루비시 기술혁신부 장관은 "이번 투자는 우연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작정 서두르기보다 명확한 규제 체계를 먼저 구축했고, 투자 기업과 앨버타 주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앨버타주는 향후 5년 안에 1,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 자체 발전소·친환경 설비 갖춰…환경단체는 우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도시 하나가 사용할 정도의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시설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앨버타 전력망만으로는 여러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주정부는 자체 발전시설을 갖춘 프로젝트를 우선 승인하는 방침을 세웠다.
메타 프로젝트에 전력을 공급할 그린라이트 전력센터(Greenlight Electricity Centre)는 펨비나 파이프라인과 모건스탠리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키네티코어 자산운용이 공동으로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46억 달러로 예상되며, 2030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타는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폐쇄형 순환 냉각 시스템(closed-loop water cooling)을 도입해 주변 지역의 물을 지속적으로 취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로와 상·하수도 등 지역 기반시설 개선을 위해 6,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린피스 캐나다의 에너지 전략가 키스 스튜어트는 "AI에 대한 환경·인권 보호 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며 "AI 기업들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고 대기오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전기요금 상승과 일자리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의 캐나다 첫 AI 데이터센터이자 미국 외 최대 규모 시설로, 앨버타가 북미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메타는 미국 내 28개의 데이터센터와 함께 아일랜드, 스웨덴, 싱가포르, 덴마크 등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번 캐나다 데이터센터는 메타의 33번째 데이터센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