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산불 연기 때문에 캐나다에 큰 관세" 또 위협…일주일 새 세 번째 압박
50% 관세·강제노동 관세 이어 산불까지 관세 명분…카니 "멕시코가 소방대 200명 파견, 진정한 친구"
(사진출처=Getty Images)
(안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산불 연기를 이유로 캐나다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또다시 내놓았다. 최근 캐나다산 제품 50% 관세와 강제노동을 명분으로 한 추가 관세를 발표한 데 이어, 이번 주에만 세 번째 캐나다 관세 압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불 연기 때문에 캐나다에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캐나다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이미 말했다. 예전에는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캐나다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다. 이 문제를 캐나다와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관세 규모나 적용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는 지난주에도 캐나다의 산림 관리 부실 때문에 북부 온타리오 산불 연기가 미국 주요 도시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같은 취지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들어 캐나다를 상대로 잇따라 새로운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지난 21일 캐나다의 낙농업 보호 정책과 미국산 주류 판매 중단 등을 문제 삼아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 관세를 예고했고, 이어 강제노동 방지 조치가 미흡하다며 비 CUSMA 적용 품목에 10% 추가 관세도 발표했다.
이에 맞서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캐나다가 산불 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캐나다의 산림 면적이 텍사스주의 8배에 달하고 광범위한 가뭄이 산불을 키우고 있다는 점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보복 관세를 포함한 모든 대응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샬럿타운에서 열린 연방·주수상 회의에서는 산불 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멕시코가 소방대원 200명을 파견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다. 카니 총리는 "위기와 산불이 발생했을 때 친구는 이렇게 돕는다"며 "지금은 캐나다가 도움이 필요한 시기이고 멕시코가 손을 내밀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미국 공화당 연방의원들은 캐나다의 산림 관리가 미흡하다고 비판했지만, 미국 공화당 소속 일부 상원의원은 이러한 주장을 "모욕적이고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캐나다·미국 통상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산불 관세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퓨처보더스연합의 로라 도슨 대표는 "산불 연기를 이유로 한 관세는 국제무역법상 근거가 전혀 없다"며 "트럼프 특유의 정치적 압박 전략에 가까운 발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