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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서 ‘목줄 안한 개와 따라오는 곰’ 영상 올린 등산객 기소돼

캐나다 공원청, “국립공원에서 개에게 목줄 안채우면 모두 위험할 수 있어”

기소된 시민이 올렸던 영상 첫화면 
벌금 최대 2만 5천 달러…반려동물 꼭 목줄 채워야


지난 7월 21일 밴프 국립공원의 테일러 레이크 트레일에서 등산객 두 명이 목줄을 하지 않고 개를 데리고 걷다가 그리즐리 곰이 가까이 다가오자 이 상황을 영상으로 찍어 틱톡에 올렸다. 이 영상의 조회수가 수백만을 넘게 되면서 캐나다 공원청은 개에게 목줄을 매지 않은 이들을 기소했다.
한 여성이 찍은 이 영상에는 곰 퇴치 스프레이를 든 남성과 목줄을 하지 않은 작은 개가 이 둘 사이를 뛰어다니고 있는데 142번 그리즐리 곰이 그들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
캐나다 공원청의 레이크 루이스·요호·쿠트네이 현장 사무소 대변인 제임스 이스트햄은 개가 목줄을 매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기소가 이루어졌다면서 “국립공원에서 반려동물에게 목줄을 매지 않으면 반려동물은 물론 야생동물 모두에게 위험이 따른다. 야생동물들은 개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공격적으로 반응할 수 있어 다치거나 죽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법에 따르면, 국립공원 내에서는 반려동물을 3미터 이하의 목줄에 매어 두어야 한다. 유죄일 경우, 이 두 사람은 최대 2만 5천 달러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야생동물과 함께 안전하게 지내기

약 90초 분량의 영상에서는 142번 곰에게 “물러서”, “여기서 나가”라고 여러차례 소리치는 이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영상 끝부분에는 142번 곰이 트레일을 걷다가 숲속으로 들어간다.
보우 밸리 생물권 연구소(Biosphere Institute of the Bow Valley)의 와일드스마트 프로그램 디렉터인 닉 드 루이터는 이 두 사람이 곰 퇴치 스프레이를 소지하고 있었던 점은 다행이지만, 촬영보다는 동물에 집중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과 반려동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안전이 영상을 찍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면서 “영상 속을 보면 개를 붙잡아 목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며 캐나다 공원청이 기소를 진행한 것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그저 잠깐 셀카 한 장 찍는 게 아니다. 이런 잘못된 행동에는 결과가 따라야한다. 사람, 반려동물, 야생동물 모두에게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대한 대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캐나다 공원청은 국립공원에서 야생동물은 언제든지 마주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야생동물을 깜짝 놀래키지 않도록 소리를 내고, 발자국이나 배설물과 같은 흔적을 주의 깊게 살피고,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하며, 동물과 거리를 유지하고, 곰 퇴치 스프레이를 휴대하는 것이 권장된다.
이스트햄은 “목줄을 하지 않은 개는 야생동물에게 스트레스를 줘서 야생동물들이 중요한 서식지와 먹이원을 피하게 만들 수도 있다”며 “국립공원을 방문할 때는 항상 반려동물에게 목줄을 채워야한다”고 조언한다.

캐나다 공원청에 잘 알려진 곰

142번 곰은 밴프에서 유명한 그리즐리 곰 중 하나다. 이 암컷 그리즐리 곰은 ‘The Boss’라고도 불리는 122번 곰의 딸로 나이는 약 16세로 추정된다.
142번은 국립공원에서 새끼 여러 마리를 낳았는데 2020년에는 ‘스플릿 립’으로 알려진 136번 곰이 새끼 한 마리를 죽이고 먹어버렸다. 또한 올해 초 보우 밸리 파크웨이 근처의 프로텍션 마운틴 캠핑장 인근에서 새끼가 기차에 치여 죽는 바람에 또 다른 새끼를 잃었다.
한편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밴프 국립공원에는 약 71마리의 그리즐리 곰이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리즐리들은 앨버타주에서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연방 정부는 ‘특별 관리 대상 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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