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트럼프 “캐나다산 자동차·부품·철강 관세 50%로 인상”…내년 1월부터 - 미·캐나다 무역협상 결렬 이후 추가 압박
캐나다, 25일 추가 보복조치·지원책 발표…카니 “미국이 올바른 태도 보여야 협상”
(사진출처=Reuters)
(안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지 사흘 만에 캐나다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부터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2027년 1월 1일부터 모든 자동차와 트럭, 자동차 부품, 철강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은 캐나다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CUSMA 요건을 충족하는 자동차 부품은 대부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부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보호받아온 캐나다산 부품에도 고율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졌다. 캐나다산 철강에는 이미 50%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미국을 수년간 “이용해 왔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농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캐나다의 무역정책을 비판했다. 또 “미국에서 생산하면 관세는 0%”라며 캐나다가 미국의 한 주처럼 취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이같은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보복조치와 기업·근로자 지원책을 25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캐나다가 보복관세를 부과할 미국산 제품은 특정 품목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되며, 캐나다산 대체품을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을 중심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캐나다 소비자와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마크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이 캐나다를 미국의 자회사처럼 취급하지 않고 “올바른 태도(right attitude)”를 보일 때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앞서 미국의 자동차·자동차 부품·철강에 대한 관세를 내년 1월부터 50%로 인상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와의 무역갈등을 넘어 온타리오 주수상 더그 포드에 대한 공개적인 공격도 이어갔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드 주수상을 고인이 된 형 로브 포드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인물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카니 총리의 “졸개(flunky)”라고 표현했다.
포드 주수상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패배자(loser)”라고 맞받아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캐나다에서는 협상 결렬 과정과 관련한 정치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보수당 피에르 포일리에브르 대표는 카니 총리가 거부한 미국과의 잠정 무역합의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연방 의회를 다시 소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정부가 협상 결렬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지만, 실제 협상 테이블에서 어떤 조건이 논의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리어 대표가 밝힌 미국 측 제안에 따르면 당시 합의안에는 항공우주 분야의 공급망 협력,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공동 대응, 핵심광물 협력,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단속 강화 등이 포함됐다. 또한 향후 캐나다·미국·멕시코협정(CUSMA) 공식 협상을 시작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캐나다산 연목재에 부과하는 10% 관세를 낮추고 철강 관세를 현재 50%에서 25%로 인하하는 방안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조건만으로는 합의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카니 총리는 미국이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면서 당초 논의했던 합의의 균형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주 초 야당 지도자들에게 협상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캐나다·미국 무역장관인 도미닉 르블랑도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국민들의 여론은 현재 카니 정부의 대응에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앵거스 리드 연구소가 토요일과 일요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76%가 미국과의 협상에서 카니 정부의 대응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