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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앞으로 다가온 연방 총선_오충근의 기자수첩
 
자유당 지지도 회복세로 돌아서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 여름이 여름 같지 않았다. 특히 농부들 이마에 주름살이 깊어졌다. 해가 쨍쨍 나야 할 때 비 오고 흐린 날이 계속되어 농사에 지장이 많다. 지나친 강우량으로 ‘Sunny Alberta’가 무색해지고 대형 산불로 앨버타 북서부 지역이 초토화 된 것은 기후변화 때문이다.
그래도 여름을 맞아 파크에서 바비큐를 즐기고 각종 이벤트로 도시가 들뜬 분위기에서 흥청거리고 시민들은 각자 형편에 맞게 휴가를 즐기며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그런데 정치인들, 특히 연방 하원에 출사표를 던진 정치인들은 휴가를 잊었다. 젊고 섹시한 연방 총리를 맞이한지 벌써 4년이 지나 연방 총선이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총선은 10월21일이나 그 이전에 실시된다.
집권 자유당은 악재도 많았고 총리가 구설수에 많이 시달려 재집권 가능성을 잃었다. 특히 법무장관이자 검찰총장 해임을 불러온 SNC-Lavalin 스캔들은 캐나다 정가를 휩쓸었고 연일 언론의 최 우선순위 뉴스에 올라 자유당 지지도는 차갑게 식어 자유당의 홈 그라운드인 온타리오, 퀘벡에서도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아 다음 정권은 보수당에게 넘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7월 여론조사 결과는 자유당의 지지가 회복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4개 여론조사 업체, Abacus Data, Leger, Mainstreet, Research Co.가 7월25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4개 여론조사 업체의 수치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보수당이 여전히 앞서고 있는 가운데 자유당의 지지도 회복을 보여주고 있다.
Abacus Data는 32%: 32%로 자유당 보수당이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Leger는 33%: 36%로 보수당 우세를, Mainstreet는 35%: 38%로 보수당 우세를, Research Co는 34%: 31%로 자유당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당은 그 동안 지지도에서 줄곧 앞섰으나 지난 2월 SNC-Lavalin 스캔들 이후 보수당에 역전을 허용했다.
4개 여론조사 업체의 지지도 조사 결과는 평원주(앨버타, 사스캐추원, 메니토바)에서 41%-59%로 보수당 절대 우세를 보여주고 있다. 자유당은 고작 11%-20%의 지지도에 머물고 있고 특히 앨버타에서 연방 녹색당의 지지도는 전국 최하위인 5%에 불과해 앨버타의 완고한 보수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연방하원 의석은 338석으로 169석 이상이 되어야 과반수인데 현재 지지도를 볼 때 어느 정당도 과반수 의석에서 모자란다. 보수당의 지지도가 퀘벡에서 지속적으로 늘어나 20%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스티븐 하퍼 당 대표 때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러나 온타리오에서 보수당 지지도가 줄어들고 있어 이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학자들은 온타리오에서 보수당 지지도가 줄어드는 이유로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 수상의 극우 성향 정치 행태를 지적했다. Abacus Co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2%가 더그 포드 주 수상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총선 이슈, 기후변화

유권자들은 이번 연방 총선의 3대 이슈로 경제/직업 창출, 헬스 캐어, 기후변화를 꼽았다. 그 중에 기후변화를 42%가 기후변화를 ‘국가적 위기’라고 생각했다. 20%는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몇 년 이내 기후변화가 국가적 위기로 대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권자70%는 화석연료에서 그린 에너지로 전환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Green New Deal’을 지지한다고 대답해 다가오는 총선에서 기후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이슈가 되었다.
연방정부가 부과하는 탄소세는 호 불호가 명확하게 나누어져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이번 총선에서 정치 지도자들은 유권자들로부터 ‘기후변화’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Fort McMurray 대형화재로 99억 달러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은 지 3년만인 이번 봄에도 앨버타와 B.C.는 대형화재가 찾아왔다. 짙은 노란 연기로 뒤 덮인 하늘에는 연한 오랜지 색 태양이 외롭게 떠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장작이 타는 짙은 냄새가 폐를 채웠다. Fort McMurray에서 서쪽으로 400킬로 떨어진 하이 레벨(High Level)일대 10만 헥타르에 이르는 지역의 산불 때문이었다. 그날 오후 캐나다 환경부는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주는 수준의 ‘공기 오염 경보’를 내렸다.
다음 날 제이슨 케니 신임 주 수상은 산불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으므로 탄소세 폐지 발표를 취소하라는 과학자들의 질문을 자신 있게 일축했다. “탄소세가 B.C. 와 앨버타 산불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산불은 과거에도 일어났고 앞으로도 일어난다. 여기에는 복잡한 요인이 있다. 80-90년간 산불이 일어나지 않은 오래된 삼림이 있는데 삼림 전문가들은 이런 삼림에 산불이 일어났어야 할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앨버타, B.C. 삼림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산불이 과거보다 더 빈번히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맹렬히 더 빠르고 더 위험하게 일어나 소방요원들의 진화작업을 속수무책으로 만든다고 경고한다. 올 봄 산불로 80만 헥타르, P.E.I보다 넓은 삼림이 잿더미가 되었다. 이것이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현실이다.
맹렬한 기세의 산불은 비가 내리며 주춤해졌다. 비는 거의 매일 내렸다. 이번엔 자연의 심술로 앨버타는 여름이 없다시피 했다. 밝게 빛나는 태양과 건조하고 더운 기후로 농작물이 여무는데 무심하게 연일 내리는 비 때문에 농가의 주름살이 깊어졌다. 옥수수도 카놀라도 귀리도 예년의 작황을 밑돌았다. 가축들도 목초지에 빗물이 넘쳐 접근할 수 없었다. 가축들이 목초를 충분히 뜯어 먹을 수 없어 목축업자들은 올해는 가축을 예년보다 일찍 시장에 내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에드먼튼 지역 올해 6월-8월 강우량은 304 밀리미터로 평균 233밀리미터를 훨씬 상회했다. 그러나 8월은 아직 2주 더 남았다. 작년에는 9월에 때 이른 폭설이 내려 농작물 수확을 앞둔 농가에 타격을 주더니 이번엔 여름 내내 비가 온다. 기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연방 총선과 우파 포퓰리즘

캐나다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병처럼 우파의 진출이 두드러졌다. 평원주(사스캐추원, 매니토바, 앨버타)는 모두 보수당 정부가, 온타리오도 보수당이 집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라기보다 극우에 가깝고 전통적으로 좌파가 정치적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럽에서도 보수 혹은 극우파 정권이 등장했다. 대륙 전체가 좌파 정권으로 보이던 남미에도 이변이 생겼다. 브라질에 우파 정권이 들어섰다.
현재로서는 연방 총선에서도 보수당의 승리가 점쳐진다, 여론조사 결과는 백중세지만.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이슈가 경제/직업으로 우파 포퓰리즘이 대두할 토양이 된다.
정치학자들은 우파 포퓰리즘 등장이 물질적 상황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터무니없는 수준의 경제적 불평등, 점증하는 경제불안,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중, 하위 계층 소득 정체, 고용증가의 불안정성 등 당면한 경제적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중도 자유주의 정치가 도움을 준다는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패퇴한 원인이기도 하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생산공장을 저임금 국가로 내주고 낙후된 공업지대에서 실망과 좌절을 겪던 백인 노동자들이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미국인을 위해 더 나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는 트럼프에 열광한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해 미국의 이익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인상을 지지 층에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지지자들도 경제불안, 노동시장 자유이동으로 인해 외국인들에게 직업을 빼앗겼다는 박탈감, 이민의 증가로 인한 불안을 중도주의 정당이 채워주지 못하자 유럽연합을 떠나는 것이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캐나다 보수정당도 몇 년 째 경제침체가 계속되자 중도주의 정당(자유당)이 자원개발을 통한 직업창출을 회피한다고 주장해 노동계층의 지지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했다. 파이프라인을 직업창출로 혼동하고 대체 에너지 개발과 잠재적 새로운 녹색 경제에서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무시하며, 단지 과도기를 위한 정책들을 무시하며, 재앙적인 기후 변화의 위협을 무시한다.
중산층과 중소 자영업자의 세 부담을 덜어준다는 명목으로 세금 인상을 반대하고 세금과 필수적인 공공 서비스 그리고 매우 부유한 사람들의 세금 허점으로 잃은 수입 사이의 연관성은 무시한다. 이러한 인기영합주의 이슈들은 다가오는 연방 선거에서 앤드류 쉐어의 선거전략으로 차용되어 유권자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우파의 포퓰리즘에 대항하는 최선의 방책은 중도주의적 자유주의 정책이 아니라 기후 변화, 불안정한 일자리 및 불평등 심화를 심각하게 다루어야 하는 대담하고 자신감 있는 사회 민주주의 정당이다. 사회민주주의는 현대의 가장 이상적이고 낙관적 이념이나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우파 포퓰리즘이 자라나는 토양을 제공한다.

기사 등록일: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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