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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칼럼 "AI로 월 천만 원 번다고요!?"… 환상 걷어낸 자본 시장, 진짜 돈의 맥락을 짚다

사진출처: 기자가 묘사하고 AI가 그림  
생성형 기술 시장의 이면
개인 비즈니스 78% 현금 창출 실패
제이피모건 주목 고유 데이터셋
소상공인 대체 불가 원천 정보


4.5개월의 시한부 수익, 무너지는 자동화 신화

최근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를 장식하는 '월 천만 원 무자본 창업' 영상들은 기술의 긍정적인 단면만을 부각해 대중을 현혹한다. 2026년 현재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생성형 기술 시장이 향후 2032년까지 1조 3천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글을 쓰고 이미지를 만들어주니 누구나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식의 허황된 기대감이 널리 퍼진 것이다.

하지만 거대한 장밋빛 전망 이면의 현실은 냉혹하다. 기술을 앞세워 창업 전선에 뛰어든 개인 비즈니스의 78%가 1년 안에 돈을 벌지 못하고 무너지는 실정이다. 특히 자동화 블로그나 단순 이미지 생성처럼 누구나 쉽게 뛰어드는 진입 장벽이 낮은 모델들의 타격이 치명적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챗GPT 같은 도구로 비슷한 결과물을 대량으로 쏟아내면서 시장이 빠르게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픈에이아이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거듭 알고리즘을 뜯어고치고 토큰 사용료마저 인상하면서, 소규모 비즈니스의 평균 마진 유지 기간은 불과 4.5개월로 곤두박질쳤다. 여기서 '토큰'이란 인공지능에게 명령을 내릴 때마다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데이터 이용료를 뜻한다. 결국 비용은 늘고 수익 창출구는 막히면서, 타국에서 땀 흘려 모은 귀중한 자본과 시간을 실체 없는 온라인 부업 강의에 허무하게 뺏길 수 있다는 시장의 매서운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35% 초과 수익의 열쇠, 범용 AI가 탐내는 '고유 데이터'

결국 거대한 자본이 이동하는 진짜 길목은 단순 반복 작업의 기계적 자동화가 아니다. 제이피모건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 기관들의 데이터는 돈의 흐름을 명확히 짚어낸다. 이들은 캘거리 상업용 부동산의 세밀한 공실률 분석이나 복잡한 전문 세무 회계 법령 등 틈새시장(Niche Market)의 고유 데이터셋을 머신러닝과 결합할 때만 연평균 35%를 웃도는 초과 수익률이 발생한다고 지적한다. 쉽게 말해, 인터넷 검색으로 누구나 얻을 수 있는 뻔한 정보가 아니라 남들은 모르는 '나만의 고유한 정보'를 인공지능에게 학습시켜야만 진짜 가치가 창출된다는 뜻이다.

이는 캘거리에서 세탁소, 식당, 부동산, 회계 등 다양한 스몰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교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일 생업 현장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쌓아 올린 경험치와 고객 데이터는 기술 발전에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범용 인공지능이 흉내 낼 수 없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쏟아지는 정보의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증하고 가공할 줄 아는 '데이터 정제 인력'의 수요가 1년 새 42%나 폭증했다고 발표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현장의 생생한 삶이 담긴 날것의 데이터를 사람이 직접 골라내고 의미 있게 묶어주지 않으면 제대로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몰 비즈니스의 반격, 땀 묻은 장부가 자산이 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언급한 데이터 정제라는 용어는 실리콘밸리 천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당장 캘거리 교민 사회의 일상적인 생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가장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생존 전략이다. 흩어진 영수증이나 손님들의 사소한 불만을 보기 쉽게 표로 정리하는 작업 자체가 훌륭한 데이터 정제의 출발점이다.

예컨대 세탁소를 운영한다면, 앨버타주 특유의 길고 건조한 겨울철에 특정 소재의 옷감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그에 따른 단골들의 불만 패턴은 어떠한지를 엑셀에 꾸준히 기록하는 것 자체가 훌륭한 데이터 정제다. 요식업도 마찬가지다. 소고기 파동이나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식재료 수급을 어떻게 방어했는지, 물가 변동기마다 손님들의 선호 메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캘거리 노스웨스트(NW)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최 모 대표는 지난 식자재비 급등기 당시, 캘거리의 급격한 기온 하강 폭과 단골들의 국물 요리 주문 상관관계를 엑셀로 교차 분석해 식재료 폐기율을 20% 가까이 줄이며 가게 매출을 굳건히 방어해 냈다. 캘거리의 겨울철 기온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질 때 뜨거운 국물 주문이 평소보다 몇 퍼센트 급증하는지 정확한 수치로 파악해, 일기예보에 맞춰 식재료 구매량을 유연하게 조절한 덕분이다.

이제는 요행을 바라는 기술의 맹신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이민 생활의 고단한 터전에서 매일 묵묵히 써 내려가는 우리 가게만의 투박한 장부야말로, 훗날 어떤 고도화된 AI도 훔쳐 갈 수 없는 캘거리 한인들의 가장 독보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2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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