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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돌뱅이 일기(5)-배설 _ 설강(雪江) 유 장원 (캘거리 문인협회)
무언가가 안에 꽉 차 있어
더 이상 들어 올 틈이 없다면
반드시 그 무언가를 밖으로 내보내야 하느니.....

차 문을 급히 열고 벌판에 긴 배설을 한다.
눈이 큰 검은 소들은 무심하게 풀을 뜯고
날새 한 마리
벌판 대신 차 유리창에 배설 자국 툭! 남긴다

오래도록
밖으로 내보내고 나니
안과 밖이 다 평안하다

벌판은 언제나 비어 있어서
나를 무심히 받고
편안히 보낸다

배설을 한 난 비어져서 유쾌하고
배설을 받은 벌판은 잘 가라고 한다

벌판에게 배설은 숙명같은 것일까?
새똥으로 얼룩진 차 유리창에서
피할 수 없는 흔적을 본다

안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마련,
꽉 차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
다시 들어 올 것을 위해 먼저 것을 보내고
그 밖에 서서
벌판을
생명을
숙명을 만나야 한다.

아득한 벌판이
아늑한 자궁 같다.

기사 등록일: 2012-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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