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물가상승률이 6.2%를 기록하면서 앨버타 주민들은 지난 해 9월 대비 훨씬 더 많은 물가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Business Council of Alberta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시장의 활성화에 따른 경제 성장, 유입 인구 증가에도 불구하고 다른 주보다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을 더 많이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 처하고 있는 와중에 지난 2년 간 앨버타의 임금 상승이 낮았기 때문에 물가상승의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라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율 상승과 함께 경기 침체 전망이 나오면서 앨버타 주민들의 부담은 더욱 늘어 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수요일 캐나다 통계청은 지난 9월 물가상승률이 6.9%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했다. 치솟는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이자율 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앨버타는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다른 곳에 비해 경기침체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반대로 고유가, 고물가로 인한 앨버타 주민들의 높은 생활비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앨버타의 경제성장은 올 해와 2023년 모두 타 주를 앞지를 전망이다. 그러나, 캐나다 또한 올 해 말부터 침체기에 접어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 앨버타 또한 침체의 영향을 일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매누라이프 투자 관리의 알렉스 그래시노 디렉터는 “이자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상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연방은행이 지속적인 이자율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동시에 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경우 일반 서민들의 생활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앨버타의 임금 상승은 타 주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기준 전년 대비 평균 주당 임금은 1.8% 상승한 1,239달러로 여전히 캐나다 최고를 기록했지만 전국 평균 임금상승 2.9%에는 미치지 못했다. Business Council of Alberta는 “지난 2년 간 캐나다 전체 임금상승은 7%에 이른 반면 앨버타는 고작 1% 상승에 불과했다. 더 이상 앨버타의 고임금 어드밴티지를 논하기 어렵게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앨버타의 고용증가의 대부분이 저임금 직종에 집중되고 있는 반면 고임금 직종의 고용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홀던 수석경제학자는 “앨버타는 현재 대부분의 직종에서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임금 상승이 둔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라고 밝혔다. ATB 롭 로치 수석경제학자는 “앨버타의 임금상승 둔화가 지난 수년간 진행되어 온 오일, 가스 부문의 구조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앨버타의 현재 경기 활성화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추가 임금 상승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IHOP 공동대표인 존 시킹 씨는 “우리 회사는 요리사의 인건비를 이미 수 차례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치솟는 재료비 등의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음식값을 대폭 인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반 적인 임금 인상을 수용하기에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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