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특히 앨버타주의 물가인상률이 전국에서 가장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21일 2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분석보고서를 발표하고 전년 동기 대비 1월의 5.9% 상승에 이어 2월에도 5.2% 올랐지만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크게 성장세가 둔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BC주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에서 소비자물가지수가 완만한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중에서 앨버타주는 2월 물가 상승률이 3.6%에 그쳐 전국 평균치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세 둔화는 에너지 가격 때문인데, 휘발유와 천연가스가 전년 대비 각각 13.3%와 10.4%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물가는 전년 대비 4.8% 상승했으며, 모기지 이자 비용을 제외한 모든 품목은 지난달 5.4% 상승에 이어 2월에도 4.7%가 올랐지만 인상률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성장률이 둔화되긴 했어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가계에 부담을 주고 있다. 2월의 식료품 구매액이 전년 대비 10.6% 증가해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가격상승의 원인이 식료품 재배지역의 기상악화에 따른 공급 제약과 동물 사료, 에너지, 포장재 등의 투입 비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리얼 제품(+14.8%), 설탕 및 과자(+6.0%), 생선, 해산물 및 기타 수산물(+7.4%) 등 일부 식품 품목의 가격 상승률이 전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특히 과일 주스 가격이 2월에 전년 대비 15.7% 상승했는데 이는 감귤 녹색병과 허리케인 이안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오렌지 공급이 영향을 받아 오렌지 주스 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에너지 가격은 한 해 전과 비교해 0.6% 하락했는데 이것은 휘발유 가격이 4.7%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연간으로 보면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이것은 지난해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데 따른 기저효과의 결과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캐나다 운전자들은 미국 내 원유 재고량이 증가하면서 2월에 평균적으로 1.0% 낮게 휘발유 값을 지불했다. 주택과 관련해 들어가는 비용도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모기지 이자 비용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지 이자 비용 지수는 전년도와 비교해 1월 21.2%에 이어 2월에도 23.9%로 급등했는데 이는 198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보고서는 높은 금리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안영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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