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앨버타가 누리던 사상 최대의 흑자 행진도 마감되는 수순에 이르고 있는 양상이다. 국제 유가의 흐름은 앨버타의 재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UCP 주정부는 오는 4월 1일부터 시작되는 2023 회계연도의 예산 편성 기준 유가를 배럴당 79달러 (US)로 잡았으며 국제유가는 향후 3년 간 하락해 연 평균 73.5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주정부의 예측과는 달리 지난 화요일 (21일) 기준 WTI기준유가가 배럴당 69달러를 기록하며 70달러 선 이하로 떨어 졌다. U of C 트레버 톰 경제학 교수는 “기준유가가 1달러 변동되면 앨버타 예산편성 전체 재정에 6억 3천만 달러의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2025년에는 8억 5천만 달러, 그 이후에는 10억 달러의 영향을 가져올 정도로 파괴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앨버타의 경우 에너지 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주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국제유가의 변동성에 따라 재정 기반이 크게 영향 받는 구조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제 유가 기준으로 주정부는 약 30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톰 교수는 “앨버타의 부채규모와 상환 정도는 다른 주들보다 상당히 용이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규모의 부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향후 국제유가 하락기에 닥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부채 상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주정부 트래비스 토우스 재무장관은 지난 월요일(20일) “향후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을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하더라도 앨버타의 재정상황은 여전히 탄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프로스타 유정 서비스 데일 더스트호프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캐나다 오일,가스 부문은 국제 유가 하락세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것이다. 현재 생산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상태에 있다. 일정 부문 유가 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반면, 톰 교수는 “캐나다 달러의 대 미국 달러 환율이 더 큰 문제로 작용할 수 있다. 1센트 변동 마다 4억 9천만 달러의 영향을 초래한다. 2023년 예산 기준 환율은 1대 76센트였지만 현재 73센트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이는 15억 달러의 차이를 가져 온다”라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와 환율변동에 따른 재정악화 상황이 예상되고 있는 시점이다. (서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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