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기 반등 뚜렷…'경기침체' 우려 사실상 해소
5월 GDP 0.3% 증가, 2분기 연율 3.4% 성장 전망…금리 동결 가능성 더욱 커져
앨버타주 크레모나 인근 유채밭으로 둘러싸인 유정에서 펌프잭이 석유와 가스를 뽑아내고 있다. 석유 및 가스 추출량 증가는 5월 캐나다의 GDP 성장에 기여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경제가 2분기 들어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월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도 연율 기준 3%를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은 31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월 전달보다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청이 앞서 제시했던 잠정치(0.1%)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품 생산과 서비스 부문이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며, 통계청은 6월에도 0.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2분기 GDP는 연율 기준 3.4% 성장하게 된다.
이는 올해 1분기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이다.
CIB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그랜섬은 "2분기 반등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다"며 "캐나다 경제가 현재 경기침체에 빠져 있다는 논란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5월 성장세는 석유·가스 생산 증가와 주택시장 회복이 견인했다.
통계청은 석유·가스 채굴 부문과 부동산 거래 증가가 경제 성장의 핵심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은 전달보다 5.1% 증가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랜섬은 "1분기에는 조기 시설 정비로 석유 생산이 줄었고 혹한으로 주택 거래도 위축됐지만 이런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반등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건설업과 제조업, 금융·보험업도 두 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공공부문 역시 확대됐다. 6월 실시된 인구총조사와 FIFA 월드컵 관련 고용 증가도 2분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하반기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BMO의 더그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추가 관세 압박과 높은 에너지 가격이 하반기 성장에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수출 여건이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GDP 발표가 캐나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으며 올해 들어 금리를 한 차례도 조정하지 않았다.
당초 중앙은행은 올해 2분기 성장률을 연율 2.5%로 예상했지만, 현재 전망대로라면 실제 성장률은 이를 웃돌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노동시장 여유가 남아 있는 만큼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섬은 "1·2분기를 종합하면 전체 성장 흐름은 중앙은행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3분기에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영향으로 성장률이 다시 2% 아래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LSEG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오는 9월 2일 캐나다 중앙은행의 다음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약 97%로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