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앨버타 주 학력평가(PAT)를 치른 9학년 학생 40%가 수학에서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학부모들이 앨버타의 수학이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심지어 이 낙제점은 일반적인 50점 이하가 아닌 낮은 기준 점수를 적용한 것으로 2017-18학년도 PAT 수학 기준 점수는 9학년은 42점, 6학년은 41점에 불과했다. 이 점수 이상만 받으면, 낙제가 아닌 것으로 간주된 것이다. 한편, 교육부에서는 매년 각 과목의 PAT 수준에 따라 이 기준 점수를 조정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수학 기준 점수는 50점 아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난 2017-18학년도에 캘거리 공립 교육청(CBE)과 캘거리 가톨릭 교육청(CCSD)에서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수학은 주요 과목 중에서 가장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으로, CBE의 9학년은 59.4%, CCSD에서는 73.4%만이 기준 점수인 42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는 두 교육청 모두 2016-17학년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CBE의 결과는 전년대비 6%, CCSD는 8% 하락한 것이 된다.
주 전체의 상황도 이와 마찬가지로, 2017-18학년도에는 2016-17학년도의 75.5%보다 약 10% 하락한 66.7%만이 기주 점수 이상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2016-17학년도 PAT 수학 기준 점수는 42점이었다.
그리고 학부모 권리 보호 단체 Students Come First의 사라 비버는 “우리는 수학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이는 “기본 수학에 중점을 두지 않은 교육의 결과”라고 말했다.
CBE와 CCSD 관계자들은 9학년 PAT 수학 성적 하락은 지난해에 처음 PAT에 도입된 주관식 문제에 의한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낮은 허용 점수가 도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부문을 풀 때는 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으며, 풀이 과정도 함께 서술해야 한다.
그러나 비버는 풀이 과정을 적어야 하고 계산기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자동적인 점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은 계산기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고, 기본적인 곱셈과 나누기조차 계산기 없이는 풀이를 어려워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6학년 학생들도 PAT 수학에서 CBE는 74.9%, CCSD는 86%만이 41점 이상을 받았다. 그리고 이 평균이 CCSD가 CBE보다 높긴 하나, CCSD도 수학이 다른 주요 과목에 비해서는 가장 성적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12학년에 이르러서는 CBE의 Math 30-1 등록학생의 82.9%와 Math 30-2 학생의 75.3%만이 디플로마 시험에서 50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CCSD는 Math 30-1 학생 77.8%와 Math 30-2학생 74.2%가 50점을 넘어섰다.
수학 외에도 CBE의 9학년 학생들은 PAT 사회 시험에서는 32%, 과학에서는 23%가 낙제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2016-17학년도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연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