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드리에서 12세 소년 납치 사건 - 캘거리 30대 남성 기소
사진 출처: CityNews
(이남경 기자) 에어드리에서 청소년들이 온라인을 통해 성범죄자를 잡겠다며 꾸민 이른바 ‘포식자 잡기’ 놀이 도중 12세 소년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앨버타 RCMP에 따르면, 18일 저녁 7시 50분경 에어드리 쿠퍼스 크로싱 인근에서 청소년 10여 명이 SNS 스냅챗을 통해 남성과 만남을 주선했다.
이 과정에서 12세 소년이 자발적으로 용의자의 차량에 올라탔고, 다른 청소년들이 그 장면을 촬영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곧바로 용의자가 차량을 몰고 달아났으며, 소년은 신호 대기 중에 탈출할 수 있었다. RCMP는 용의자로 캘거리 출신 37세 자인 알누르 머천트를 체포하고, 14세 미만 아동 납치, 성적 간섭, 성적 접촉 유인, 경찰관 추격 회피, 보호관찰 위반 등 9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머천트는 보석 심리 후 구금되었으며, 21일 에어드리 앨버타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에어드리 RCMP의 크리스토퍼 흐리니크는 “23년 근무 동안 이런 사건은 처음이다.”라며 청소년들의 안전과 건강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이런 위험한 행동을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균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다수의 영상 및 디지털 증거를 확보했지만, 현재까지 사건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 게시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LERT 아동 온라인 착취 전담반(ICE)의 마크 오저는 미국에서 유행한 포식자 잡기와 같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위험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런 자작극은 폭력, 자살, 성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결코 장난이나 인터넷 밈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오저는 “이런 방식은 법정에서 증거로 인정받기 어려우며, 청소년들을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내몬다.”라며, “경찰은 함정수사 여부와 대화 과정을 법적 기준에 따라 엄격히 검증하지만, 일반 시민은 아무런 책임 없이 행동해 증거가 오염된 상태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머천트는 ICE 유닛에도 이미 알려진 인물로, 과거에도 수차례 조사 대상이 되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RCMP는 911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용의자가 2번 고속도로 남쪽으로 도주하자 캘거리 경찰 헬기(HAWCS)와 협력해 캘거리 북동부 주택에서 용의자를 체포했다. RCMP는 차량과 주택에 대한 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추가 목격자 제보를 요청했다. 흐리니크는 “18일 오후 7시 45분에서 8시 15분 사이 쿠퍼스 랜딩 지역에 있었던 주민 중 차량 블랙박스나 영상을 가진 분들은 RCMP에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RCMP 공보 담당 지나 슬레이니는 새 학기를 앞두고 부모들에게 인터넷 안전 교육의 중요성을 당부하며, “틱톡, 스냅챗 등에서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험한 유행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부모와 경찰이 함께 교육하고 보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