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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이민, ‘체류자 우선’ 강화…디아브 장관, 관리형 조정 예고 - 카니 총리, 캐나다 이민 수장에 ‘현장형 법률가’ 전면 배치

레나 메틀리지 디아브가 캐나다의 새 이민 장관에 임명됐다. (출처=Page Facebook Lena Diab) 
(안영민 기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임명한 레나 메틀리지 디아브 신임 이민장관이 대대적인 정책 리셋보다는 체류자 중심의 세부 관리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니 총리는 13일 연방 이민·난민·시민권부(IRCC) 장관에 레나 메틀리지 디아브 의원을 임명했다. 2025년 총선 승리 직후 단행된 내각 개편에서다.

디아브 장관은 레이첼 벤다얀 전 장관의 뒤를 이어 이민 정책을 총괄하게 됐다. 디아브 장관의 발탁은 그녀의 개인적 이민 경험과 이민 분야에서의 풍부한 실무 경험이 고려된 인사라는 평가다.

레바논계 이민자 2세인 디아브 장관은 할리팩스 출신으로, 노바스코샤주 이민 장관 시절 다수의 신속 이민 경로를 확대하고 기업가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실적을 쌓았다. 카니 총리는 그녀의 실무형 리더십이 복잡해진 이민 환경에서 실용적 접근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제 학생과 임시 노동자 정책은 기존 틀 안에서 세부 조정에 나설 전망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미 학업허가 제한, 졸업 후 취업비자 요건 강화 등 제도 개편을 진행해왔다. 디아브 장관 체제 하에서도 관리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게 이민업계의 관측이다.


◼ ‘프랑스어 이민’ 재강조…국내 체류자 우선 정책 유지

카니 총리는 이미 ‘캐나다 내 체류 중인 임시 이민자 우선’을 공식화한 바 있다. 디아브 장관은 이러한 방향을 고수하면서도 프랑스어권 이민 확대와 여성, 소수계 이민자 지원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노바스코샤 이민 장관 시절 인종차별 해소, 여성 이민자의 직장 진입 장벽 해소, 폭력 예방 등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해온 바 있다. 이번에도 신규 이민자의 ‘양적 확대’보다는 기존 체류자의 ‘질적 통합’과 지역 사회 정착을 핵심 과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디아브 장관은 또한 퀘벡 외 지역의 프랑스어권 이민자 비율을 2026년까지 8%로 끌어올리는 연방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Express Entry와 지방 이민 프로그램(PNP) 개선, 프랑스어권 국가 대상 유치 전략 강화가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 법률가 출신의 원칙주의…과감한 파격보다는 ‘관리형’

디아브 장관의 정치 커리어도 눈길을 끈다. 노바스코샤주 첫 여성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을 지냈으며, 레바논 전쟁 중 캐나다로 귀국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1965년 핼리팩스에서 1세대 레바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디아브는 두 살 때 레바논으로 이주했다. 그녀는 어린 시절을 작은 레바논 마을인 디만에서 보냈지만, 레바논 내전을 피해 11살 때 핼리팩스로 돌아왔다. 세 자녀를 키우며 법학 공부와 변호사 자격을 동시에 이수한 그의 이력은 캐나다 이민자 사회에서 상징적 인물로 자리잡았다.

카니 정부는 선거 공약에서도 대규모 신규 이민보다는 체류자 중심의 정착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디아브 장관도 이를 이어받아 안정적 정책 관리에 방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 총리가 프랑스어권과 서부 지역 민심을 동시에 달래기 위해 ‘현장 실무형 법률가’를 전면 배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디아브 장관 임명이 카니 정부의 ‘속도 조절형 이민’ 기조 강화와 정교한 정책관리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대규모 정책 변화보다는 안정적·예측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우선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기사 등록일: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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