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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현안 외면하나”…캐나다 이민장관, 자질·소통능력 도마 위 - 이민자 단체·여야 의원 “파일 숙지 부족·면담 회피”

집권 자유당 내부서도 “압도당한 듯” 우려 확산

레나 메틀리지 디아브는 2025년 5월 이민부 장관으로 취임했다. (사진출처=The Canadian Press) 
(안영민 기자) 캐나다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레나 메틀리지 디아브 이민부 장관을 둘러싼 자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민자 단체와 야당은 물론 집권 자유당 내부에서도 “업무 이해도와 소통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이민 정책의 방향성과 집행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디아브 장관은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3개 국어에 능통하고, 레바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는 인물이다. 노바스코샤주 내각을 지낸 이력까지 더해지며 취임 당시 이민사회 기대는 컸다. 그러나 현장의 평가는 크게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퀘벡의 난민·이민자 지원 단체 연합 대표 스테판 라이홀트는 “14명의 이민 장관을 지켜봤지만 이렇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완전히 부재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직접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계 캐나다인 단체도 유사한 불만을 제기했다. 전쟁을 피해 입국한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영주권 경로를 열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나, 대면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전임 장관인 마크 밀러 재임 당시와 비교해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의회에서도 논란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하원 위원회에서 난민 신청 처리 기간과 관련한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옆에 앉은 공무원에게 발언을 넘기자, 블록퀘벡당 의원이 “왜 장관이 직접 답하지 않느냐”고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이후 상원 위원회에서도 유사한 장면이 반복되며 “파일에 대한 장악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수당 이민 담당 비평가인 미셸 렘펠 가너 역시 위원회에서 디아브 장관을 향해 “매우 부적절한 장관”이라고 직격했고, 두 사람의 설전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됐다. 신민당의 제니 콴 또한 “이해관계자 의견을 경청하고 정책을 개선하는 것이 장관의 책무”라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더 큰 문제는 집권 자유당 내부에서조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카메라 밖에서 10명의 자유당 의원이 디아브 장관의 업무 수행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고, 이 중 9명은 “업무에 압도당한 모습”이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원에서 답변할 때마다 불안하다”, “질문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민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사무실 민원의 95%가 이민 문제인데, 장관실로부터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실무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는 긴급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장관 대신 보좌진이나 다른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디아브 장관의 성과가 “가시적”이라고 반박한다. 마크 카니 총리 측은 임시 거주자 수를 절반 이상 줄이고, 난민 신청 건수를 3분의 1가량 축소했으며, 유학생 규모도 60% 감축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경제 이민 비중은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민자 사회에서는 “숫자 감축이 성과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이민 규제 강화 국면에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이 더욱 중요해졌음에도, 장관의 존재감이 미약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캐나다 경제와 노동시장 변화 속에서 이민 정책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정책 책임자의 리더십 공백은 더 큰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총리의 인사 판단 문제”라는 비판까지 제기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민 정책의 신뢰 회복 여부는 장관의 현장 소통과 정책 이해도, 그리고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기사 등록일: 202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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