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이 캐나다 정착의 완성”…신규 이민자 10명 중 9명 주택 소유 원해
76% “집 살 계획 있다”…하지만 최대 걸림돌은 다운페이먼트, 안정적 일자리 확보도 큰 부담
(사진출처=CBC)
(안영민 기자) 캐나다에 새로 정착한 이민자 10명 중 9명은 주택 소유가 캐나다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했다는 느낌을 갖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주택 가격과 부족한 초기 자금, 캐나다의 낯선 금융·주택 구입 시스템 등이 내 집 마련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로열르페이지가 버슨(Burson)에 의뢰해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신규 이민자의 90%가 주택 소유가 캐나다에서 정착했다는 느낌을 갖는 데 중요하다고 답했다. 80%는 주택을 좋은 금융 투자라고 평가했으며, 과거 본국에서 주택을 소유했던 이민자 가운데서는 이 비율이 86%로 높아졌다.
하지만 실제 주택 소유율은 아직 낮았다. 신규 이민자의 33%만 현재 자신의 주거용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66%는 부동산을 전혀 소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이민자 가운데 80%는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었고, 13%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신규 이민자의 76%는 앞으로 캐나다에서 집을 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8%는 2년 이내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21%는 2년 이후 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24%는 구체적인 시기를 정하지 못했지만 주택 구입을 여전히 중요한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다.
가장 큰 장벽은 역시 자금이었다. 주택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신규 이민자의 61%가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는 것을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이어 안정적이거나 더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50%로 뒤를 이었다.
캐나다의 주택 구입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28%는 캐나다의 주택 구입 절차에 대한 정보 부족을, 27%는 신용점수나 신용기록을 쌓는 문제를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 어디에 정착할지를 결정하는 것도 26%가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신규 이민자 상당수는 캐나다로 이주하기 전부터 주택 구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자의 39%는 이민 전에 캐나다에서 집을 사는 것이 본국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고 답했다. 반면 27%는 더 쉬울 것으로 봤고, 23%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에 머문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택 소유율은 높아졌다. 캐나다 거주 기간이 5년 이상 10년 미만인 신규 이민자의 주택 소유율은 45%로, 5년 미만인 이민자의 22%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처음 정착한 지역이 이후 주택 구입 지역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신규 이민자의 첫 정착지는 온타리오주가 47%로 가장 많았고 퀘벡주 16%, 브리티시컬럼비아주 13%, 앨버타주 12% 순이었다.
첫 정착 당시 대도시 중심부 또는 인근에 자리 잡았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으며, 35%는 교외 지역에 정착했다.
전체 신규 이민자의 71%는 현재도 캐나다에 처음 정착했던 도시나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특히 서스캐처원주와 매니토바주는 이 비율이 84%로 높았다.
실제 주택을 소유한 신규 이민자 가운데 68%는 처음 정착했던 도시나 지역에서 첫 주택을 구입했다. 앨버타주는 이 비율이 73%였으며, 브리티시컬럼비아주 71%, 온타리오주 65%, 퀘벡주 59% 등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 과정에서 신용기록도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캐나다에 새로 온 이민자들은 본국에서 안정적인 소득과 상당한 자산을 갖고 있더라도 캐나다 신용기록이 부족해 전통적인 모기지 심사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 후 구매(rent-to-own) 방식도 신규 이민자들의 내 집 마련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조사 대상 신규 이민자 주택 소유자의 20%는 캐나다에서 구입한 첫 주택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했다고 답했다. 신규 이민자 전체의 52%는 이 방식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매하려는 집에 거주하면서 캐나다에서 재정적 기반을 다지고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할 시간을 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