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삶의 질, 이민자에겐 남 얘기”…유색 이민자 행복도 크게 낮아
정착 어려움·언어 장벽·의료 접근성 격차가 삶의 만족도 떨어뜨려
(사진출처=Statistique Canada)
(안영민 기자) 캐나다가 국제 행복도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에 오르지만, 이민자 특히 유색 인종 이민자의 삶의 질은 크게 뒤처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맥마스터대·해밀턴 헬스사 공동 연구기관인 인구건강연구소가 8,000여 명의 성인을 조사한 결과, 캐나다 전체 평균 삶의 만족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7.1점으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유색 이민자의 ‘번영(thriving)’ 비율은 57%에 불과해 캐나다 출생 비유색 민간인의 73%를 크게 밑돌았다.
연구진은 이민자의 낮은 만족도 배경에 “정착 과정에서 겪는 구조적 불리함이 누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부색에 따른 차별 경험, 경제적·언어적 장벽, 의료 접근성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특히 언어가 통하는 가정의와 연결되지 못한 경우, 응급실 중심의 의료 이용, 처방약 비용 부담 등은 이민자의 만족도를 크게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언어가 통하는 주치의를 보유한 경우 삶의 만족도가 더 높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민자가 겪는 어려움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제도 개선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영역”이라며 “정착 서비스 강화, 가족의사 확충, 약값 부담 경감, 소득지원 확대 등이 이민자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유색 여성 이민자는 특히 복합적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언어·차별·의료·경제적 부담이 동시에 작용할 때 삶의 만족도는 크게 하락한다”며 “이민자 정책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