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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외국산 영화 관세 위협 - 캘거리 영화업계 ‘충격’, 산업 성장에 찬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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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캘거리 영화 및 텔레비전 산업 관계자들이 혼란과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급성장 중인 캘거리 영화 산업의 모멘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상무부와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영화 산업은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있다.”라며 “다른 나라들이 모든 종류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영화 제작사들을 미국에서 유인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시도로서 국가 안보 위협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메시지 전달과 선전이라는 점에서 문제이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이 명확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캘거리 지역 영화업계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극장 무대 종사자 국제연합(IATSE) 캘거리 지부의 데이미언 페티 회장은 “발언이 나온 직후부터 휴대전화가 쉴 틈 없이 울렸다.”라고 전했다.

페티는 “지역과 국제적으로 모두 이 발언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아직 답변을 얻기까지 몇 주는 걸릴 것이고, 영화 산업에 있어 불확실성은 항상 나쁜 소식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관세 위협이 캘거리에서의 제작 결정과 자금 조달에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캘거리 IATSE 소속 노동자들이 수행하는 작업의 약 85%는 미국 기반의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서비스와 관련돼 있다. 페티는 “단기적으로 이번 발언이 전체 산업에 냉각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라며, “스튜디오들은 확실성을 바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생기면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이나 결정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캘거리 기반의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마이클 피터슨은 트럼프의 발언이 영화 제작의 복잡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피터슨 감독은 많은 캐나다 영화들은 미국과 국제적 파트너의 협력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배급되기 때문에, 관세가 어떻게 적용될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캘거리 경제개발의 브래드 패리 역시 이번 발언에 대해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다.”라며 “우리 역할은 최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해 지역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패리는“현재 산업 내에서 굉장히 좋은 모멘텀을 갖고 있는데, 이런 변화가 계속된다면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라며, 발언의 시기가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위협이 캘거리를 세계 최고의 콘텐츠 제작지로 홍보하려는 노력과 시장 다변화 전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미디어 제작자 협회(CMPA)도 관세 제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CMPA의 레이놀즈 마스틴 회장은 “이번 발표와 그로 인한 불확실성은 캐나다가 강력하고 독립적인 국내 미디어 산업을 유지해야 할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라고 전했다.

앨버타 미디어 제작 산업 협회(AMPIA)의 이사회 멤버이자 홍보회사 인터커뮤니케이트 대표인 저스틴 가메즈 허커베이는 이번 사안이 전례 없는 무역 분쟁의 양상을 띠고 있다며, “지금까지 미국의 관세는 물리적인 재화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영화 제작은 서비스 산업으로 영화에 어떻게 관세를 매길 것인지조차 불분명하다.”라고 전했다.

그녀는 앨버타가 제공하는 세금 혜택 외에도 독특한 지형과 우수한 촬영 장소, 숙련된 인력을 경쟁력으로 꼽으며, 전 세계에 단 하나뿐인 앨버타의 강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앨버타는 자국 산업 성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이슈는 이번 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회동에서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백악관은 5일 성명을 통해 “아직 외국산 영화에 대한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으나,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대형 및 소규모 영화 대부분은 미국과 타국에서 공동 제작되며, ‘미션 임파서블: 더 파이널 레코닝’과 같은 대작들도 세계 여러 지역에서 촬영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트럼프는 오래전부터 영화 제작의 해외 이전에 대한 우려를 표해왔다. 그는 대통령 취임 직전 멜 깁슨, 존 보이트, 실베스터 스탤론 등을 ‘할리우드 특별 대사’로 임명해 “미국 영화 산업을 되살리겠다.”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기사 등록일: 202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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