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_ 월당 서순복 (캘거리 문협)
사진 : CN드림
6월의 초록이 물결치고
푸르름은 에메랄드 호수 안에
곱게 수놓고 있네
여름이라는 대우주의 리듬 중에
푸르디푸른 신록 이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편백 나무 향 가득 한 숲속
코끝으로 다가오는
여름의 향기
익어가는 뜨거운 햇살 아래
무성한 진한 녹색
그늘진 땅거미 보며
어릴 적 평상 위에
옥수수를 먹으며 놀던
옛 친구가 생각난다
지금쯤 담 너머
능소화도 흐트러지게
피고 있겠지
듬석듬석 파고드는
고향의 여름을 그리며
불현듯 생각나는
어머니의 말씀
듣고픈 지금
고향으로 달려가
여름밤을 가족과 함께
지새우고 싶구나
장대한 소낙비라도
흠뻑 내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