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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 가는 화석연료 시대 _ 오충근의 기자수첩
 
인도와 중국의 야심 찬 계획

요즘 한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미세먼지 때문에 곤욕을 겪었다고 털어놓는다. 건강에 치명적인 미세먼지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한 더위 때문에 한국 방문의 적기를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한국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는 것과 미세먼지는 화석연료 사용과 직접 연관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제이슨 케니 앨버타 보수당 대표는 기후변화를 거짓말 이라고 몰아세우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한국사회 골치거리로 등장한 미세먼지의 주범은 디젤연료 사용과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소로 밝혀졌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는 노후 된 화력 발전소를 점차 폐쇄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효과가 미흡한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있듯 청정 에너지로 교체로 시급하다.
한 때 미세먼지의 주범이 중국이라는 오해가 있었다. 해마다 계절적으로 불어오는 황사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고 중국이 세계 최대의 화석연료 소비국가이기 때문에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불어온다”라는 오해가 생긴 것이다.
중국이 그런 오해를 받을 만큼 화석연료 사용량이 엄청나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 국제에너지기구)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약 37%를 혼자 마셔버리는 하마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인도 역시 국제 원유시장의 큰 손으로 2040년에는 인도의 원유 소비량이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IEA는 보고 있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뿐 아니라 경제성장률에서 작년 중국을 추월해 7.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은 6.9%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IEA는 2040년에는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대부분을 인도와 중국이 소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두 나라는 원유를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청정에너지 사용도 고민하고 있다. IEA가 발표한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에 전기차가 3천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2040년에는 1억5천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현재 130만대의 전기차가 거리를 누비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전기차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중국과 인도는 엄청난 량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끔찍한 공기오염을 겪으며 막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지만 전기차 생산으로 경제 발전, 친환경 정책, 공공 건강 문제의 해결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율을 전체 생산량의 20%로 늘릴 예정이다. 일년에 700만대의 전기차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10년 후 인도에서는 일년에 천만대의 전기차가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중국의 계획은 인도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인도는 2032년에 100% 전기차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즉 2032년 이후 인도에서는 휘발유 차, 디젤차는 판매되지 않는다.


에너지 시장의 변화

인도나 중국의 전기 차 생산은 에너지 시장 변화의 일부분으로 자동차 문화를 이끌고 있는 선진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 추세가 전기 차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프랑스 대통령이 된 에마뉴엘 마크롱은 2040년 프랑스에서는 화석연료 차가 완전히 퇴출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미 1997년 이전 생산된 디젤차는 운행을 금지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빠르면 2025년 화석연료 차가 퇴출되기 시작한다. 독일은 2030년부터 화석연료 차는 자동차 등록을 받지 않고 전기차 생산을 생산을 연간 50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IEA는 2040년 전기차의 보급으로 하루 130만 배럴의 원유 소비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내년 자사 브랜드의 전기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볼보도 지난 4월 중순 중국에 전기차 생산시설 건설을 발표했다. 볼보는 2019년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전세계로 수출할 계획이다.
이런 각국 정부의 계획이나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될지는 의문이고 불확실성이 큰 것은 사실이나 전체적 흐름이나 방향이 화석연료 퇴출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런 세계적 추세에 맞춰 자동차 생산업체들도 전기차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어 화석연료 소비 감소가 눈 앞에 다가 왔음을 실감하고 있다.
프랑스 다국적 에너지 기업 Total SA는 2030년에 전체 차량 판매의 30%가 전기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2030년을 기점으로 화석 연료 차량 판매가 점점 빠지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 메이저들도 전기차 부상에 맞춰 적극적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브리티시 페트로리윰(BP)은 2017 에너지 전망에서 100만대 더 생산되는 전기차가 하루 140만 배럴의 원유 수요 감소 효과가 있다고 예상했다. BP는 전 세계적인 GDP증가, 환경정책, 에너지 효율 증대 추세 등 여러 가지 복합적 요소가 작용해 2040년에는 오일 수요가 피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BP는 전기차의 시장 진입은 얼마나 배터리 가격이 내려갈지, 정부 인센티브의 규모와 지속성, 화석연료 차량의 효율 증진,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벱 반 브류덴 로얄 더치 쉘의 최고 경영자도 빠르면 향후 10년 이내 오일 수요가 피크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오일 수요가 영원할 줄 알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 사우디 아라비아의 아람코 최고 경영자 아민 나세르는 지난 주 파리에서 열린 원유 정상회의에서 오일 수요 피크가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은 분명하다. 분명히 말해 오일 수요는 계속 건강한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다. 소위 말하는 “오일 수요 피크”는 수십 년 안에 오지 않을 것이다.”고 내다보았다.
서유럽이나 북미 대륙에서는 전기차가 대중적이 될지 몰라도 인도, 중국의 소득이 늘어나고 소비가 확충되면 화석연료 차량 수요가 늘어 날 것이다. 예를 들면 인도의 경제성장으로 소비가 촉진되어 작년 대비 오일 수요가 11%가 늘어났다. 그러나 오일 수요 피크가 언제 오던 간에 전기차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명백한 현실로 오일 메이저들도 이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캐나다 전기차 시장

캐나다 전기차 시장은 퀘벡과 B.C.가 주도하고 있다. 이 두 주에서는 버스, 트럭, 승용차, SUV를 막론하고 전체 차량 판매의 1%를 전기차가 차지했다. 온타리오는 전체 차량판매의 0.5%가 전기차다.
캐나다 전체 전기차량은 3만대 정도로 그 중 기아 소올이 1,065대 있다. 2016년 전기차 판매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2014년에는 5,256대의 전기차가 팔렸으나 2016년에는 11,060대가 팔려 판매량이 두 배가 늘어났다.
전기차 시장이 2016년 가장 호황을 누린 곳은 온타리오로 2015년에 비해 67%가 늘어났다. 퀘벡은 57% 늘어났고 B.C.는 38% 늘어났다. 온타리오는 2020년까지 승용차의 5%를 전기차로 대체할 예정이다. 퀘벡은 2020년까지 전기차를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온타리오는 전기차 구입에 14,000달러까지 지원하고 충전기 구입 혹은 가정용 충전소 설치에 1,000달러를 지원한다. BMW i3 모델은 13,000달러, 나머지 모델은 14,000달러를 지원한다. 기아 소올이나 2017년부터 시판되는 현대 아이오닉 구입시 14,000달러를 지원 받는다.
퀘벡은 전기차 구입시 리베이트 8,000달러를 주고 충전기 구입이나 충전소 설치에 최고 600달러를 지원한다. B.C.는 전기차 구입시 5,000달러의 리베이트, 하이브리드 구입시에는 2,500달러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2016년 판매기준으로 제조사 별로는 쉐비 볼트가 3,508대, 닛산 리프가 1,572대, 델사 모델 S가 1,466대 팔렸다. 캐나다에서는 이 3대 모델이 전기차 시장의 메이저로 그 중 쉐비 볼트가 시장 점유율 32%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기차의 메카답게 퀘벡에는 충전소가 13,500군데 있다. 온타리오에는 9,000개 정도, B.C.에는 5,500군데 충전소가 있다.
전기차 대중화의 큰 난점은 충전소 인프라 부족이다. 전기차 업계에서는 연방정부가 예산에서 급속 충전소 설치 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연방 교통부에서는 전기차 제조업체가 충전소를 확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전기차 판매가 수익이 생기는 사업이 아니므로 충전소 인프라 재원까지 부담 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2016-17 예산에서 6천2백5십만 달러를 책정해 전기차, 천연가스차, 수소차 등 청정에너지 차량 지원에 사용하고 있다.
온타리오는 아이키아, 팀 홀튼 같은 개인기업과 제휴하여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항과 각 점포에 급속충전소 500개를 확충할 계획이다.
전기차의 보급과 대중화에는 정부의 의지와 정책, 인센티브가 핵심 요소다.

기사 등록일: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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