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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오일만이 살길인가 _ 오충근의 기자수첩
캐나다 GDP 성장, 오일샌드가 이끌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총생산(GDP)이 지난 5월 예상보다 늘어났다. GDP 성장의 효자는 오일과 가스, 구체적으로 말해서 오일샌드였다. 통계청은 지난 5월 GDP 0.5% 성장을 예고했는데 4월과 비교하면 20개 산업 중 19개 산업이 성장세를 보였고 가스와 오일은 2.5% 성장을 오일샌드는 5.3%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일샌드 외에 자원 개발 분야의 활발한 성장도 눈 여겨 볼만하다. 도, 소매업이나 제조업, 건설업과 비교해 볼 때 자원 개발 분야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금속 채광은 4.5% 성장률을 나타내 오일샌드와 함께 GDP 성장을 주도했다.
자원개발은 투자환경을 저해하는 환경보호라는 벽을 만나는데 환경보호에 재원을 투입하면서도 괄목한 성장을 이룬 사실이 흥미롭다.
오일샌드는 환경보호 외에도 파이프라인 용량 부족과도 싸워야 한다. 파이프라인 용량부족은 오일샌드의 고질병으로 환경오염에 더욱 노출되어 있는 기차 운송, 트럭운송에 의지해야 한다. 파이프라인 용량 부족으로 인해 WTI대비 가격할인으로 캐나다 원유업자들은 손해를 보아야 한다. 새로운 파이프라인 건설은 아직 희망적이지 못하다.
이런 이중고를 안고서도 GDP 성장을 선도한 이면에는 유가 상승이라는 호재가 작용했다. PSAC(Petroleum Services Association of Canada)는 파이프라인 용량 부족 때문에 유정 개발이 2017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에는 6,900개 유정개발을 예상했는데 이 수치는 2017년에 비해 200개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생산량은 기록적으로 늘어났다. 기후변화에 재원을 투입하면서도 오일샌드 생산량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지원 때문은 아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유가 하락으로 오일샌드는 투자가 현저히 줄었는데 원유업자들로서는 오일샌드에 투자를 늘리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한때 주춤했던 유가는 8월7일 WTI기준 배럴 당 69.27달러인데 지정학적 이유로 올해 말에는 배럴 당 90달러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지정학적 이유란 미국의 이란 제재다. 미국은 전세계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금지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또한 리비아, 베네수엘라의 정세 불안도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오일샌드가 GDP 성장을 견인했지만 유가는 지정학적 영향을 받아 변동이 심하다. 유가가 오르면 앨버타는 좋겠지만 유가가 바닥을 칠 때마다 앨버타가 경기가 곤두박질해 고통스러웠던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트럼프의 효자, 오일산업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도 에너지산업이 GDP 증가에 큰 역할을 했다. 경제분석국(BEA Bureau of Economic Analysis)은 올해 2/4분기 GDP가 4.1% 올라갔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1/4분기에 비해 2.2% 순 증가한 수치이고 2014년 3/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원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 투자도 1/4분기 1천38억달러에서 2/4분기 1천2백37억 달러로 크게 늘어났다. 일년 전인 2017년 2/4분기 투자액 9백5억달러에 불과했다.
투자액이 늘었을 뿐 아니라 원유생산도 기록적으로 늘어 지난 4주간 하루 1천90만 배럴 생산하던 원유가 2주 동안에는 하루 1100만 배럴을 상회했다. 셰일오일 생산량도 늘어나 7월에 하루 평균 730만 배럴 생산에서 8월에는 하루 7백47만 배럴로 늘어났다.
국제 에너지기구(IEA International Energy Agency)에 따르면 투자금액, 생산량만 늘어난 게 아니라 셰일원유는 상업화 이후 처음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어 자금 유통이 긍정적으로 되었다. 2018년 초 유가 상승이전에도 몇몇 셰일 회사는 현금 유통에 숨통이 트여 채권시장이나 은행도 셰일회사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실업률도 4.1%로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호황은 금리인상에서도 알 수 있다. 금리를 올려 긴축정책을 써도 경제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외에는 경제 호황의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 유럽은 향후 최소 1년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 경제 회복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중국도 생산, 판매, 투자가 부진해 경기 회복에 자신을 잃었다.
경제 호황과 달리 무역적자는 기록적으로 늘어나 올해 1/4분기 무역적자가 5천6백60억 달러를 기록했다. 2/4분기에도 무역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6월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4백63억 달러 늘어났다. 그러나 자기 과시욕이 강한 허풍쟁이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무역정책으로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했다.
트럼프의 말과는 달리 중국 무역적자는 6월 0.9% 늘어났고 멕시코 무역적자는 10.5%, 캐나다 무역적자는 39.7% 늘어났다. 늘어나는 무역적자의 가장 큰 원인은 경기호황으로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경제호황을 무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전쟁에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관세대상 품목과 관세율을 점진적으로 올리던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째 관세율 인상에서 2천억 달러 상품에 대해 10% 관세부과를25%로 상향조정 하겠다고 위협했다. 미국으로 수입되는 거의 모든 중국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화석연료 개발과 환경규제
이번 여름은 유달리 덥다. 내가 사는 에드몬턴 더위는 예년 수준을 약간 웃돌고 있지만 한국, 유럽을 비롯해 지구촌 곳곳이 폭염으로 시달리며 심지어 사망자까지 나오고 있다. 북극권에 속하는 캐나다 북부와 북유럽도 30도가 넘는 이례적 더위가 계속되고 있고 폭염으로 뜨거워진 대기로 인해 지구 곳곳에 산불이 일어났다.
이상고온의 원인으로는 Heat Dome이 지적되는데 이는 고기압이 지상에서 정지된 상태로 열을 가둬놓고 있는 현상이다. Heat Dome이 생기는 직접원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으나 과학자들, 환경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지구 온난화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방치하면 혹독한 추위와 폭염, 홍수와 가뭄이 되풀이 되는 재앙적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화석연료가 경제적 번영을 안겨주고 있으나 날로 악화되어 가는 환경문제 역시 인류가 해결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다. 오일 개발과 환경규제는 동전의 앞뒤면 같아 개발에만 치중하면 환경이 파괴되어 인류에 재앙이 되고 환경규제에만 치중하면 투자가 악화되어 개발이 지지부진해진다.
좋은 환경, 깨끗한 자연환경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래서 전세계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해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연방정부도 극단적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깨달았다. 보수당 정권 때 연방정부는 기후협약인 교토 의정서에서 탈퇴했다. 탈퇴 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교토 의정서 탈퇴는 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었다.
다행스럽게 자유당 정부는 파리협약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앨버타 NDP도 기후변화에 적극적 대처를 선거공약으로 약속해 연방정부와 함께 파리협약에 참가해 탄소배출 억제를 약속했다.
앨버타 NDP 정부가 시작한 탄소세는 인기 없는 정책이다. 우리가 입버릇처럼 늘 하는 말이 있다. “경제는 어려워지는데 세금만 늘어난다.” 세금 늘어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연합보수당(UCP)은 “만약 집권한다면 탄소세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보수세가 강한 앨버타는 작은 정부, 최소한의 규제, 최대한의 경제적 자유를 선호한다. 복지도 정부가 주도하는 복지정책 대신 개인의 선의에 의지하는 복지를 이상적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선의에 맡기기에는 너무 심각한 문제다. 작년부터 시행한 탄소세가 탄소배출 억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정확한 통계는 모르겠지만 탄소배출 억제를 위한 최소한의 노력마저 하지 않는다면 극단적 기후변화는 앞으로 점점 더 악화될 것이다.

기사 등록일: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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