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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먼튼 한인회 회장 선거는 끝났는데 _ 오충근의 기자수첩
 
10년만에 정상적인 한인회로 돌아올지

생각해보니 10년 되었다. 한인회가 구렁텅이에 빠져 파행 불법 은폐 기만 비리가 횡행하는 속에서 정신없이 돌아간 게 10년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 한인회에서는 상식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 비상식이 상식으로 통한 지 오래되었다.
이번 회장은 나을까, 이번 회장은 나을까 하고 한인사회가 기대하고 희망을 가져봤으나 희망은 늘 실망으로 기대는 분노로 끝났다. 이번 여름에도 현 회장에 대한 탄핵논의가 있었다. “저런 회장을 탄핵 안 시키고 뭐 하는 거야?”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탄핵이 이론적으로 가능해도 현명한 방법이 아니었다.
탄핵 절차를 따라야 하고 설령 탄핵을 했다 해도 비 상식이 상식처럼 횡행하는 한인회에서는 회장이 옥쇄 움켜쥐고 ‘배 째슈’ 하면 도리가 없다. 설령 현행 형사범으로 구속되어도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대법원 판결 전까지는 유죄 판결 난 게 아니라 회장 그만 둘 수 없다”고 우기면서 회장 임기 채우겠다고 팔 걷어붙이고 나서면 속수무책이다. 지난 10년 동안 그 정도 후안무치한 인격을 가진 회장들이 더러 있었다.
탄핵을 둘러싸고 시끄러워지면 한인사회에서는 “밥 먹고 할 일 없어 싸우고 있다.”는 빈정거림과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한다. 그래서 “부작용이 심한 탄핵보다 선거가 얼마 안 남았으니 선거를 통해 바꾸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행이 선거는 불상사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일부 회원들은 불상사에 대비해 끝까지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선거를 통한 개혁

선거일이 공고되면서 이런 저런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아무개가 나온다더라, 아무개도 나온다더라 라는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돌았다. 그 중에는 회장 선거에 다시는 나와서는 정말 안될 인물들이 있었다.
한인 회장이란 자리를 개인사업에 이용하려 작정하고 회장에 나온 사람이 있었고 한인회장 직함을 사업에 이용한 사람도 있었다. 한인 회장이란 직함이 있으면 공신력을 인정받으니까 그걸 사업에 이용하는 비루하고 치사한 생각이다. 지금도 먹이감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한인회 주변 얼씬거리며 기회를 엿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더 이상 한인회에 범접할 엄두를 못내 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한인회 예산이 회장 개인이 멋대로 쓰는 돈이 아닌데 예산 제멋대로 써버리고 그것도 모자라 빚을 남긴 회장도 있다. 그래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게 현재 한인회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너도 나도 한인회장 되어 눈 먼 돈 써보자고 달려든다. AGLC에서 각 소수민족 단체에 보조금이 나온 후부터 이런 현상이 부쩍 심해졌다. 감사의 맹점을 이용한 합법적 사기 횡령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한인회 집행부는 범죄적이고 음습한 분위기를 쇄신해 한인회가 더 이상 이런 인물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새로운 집행부가 할 일이 많이 있지만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가게끔 분위기를 바꾸는 개혁이 중요하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이번 투표는 단독 출마라 조 후보에 대한 찬반 투표로 진행되었다. 회칙에 의하면 2명 이상 출마 경우 한 표라도 더 받은 사람이 당선되고 단독출마의 경우 회원의 20% 이상, 혹은 100명 이상이 투표에 참가해 과반수의 찬성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투표에는 177명이 참가해 그 중 반대 2표 기권 1표 빼고 174표가 조 후보에게 찬성표를 던졌다. 압도적 다수가 찬성한 이유는 그만큼 한인회 분위기를 개혁하라는 열망이 담겨 있는 것이다. 당선이 되었으니 앞으로 회장 취임 때까지는 당선자 신분인데 당선자는 압도적 다수의 지지와 기대를 잊지 말고 분위기 개선에 나서야 한다.
공약으로 내건 회의록 공개, 회계 장부 공개, 한인회 공사는 공개입찰, 이 세가지만 지켜도 한인회 역사에 남는 회장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3가지 공약은 어느 한인회, 어느 단체나 상식적으로 당연히 지켜져야 할 일인데 당연하고 상식적인 걸 공약으로 내 걸어야 할 만큼 에드먼튼 한인회는 지난 10년간 파행과 불법을 일삼았다는 증거다.
한인회는 여러 가지 청사진을 갖고 있다. 노인 아파트 건립, 우범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한인회관 매각 및 이전, 각 한인단체와 유기적 관계 정립 등 공익사업과 봉사활동 계획을 갖고 있지만 그에 앞서 기본으로 돌아가서 원칙만 충실하게 지켜도 성공한 한인회가 될 것이다. 그 길이 한때는 북미에서 가장 모범적이었던 한인회로 돌아가는 지름길이 된다.


한인들의 주 된 반응, 무관심

회장 선거가 끝난 후 전화, 카톡, 문자 메시지를 이용해 한인들에게 내년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한인회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많은 숫자가 아니라 표본이 될 수는 없지만 응답자 대부분이 “한인회에 관심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잘 되기 바랍니다.”라는 답도 있었고 “한인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투명하게 운영되는 한인회가 되기 바란다.”는 답도 있었다.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냉소적 답도 있었고 “조 당선자를 알지만 역대 회장들이 한 꼴을 볼 때 두고 봐야겠다.”는 유보적 답도 있었다. “관심 없다”를 비롯해 부정적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정확한 숫자는 아니지만 에드먼튼에는 만 명 넘는 한인들이 살고 있다. 그 중 이번에 한인회비 낸 사람이 500명 약간 넘는다. 올해 한인회장 선거가 있어 투표권 때문에 한인회비 낸 한인이 기형적으로 늘어난 거지 보통 100-200명 정도가 한인회비를 낸다. 아무리 많이 계산해도 1% 안팎이 한인회비를 낸다. 이번 선거에는 177명이 투표했으니 전체 한인의 1% 정도가 투표에 참가한 셈이다.
1% 정도가 투표에 참가했는데 이 수치가 한인사회를 대표한다고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볼 때 177명이 참가했다면 유례없이 많은 회원이 참가한 것이다. 이게 한인회의 현실로 한인회가 얼마나 한인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관계를 맺어가며 살아가는 인간사회에서 가장 무서운 게 무관심이다. 무관심은 관계의 단절을 의미한다. 몇 년 전 연예인 최진실 씨가 타계했을 때 언론에서는 인터넷 악성 댓글이 우울증을 야기해 최진실씨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관심이 있으니 악성 댓글이라도 달리는 거지 관심조차 없이 뇌리에서 사라진 인물에게는 그나마도 없다.
한인회가 전 세계 어디에나 있지만 한인들의 참여도가 낮은 것은 공통사항이다. 그렇더라도 지난 10년동안 한인회의 한인 참여도는 매우 낮았다. 한인들의 관심이나 참여를 의도적으로 막았다고 할 만큼 한인회는 ‘그들만의 그들만을 위한 한인회’였다.
문호를 활짝 개방하고 한인들에게 다가가 봉사하고 도와줘도 한인회원 가입할까 말까인데 문 닫아 걸고 우리끼리 나눠 먹자고 해서 한인들에게 외면 받고 무관심의 대상이 된 것이니 새로 출발하는 한인회는 지난 10년 동안의 일을 거울삼아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한인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가 더 해야겠다”는 썩어 문드러진 정신을 가진 회장이 있어 회칙까지 고쳐가며 회장 3번 한 경우도 있는데 그런 흑역사는 교훈으로 남겨두고 조 당선자는 “나 말고도 일할 사람 많다”라고 생각하고 소정의 임기가 끝나면 다음 회장에게 업무 인계하고 홀가분하게 물러 설 것을 권한다.

기사 등록일: 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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