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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없이 살 수 없다, 석유 없이 살 수 있다_오충근의 기자수첩
 
WCS(Western Canada Select) 할인 어디까지

오늘 국제 유가는 WTI 배럴당 56.68달러에 거래되었는데 캐나다 원유인 WCS는 배럴당 14.68달러에 거래되었다. 차이가 배럴당 무려 42달러다. 유가가 한창 곤두박질하던 2015년 12월 WTI가 배럴당 35달러 할 때 WCS는 21.82달러에 거래되었다. 차이가 13.18달러였다. 2016년2월 유가가 최저수준에 달했을 때 WTI가 배럴당 29.85달러에 거래 되었고 WCS는 14.10달러에 거래되어 차이가 15.75달러였다.
유가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던 2016년 6월 WCS는 배럴당 33.94에 거래되었다. WCS 가격이 급락하지 시작한 것은 올해 10월부터다. 9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30달러를 유지했는데 10월부터 급락해 최근에는 2016년 2월 수준인 14달러로 떨어졌다.
WC가 WTI 대비 할인가격을 적용 받는 이유는 첫 째 중유(heavy oil)로 정제 공정이 복잡해 정제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둘 째, 유조트럭이나 기차로 운송하는 비용이 파이프라인 운송보다 훨씬 더 비싸게 먹히기 때문이다.
WTI 대비 WCS 할인율이 끝도 모르고 떨어지자 앨버타 주 정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생산량을 하루 30만 배럴에서 20만 배럴로 줄이자는 의견에 대해 업계에서는 찬반으로 갈라져 있다. 철도 운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유조 화차 배정을 논의 중에 있다. 원유회사가 파이프라인을 이용하기 위해 사용 기간을 배정을 받는데 배정만 받아놓고 생산에 차질을 빚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파이프라인 사용을 좀더 효율적으로 계획하자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파이프라인 부족에 있다. 원유가 경제의 핵심인 앨버타로서는 정부의 성향이 보수이던 진보이던 파이프라인 건설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없는 수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진보정당이 집권한 건 앨버타 정치사상 NDP가 처음이지만.


앨버타와 파이프라인

그러나 앨버타의 기대와는 달리 파이프라인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트란스 마운틴 증설공사는 항소법원의 판결로 중단 상태다. 환경평가와 원주민들과 협상을 다시 해야 되는데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난 주에는 키스톤 파이프라인 공사가 법원 판결로 중단되었다. 몬타나 지역 연방법원 브라이언 모리슨 판사는 국무부가 파이프라인 공사를 승인할 때 연방 환경규정을 몇 가지 어겼다고 지적하며 규정에 맞는 환경평가를 요구했다.
공사 중단 판결이유가 캐나다 항소법원 결정과 쌍둥이처럼 닮았다. 연방정부가 정한 규정에 맞는 환경평가로 캐나다 법원이나 미국 법원이나 환경평가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이로서 앨버타가 공을 들여온 두 개의 파이프라인 공사는 상당기간 진행이 불가능하게 되었고 엔브리지 라인 3(Enbridge line 3)공사가 유일한 희망이 되었다. 하디스티에서 미국 위스콘신을 연결하는 기존의 파이프라인 대체공사로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연장 1,070Km의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하루 76만 배럴의 원유가 미국으로 운송된다.


앨버타, 법원 결정 무겁게 받아들여야

파이프라인 공사는 앨버타 NDP정부의 명운이 걸려있는 문제로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중단에 이어 키스톤 파이프라인 공사 중단에 NDP정부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권탈취에 혈안이 된 앨버타 보수당이 연방정부 정치인 제이슨 케니를 차출한데 이어 와일드 로즈 당과 합당해 보수연합을 형성해 NDP 정부에 무차별 공세를 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한 원군이랄 수 있는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마저 좌절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 안목에서 볼 때 파이프라인보다는 환경보호가 더 중요하다. 극단적 비유가 되겠지만 깨끗한 물이 없다면 생명체는 멸종에 직면 하겠지만 석유 없이는 살 수 있다.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는 태양열 에너지, 풍력 에너지, 수력 에너지 등 많이 있다.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자동차보다 배터리로 작동하는 전기차가 미래의 수송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앨버타와 비슷한 환경의 노르웨이는 원유 수출로 생긴 수익금으로 1990년부터 국부 펀드를 운용했는데 작년 9월 펀드 규모가 1조달러를 넘어섰다. 노르웨이는 원유로 벌어드린 자금을 바탕으로 ‘탈 원유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휘발유 디젤 차량을 전량 퇴출 시키고 203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 0%인 ‘탄소 중립’이 시작된다. 원유를 팔아 생긴 수익금으로 원유 시대를 마감하는 아이러니가 노르웨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성급한 주장이 되겠지만 15년안에 대체 에너지 개발로 석유시대가 끝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석기시대가 돌이 없어 끝난 게 아니라 돌 보다 더 좋은 청동기가 나와 끝난 것처럼 지난 100년 이상 에너지의 총아로 각광을 받았던 원유도 새로운 에너지 출현에 땅속에 묻힌 채 빛을 못 보고 갇혀 있어야 할 운명이 다가오고 있다.
세계적 추세로 볼 때나 환경평가를 이유로 파이프라인 프로젝트 중단을 판결한 법원 결정을 볼 때나 앨버타가 언제까지나 1차산업에만 의존해 살아 갈 수는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므로 NDP 정부는 인기에 연연하거나 차기 집권 여부에 관계없이 앨버타의 100년 대계의 청사진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해야 한다. 그게 보수당과 ‘차별화’로 유권자에게 다가서는 길이다.


캐나다 재생 에너지 개발

재생 에너지(renewable energy)는 태양, 바람, 비, 조수, 파도 지열 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보충 되는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얻어지는 에너지로 캐나다 자원부에 따르면 에너지 총량의 17.4%를 재생 에너지에서 얻는다. 특히 전력 생산에서 풍력과 태양열 에너지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가 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는 에너지는 평균 13.4%이고 OECD 회원국의 평균은 9.9%로 캐나다가 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은 에너지 비율은 O.E.C.D 회원국 중에서 높은 편에 속한다.
전력생산에 사용되는 재생에너지 중에는 수력이 압도적으로 높아 67.5%를 차지하고 바이오매스(Biomass)가 22.6%, 풍력이 5.4%를 차지하고 있다. 캐나다는 2016년 648TWH의 전력을 생산했는데 캐나다 전력생산에는 수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전체 전력 생산의 59%를 수력발전으로 생산한다. 핵 발전이 15%, 오일, 가스로 10%의 전력을 생산하고 석탄을 이용해 9%의 전력을 생산한다.
캐나다는 환경보호를 위해 2030년까지 석탄 발전소를 퇴출 시킬 예정이며 2020년에는 전력생산의 85%를 재생 에너지가 담당한다.


전기차 판매 크게 늘어

캐나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¼은 차량에서 뿜어져 나온다.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은 온타리오, 퀘벡 등 동부 주와 서부의 B.C.주가 앞장서고 있다. 이들 3개주는 전기차 구매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해 전기차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화석연료의 메카 앨버타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 2017년 판매량이 2016년에 비해 80%가 늘었다.
전기차에는 배터리로만 구동되는 전기차와 배터리와 기존 내연기관을 이용해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구분하는데 2013년에서 2017년까지 판매통계를 보면 배터리 전기차 판매량이 1.9배 증가한 반면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1.5배 증가해 캐나다인이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배터리 전기차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B.C.주는 2040년까지 전기차 이외 탄소를 배출하는 소형차량과 트럭 판매를 점진적으로 줄여 퇴출시킬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B.C. 주 의회는 이를 입법화 해 2040년에는 차량의 탄소배출량 0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녹색당과 연정으로 집권한 B.C. NDP는 트란스 마운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앨버타와 갈등을 빚었는데 항소법원의 결정으로 파이프라인 공사가 중단되자 더 강력한 친환경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앨버타 입장에서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원유판매 대금으로 경제적 번영을 누리며 친환경정책을 펼 수 있는데 B.C.가 옳은지 앨버타가 옳은지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석유 없이는 살 수 있어도 깨끗한 물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기사 등록일: 201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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