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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근의 기자수첩 - 2018년에 있었던 일들
365일이 쌓이면 일년인데 365일을 아무 일 없이 지낼 수는 없다. 좋은 일도 생길 수 있고 나쁜 일도 생길 수 있는데 그래서 해마다 일년을 지내며 관용적으로 다사다난했다고 말한다. 다사다난 하지 않다면 심심해서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2018년이 2주 남았는데 우리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좋았던 일들을 기억해본다. 좋았던 일들이 2019년에도 계속되기를 바라면서.


한반도에 깃든 평화의 서곡

2018년 최고의 기분 좋은 기억이라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다. 그 동안 남북정상회담은 몇 차례 있었으나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다. 4월27일 첫 번째 정상회담에 이어 한달 후 5월26일 2차 정상회담이 있었다. 예정되었던 북미회담을 미국에서 거부하자 전격적으로 열린 회담이다. 9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정상이 한 해 세 번씩 만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세 번에 걸친 정상회담 결과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직접 천명했고 남북이 더 이상 싸우지 말자고 합의한 것이다. 남북관계가 긴장이냐 화해냐, 평화냐 전쟁이냐는 남북한의 의지만으로 되는 일은 아니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변수로 작용하지만 그래도 당사자끼리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지내자고 약속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미회담은 원래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미국측이 취소했다. 취소 후 이틀 후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그리고 하루 만에 미국측에서 북미회담 재추진 이야기가 수면에 떠올랐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위기를 느낀 문재인 대통령이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미국에 설명하며 북한의 회담 의지를 전한 것이다.
6월12일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북한 최고 지도자와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고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새로운 북미관계,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정착,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등을 발표해 새로운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
올해 안에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있을 예정이었으나 내년을 기약해야 되고 2차 북미정상회담도 역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일정이 늦어진다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사불범정(邪不犯正)이라고 사(邪)가 정(正)을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사(邪)를 조심할 필요는 있다. 시대착오적 냉전적 사고와 논리에 젖어 한반도 평화를 시기하고 훼방 놓고 분단과 대결을 조장하는 모든 세력은 사(邪)다.
우리는 해방 후 70년 이상을 분단 속에서 살아왔다. 우리 스스로가 원해서 택한 분단이 아니라 외세에 의한 분단이었다. 이제는 분단의 질고에서 벗어나 협력하고 도우며 평화를 누리며 번영할 때가 되었다.
2017년 9월만 해도 전쟁 분위기였다. 계속되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 미국의 전략폭격기 B-B1의 한반도 출동, 한치의 양보 없이 오가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험악한 막말은 전쟁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그 당시의 전쟁분위기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라고 여겨진다.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가 그렇게 울었듯이.


에드몬턴 한인회 새로운 회장 선출

에드몬턴 한인회가 10년만에 정상화의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전체 한인 중 한인회원이 극소수이고 그나마 한인회에 관심 있는 한인들이 전무 하다시피 하니 한인회 관련 글을 쓴다는 게 낯 간지러운 일이나 그래도 한인회는 회원이 많던 적던 한인사회가 관심을 갖고 있던 아니던 에드몬턴 한인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대표성을 갖고 있다.
에드몬턴 한인회는 지난 11월 선거를 통해 조용행 씨를 신임회장으로 선출했다. 조용행 씨는 이민 온지는 30년이 넘었으나 한인사회에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오랫동안 에드몬턴 외곽에서 식당, 호텔을 운영했다. 알려진 인물은 아니나 그에 대한 평가는 “모나지 않은 무난한 인물로 금전적으로 깨끗한 사람”이다.
사람 평가에 대한 기준이 같을 수 없지만 에드몬턴 한인회장의 첫 번째 덕목은 돈에 깨끗한 사람이어야 한다. 금전적으로 깨끗하면 다른 웬만한 결점은 무마된다. 그만큼 지난 10년간 한인회는 금전적으로 투명하지 못했고 깨끗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번 한인회장 출마할 때 공약이 ‘투명한 회계 공개’다. 투명한 회계 공개는 단체가 운영되는데 기본 상식 중에 상식인데 그 기본상식 중에 상식이 얼마나 지켜지지 않았으면 그걸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냐 말이다.
한인회 예산이 어떻게 쓰여지는지는 한인회장과 사무장 밖에 모른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사무장도 잘 모를 것이다. 사무장은 회장을 돕고 회장 지시에 따라 업무 수행을 하지 결정권자가 아니다. 회장 이외 부회장 이하 나머지 임원들, 이사회의 이사장이나 이사들은 예산 집행에 관한 한 허수아비이고 꼭두각시에 불과하다.
회장의 전횡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분란 일으키는 문제 인물’로 낙인 찍힌다니 할 수 없이 서류에 서명을 하면서도 불쾌했다고 전하는 인사도 있다. Society Act에는 이사장으로서 권한이 명기되어 있는데 그 동안 에드몬턴 한인회 이사장은 회장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얼마를 썼는지도 모르고 그저 서류에 서명하는 기계에 불과했다.
한인회가 회장 1인 체제로 운영 된지 10년이 되었는데 10년간 웃지 못할 일이 많았다. 그 중에 하나가 회원 자격정지다. 회장 당선에 이의를 제기해 법정투쟁을 벌이던 이사진이 패소했다. 그 당시 법정투쟁에 나섰던 이사들을 중심으로 한인회장의 독단적 운영을 지적하던 10여명의 회원들을 자격정지 시킨 일이 있다.
자격정지 당한 회원들 중에는 세상을 떠난 분도 있고 다른 곳으로 이사한 사람도 있다. 그 동안에 자격정지 당한 회원들의 회원자격을 회복시키자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말은 말로 끝났다. 회원자격 회복은 이사회 의결이 있어야 하는데 이사들 중에는 아직도 과거에 얽매여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회원자격 회복을 반대하고 있다.
회원자격정지 된 사람들 중에는 회원자격 회복을 바라는 사람은 없다, 한 명도 없다. 에드몬턴에서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고 아프지도 않고 가렵지도 않기 때문이다. 회원자격 정지된 사람들의 자격 회복을 거론하는 이유는 단 하나, 새로 구성된 집행부가 한인회 화합 차원, 대동단결의 차원에서 상징적인 일이 되기 때문이다.
옛날 왕조시대에도 왕이 즉위하면 죄수들을 방면했다. 경사도 경사지만 화합, 단결이라는 정치적 이슈가 깔려있다. 죄수들도 백성이니 다 끌어안고 가겠다는 표시다. 예를 그렇게 든 것이지 자격 정지된 회원들이 물론 죄수는 아니다.
그들은 다른 회원들이 비겁하게 침묵하고 불의한 회장에 암묵적 동조, 적극적 동조를 하고 있을 때 한인사회를 바로잡아 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불의와 부정을 일삼는 한인회장을 상대로 용기 있는 투쟁을 벌린 회원들로 오히려 상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자부심이 강해서 상 준다 해도 받을 사람들도 아니지만.
이번 29일 한인회에서는 한인 단체 단합의 밤이 열린다. 송년파티 대신 한인 단체들이 모여 회장단과 인사도 나누고 단체를 소개하는 시간인데 말로만 하는 단합보다는 실질적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날은 가능하면 여러 단체가 많이 참가해 서로 소개하고 알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한인단체들이 서로의 정체성을 살리며 경멸, 배척, 무시, 편가르기 보다는 한인회가 중심이 되어 한인단체들이 서로 도울 일이 있으면 돕고 협조할 일이 있으면 협조하고 나눌 일이 있으면 나누는 단합의 날이 되기 바란다.
그러나 한인사회의 진정한 단합, 화합을 이루려면 과거 10년간의 잘못된 관행, 한인회 공금을 제멋대로 쓴 회장들에 대한 조치가 있어야 하고 거기에 동조한 자들에 대해서도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적극적 동조나 암묵적 동조를 한 자들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한인회 어느 구석에 남아 음흉하고 사악한 음모를 꾸미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화합, 단합을 이루는 길이다.
과거를 털고 가는 데는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하고 한인사회 지지가 따라야 한다. 아무리 옳고 정의로운 일을 한다 해도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신임 회장단에게는 어렵고 힘들 일이 될 줄 알지만 한인사회 역사의 한 장을 맡았다 생각하고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이름을 남기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한인사회 지지는 저절로 따라온다.
이제부터 시작이니 2년 임기 동안 보람 있고 의미 있는 발자취를 한인사회에 남기기를 바란다.

기사 등록일: 2018-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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