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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 총선, 카우보이 귀환 _ 오충근의 기자수첩
 
이번 총선은 예상대로 보수 연합체인 UCP가 다수당이 되었다. 전체 의석 87석 중 63석을 차지했다. NDP는 24석을 얻어 제1야당이 되었다. 앨버타 자유당, 녹색당, 앨버타 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해 세간의 우려대로 양극화가 심화된 선거였다. 중도는 전멸하고 사민주의 야당과 극우 성향의 보수 여당이 4년간 앨버타 정치를 이끌어 가게 되었다.
주 수상 지명자 제이슨 케니는 스티븐 하퍼와 함께 연방 정치인으로 국방부 장관, 이민부 장관, 고용부 장관으로 이력을 쌓다 보수당이 NDP에게 정권을 넘겨주자 연방 정치에서 물러나 보수를 구할 구세주가 되어 앨버타로 돌아와 보수 재건에 나서 이번에 주 수상 지명자가 되었다.
이번 총선에서 앨버타는 사전투표를 선호했다. 앨버타 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 140,000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지난 2015년 총선 사전투표 첫날에는 58,000명이 투표를 마쳐 지난 총선보다 140%가 증가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모두 235,000명이 사전투표를 이용했다. 토요일까지 실시된 사전투표는 약 70만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많은 유권자들은 일찍부터 지지정당을 정해 놓고 있었다.


최초의 주 수상은 앨버타 자유당에서

20세기 초 앨버타가 캐나다 연방에 합류하기 전에는 노스웨스트 준주였다. 앨버타는 1905년 9월1일부로 캐나다 연방에 합류 했는데 경계선을 그어 남쪽은 앨버타, 북쪽의 큰 땅덩이는 계속 노스웨스트 준주로 남았다. 그때 사스캐추원도 같이 연방에 가입했다.
그 당시 연방총리는 자유당의 윌프레드 로리어(Wilfred Laurier)였는데 새로 연방에 들어오는 주들이 기존의 온타리오나 퀘벡을 위협할만한 힘을 가는 것을 꺼려했다. 앨버타 초대 주 수상은 자유당의 알렉산더 러더포드(Alexander Rutherford)다. 이번 총선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했지만 앨버타 초기에 앨버타 자유당이 초석을 놓았다.
교육에 열정을 갖고 있던 초대 주 수상은 앨버타 대학을 건립했고 지금의 버니둔(Bonnie Doon) 지역의 자신의 농장 땅을 기부해 학교를 지었다. 110년 역사의 러더포드 초등학교가 그 학교로 에드먼튼에는 앨버타의 기틀을 닦은 러버포드 주 수상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건물, 도로, 지명이 많이 있다.
자유당은 1921년 UFA(United Farmers of Alberta)에 정권을 넘겨줄 때까지 앨버타 주 정부를 구성했다. 그 때는 1차대전 끝나 전후 문제로 혼란스런 시대에 경제불황까지 찾아왔다. 농민운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UFA는 정당이라기보다는 농민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는 단체였다. 농민들은 자유당 주정부와 연방정부 정책에 불만이 많았는데 밀 가격이 폭락하고 철도회사 스캔들이 터져 불에 기름 부은 듯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1921년 이후 자유당은 단 한번도 주 수상을 배출하지 못했다. UFA에 이어 소셜 크레딧(social Credit)당, PC(Progressive Conservative)당에 이르기까지 앨버타 주 정부는 보수 일색이었다. 흔히 보수당 정권 44년이라고 하는데 1971년 PC 당 피터 로히드(Peter Lougheed) 주 수상 때부터 2015년까지 계산해서 44년이지 social credit 포함하면 80년, UFA포함하면 거의 100년동안 앨버타 정치는 보수주의자가 정권을 잡았었다.


앨버타 보수의 아성

캐나다에는 10개 주와 3개 준주가 있다. 그 중 앨버타만큼 보수세가 강한 곳이 없다. 연방정부와 다른 주는 보수당, 자유당, NDP가 번갈아 집권하는데 앨버타만 보수당이 계속 집권했다. 이렇게 보수세가 강한 곳에서 사민주의 정당 NDP가 집권한 건 기적 중에 기적이다.
캐나다 동부가 역사도 오래 되었고 정치 문화 경제를 이끌어 왔고 앨버타는 시골 변방 취급당했지만 서부는 서부대로 독특한 문화와 생활을 유지했다. 서부 개척시대 이래 앨버타는 이주자들이 황무지를 개발해 농사를 짓고 목장을 만들었다. 이런 이주자들에게는 개발과 성공이 우선 가치였다.
띄엄띄엄 사는 이주자들에게는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 외에는 의지할 곳이 없었다. 홍수 가뭄 등 자연재해나 외부의 침입에 대해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도 나와 가족의 일이지 남이 해줄 일이 아니었다. 이런 생활 환경이 성장 우선, 가족 중심, 개인의 자유를 선호하고 외부의 간섭이나 속박을 싫어해 세금도 달갑지 않고 작은 정부를 지향하게 되었다.
앨버타 농가에서 사용하는 농기구가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만 농부들은 기후변화 환경오염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탄소세가 내포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을 이해하지 못한다.
중국 고대에 농부들이 불렀다는 격양가,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는데 내게 임금의 덕이 무슨 소용이냐”라고 했는데 임금의 덕 대신 탄소세를 넣으면 된다. 이번에 NDP가 농촌 지역에서 전멸한 원인 중에 하나가 탄소세다. 보수 일색의 앨버타에서 탄소세가 정치적 자살행위였지만 필요한 세금이다.


오일샌드와 파이프라인

이번 UCP의 선거공약이 경제 살리기와 파이프라인 건설인데 여러 가지 요인으로 유가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오일샌드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지? 파이프라인이 건설될지?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난 몇 년 사이 엑슨, 쉘, 코노코필립스 등 큰 손들이 오일샌드에서 빠져나갔다. 오일샌드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자본 회수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엑슨은 생산 단가가 높고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오일샌드 대신 셰일에 투자했다. 셰일 오일은 상대적으로 자본 회수가 빠르다. 사이몬 프레이져 대학의 마크 재커드(Mark Jaccard)경제학 교수는 “앨버타 정부의 어떤 정책도 오일샌드를 과거로 돌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리서치 그룹 카본 트랙커(Carbon Tracker)는 오일샌드가 당분간은 성장을 하겠지만 10년 이내에 재생 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싼 에너지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화석연료는 덜 매력적인 투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이슨 케니 주 수상 지명자는 선거 기간 중 파이프라인 건설을 위해 싸우겠다(fight)고 다짐했다. 그의 성향상 싸울 것이다. 싸울 상대 중 한 명인 죤 호건B.C. 주 수상은 “정치는 팀 플레이가 아니다”라면서 앨버타 선거기간 중 중립을 지키며 선거 결과를 주시했다. 이 노련한 사민주의 정치인이 케니를 상대로 어떻게 응대를 할지 관심의 대상이다.
B.C.가 지난번처럼 파이프라인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면 앨버타에서 B.C.로 운송되는 원유 파이프라인을 잠글지도 모른다. 노틀리 주 수상 때도 거론되었던 옵션이다. 원유 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좀 더 따져봐야겠지만 B.C.로서는 아킬레스 건이다. B.C. 유가는 캐나다에서도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 밴쿠버 휘발유 가격이 리터 당 1.69달러인데 이는 탄소세 때문이 아니다.
B.C.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로우 메인랜드에는 정유공장이 하나뿐으로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외부에서 파이프라인이나 트럭, 기차로 운송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잘 알다시피 파이프라인은 용량 부족이다. B.C에서 소비되는 기름의 60%는 앨버타에서 운송되는데 파이프 용량 부족으로 미국 워싱톤 주에서도 수입한다.


UCP의 환경정책은?

UCP 정부는 효율과 합리화를 선언했다. 신규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규제를 철폐하고 간소화해 신속하게 승인을 할 예정이다. 규제는 비용만 많이 들고 성장에 짐이 되고 직업을 감소시킨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탄소세 철폐는 공약이었으니 철폐 수순을 밟게 될 것이다.
오일샌드 온실가스 배출 상한선도 폐지될 운명이다. 오일샌드 배출 상한은 오일샌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100메가톤으로 제한하기 위해 제정되었다. 앨버타는 현재 총 배출량을 약 70 메가톤으로 추산하고 있다.
캐나다 기후 협약은 2050년까지 온실 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 이하로 80% 감축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것은 30년 안에 총 배출량을 전국적으로 150메가톤으로 줄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UCP는 오일샌드의 온실가스 배출 제한을 완전히 철폐하겠다고 공언해 연방정부와 환경정책을 놓고 심각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케니 주 수상 지명자는 선거운동 전부터 ‘에너지 효율정책은 필요 없다’고 공언해 2017년 부처 실시된 에너지 효율 정책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립공원은 사유화된다. 주 정부는 주립공원 내 법 집행만 맡고 운영, 관리 및 보수는 민간에게 맡길 예정이다. 그리고 주립공원 과 시립공원 내에서 음주가 허용되게 관련 규정을 손볼 예정이다.

기사 등록일: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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