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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노동자의 날, 메이 데이(May day) _ 오충근의 기자수첩
 
하루 8시간 노동, 노동자의 소망

노동은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일로서 우리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던지 노동을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아 생활 해 나간다. 즉 노동을 통해 삶과 연결이 되므로 노동은 즐거워야 하고 노동을 통해 욕구를 충족 시켜야 하고 노동을 통하여 존재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고대부터 노동에는 부정적 의미가 따랐다. 성경 창세기 3장 17장-19절이 대표적 예로 노동은 죄의 대가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창조가 맞는다는 전제하에 하느님은 인간을 만드는 수고로움을 겪었으니 노동은 하느님이 인간에게 보여준 본보기다. 그러므로 노동은 사실 부정적이 것이 아니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 근동의 신화는 노동이란 신이 해야 되는 수고로움, 괴로움을 인간이 대신 짊어진다는 의미로 쓰여졌다.


산업혁명, 노동 착취의 시발점

노동이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으로 관심과 쟁점의 대상이 되고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산업혁명부터다. 산업혁명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기계문명의 발달과 기술의 발달은 농업 중심 사회에서 공업 중심 사회로 이행되었다.

시작은 면직물 공업에서 시작되었다. 방적기가 발명되어 실을 대량 생산하게 되었고 방직기의 발명으로 면직물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해 생산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교통, 통신이 급격하게 발달해 물자의 유통이 대폭 늘어나 공업화가 시작되었다.
종전의 봉건 영주와 기사, 수공업 장인, 농노라는 계급에서 자본과 생산수단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계급이 구분되기 시작했다. 자본과 생산수단을 갖고 있는 자본가와 노동을 제공하는 노동자 계급으로 나뉘었다. 자본가들이 노동자보다 우위에 설수 있었던 이유는 생산수단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공업화가 진행되며 농촌에서 도시로 몰려드는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도시가 커지면서 농촌에서 값싼 노동력이 대량 유입되었다. 자본가들은 우월한 위치에서 수공업 장인들을 단순노동자로 취급했다. 산업혁명 초기에는 노동시간에 제한이 없어 하루 18시간 노동이 예사였다. 미성년자나 여자, 임산부에 대한 노동 제한도 없었다.
저임금, 감당하기 어려운 노동시간과 노동 강도, 열악한 노동환경에 부딪친 노동자들은 투쟁을 시작했다.


1886년 5월1일과 헤이 마켓(Hay market) 비극

1886년5월1일 시카고에서 노동자와 노동자 가족 8만명이 모여 노동력 착취에 대항하여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이 파업은 미국 전역에서 노동자들의 공감을 얻어 30만-50만명의 노동자들이 동조 파업에 들어갔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자 자본가들도 행동을 시작했다. 경찰에 협조를 구해 노동자들이 연대 행위를 차단하고 언론을 매수해 파업을 공산주의 선동으로 몰았다. 진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자본가들은 100달러 지폐에 담배를 말아 피웠다고 한다. 반면 노동자들은 하루 1.5달러 받으며12-16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8시간 노동에 10시간 노동에 해당하는 임금을 달라는 것이었다.
5월3일 멕코믹 농기계 공장 앞에 파업시위에서 경찰이 진압과정에서 발포해 노동자들이 죽었다. 노동자와 경찰이 대치하는 소요 상태에서 일어난 발포로 수많은 루머가 떠돌았다. 5.18 민주화 운동 당시에도 얼마나 많은 루머가 있었는가?
루머 중에는 어린 소녀가 경찰에 총에 숨을 거두었다는 것도 있었다. 그러나 정말 소녀가 경찰이 쏜 총에 죽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고 몇 명이 죽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죽은 것은 사실이다.
시위대는 5월4일 경찰에 만행에 항의하는 시위를 헤이 마켓(Hay market)에서 열었다. 시위의 시작은 항상 평화롭다. 비록 열띤 분위기 속에서 기묘한 흥분과 희열을 느끼며 진행되지만. 이날 시위도 평화롭게 시작되었다.
그러나 경찰의 진압과정에서 시위대 쪽에서 경찰에게 다이너마이트가 날라가 터져 경찰 1명이 숨지고 다수가 부상당했다. 이에 경찰을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70명의 사상자를 냈다. 평화롭게 시작된 시위는 피비린내 나는 살륙의 현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8명의 주모자를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8명 중 7명에게 사형이 선고되고 5명이 사형 당했다. 그러나 19세기가 공정한 사회가 아니었듯 이 재판 역시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이 아니었다.
체포된 8명은 다이너마이트를 던졌다는 납득할만한 증거도 없이 체포되어 사형이 선고 되었다. 역사적 사건의 발단이 된 다이너마이트를 누가 던졌는지는 지금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헤이 마켓 사건 이후 미국의 급진적 노동단체는 반국가 조직으로 간주되어 해체 되었고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가 주도하던 노동운동은 막을 내렸다.


제2 인터내셔날 파리 총회와 국제 노동자의 날

헤이 마켓 사건이 일어났던 1886년을 전후해 굵직굵직한 일들이 있었다. 일년 전에는 남북 전쟁이 끝났고 링컨 대통령이 암살 되었다. 남북 전쟁이 끝나고 북부의 대표적 공업도시 시카고에는 유럽에서 이주자들이 몰려들었다.
이주자들 중에는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다. 헤이 마켓 사건으로 사형 당한 어거스트 스파이스가 그런 인물이다. 그는 “죄가 없으므로 사면을 구걸하지 않겠다.”면서 사면 청원도 거부하고 반성문도 거부한 채 명예로운 죽음을 택했다.
헤이 마켓 사건 3년 후 1889년은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이 되는 해로 파리에서 제2 인터내셔날 총회가 열렸다. 20개국에서 391명의 대표가 참석했다.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었고 비 유럽국가로는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참가했다. 총회에서 5월1일을 국제 노동자의 날로 지키자는 결의가 통과되었다.
파리 총회에서는 8시간 노동 입법화, 아동 노동 금지, 연소자 및 여성 노동 보호, 야간 노동 특별 규제, 주휴 의무적 제정, 남녀 차별 없는 동일노동 동일 임금 등을 결의했다. 파리 총회의 결의는 그 후 노동운동의 기초가 되었다.


캐나다 노동절

노동절 기원은 1872년 4월 15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데, 토론토 노동자 총회가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노동자 권리에 대한 중요한 시위를 조직한 것이다. 이날 시위의 목적은 '9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한 토론토 인쇄공 노조의 24명의 지도자들을 석방하는 것이었다. 이때 노동조합은 여전히 불법이었고 파업은 작업을 방해하려는 범죄 음모로 보였다.
그럼에도 토론토 노동자 총회는 이미 중요한 기구였고 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을 결성하도록 격려하고 고용주의 노동자 학대에 대해 고용주와 직원들 사이의 분쟁에 중재했다.
퍼레이드에 대한 대중의 광범위한 지지가 있었고 당국은 더 이상 신흥 캐나다 사회에서 노동조합이 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부인할 수 없었다. 몇 달 뒤 오타와에서도 노동자 행렬이 조직되어 캐나다 최초의 총리인 존 맥도날드 경의 집을 지났다.
그 날 늦게, 총리는 회의에 참석했고 노동조합에 반하는 일체의 모든 법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은 같은 해에 일어났고 결국 1883년 캐나다 노동회의의 창립으로 이어졌다.
노동절은 원래 봄에 기념되었지만 1894년 이후 가을로 옮겨져 9월의 첫 번 째 월요일로 지킨다.
캐나다의 노동절은 8시간 노동을 위해 처절한 피의 투쟁을 벌인 노동절이 아니라 휴가철이 끝나는 여름의 끝자락에 등뒤로 저무는 눈부신 여름의 태양을 아쉬워하며 직장으로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날로 참으로 캐나다다운 노동절이다.

기사 등록일: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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