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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랩 되는 메카시 선풍과 웃지 못할 한국 사회 _ 오충근의 기자수첩
 
봉준호 감독 칸 영화제에서 황금 종려상 수상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황금 종려상을 받았다. 후배 감독의 쾌거에 대해 이장호 감독은 “나의 상상력으로는 100년 지나도 칸 영화제 문턱도 못 밟는다.”고 봉준호 감독의 창조적 상상력, 창의성을 높게 평가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남들이 갖지 못한 1%의 영감도 노력을 하면 할수록 확률이 높아지니 엄청난 노력은 기본으로 봉준호 감독도 집요하게 노력하는 천재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재 감독이 이명박근혜 시절에는 미운 털이 박혀 블랙 리스트에 올라가 핍박 받은 예술인 중에 한 명이다. 이명박이 대통령 되자 문화체육부장관이 된 유인촌은 “현 정부와 코드 안 맞는 사람들은 다 나가라.”고 노무현 대통령 때 임명된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에게 사표를 종용했다. 유인촌은 “끝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면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압박했다.
그 후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문제가 되자 유인촌은 뻔뻔하게도 “내가 장관 할 때 문화 예술계를 겨냥한 그런 리스트는 없었다.”고 시치미를 떼었으나 코드 안 맞는 사람 나가라고 윽박지를 때 누가 코드에 안 맞는지 조사 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블랙리스트다.
유인촌 ‘전원일기’를 통해 널리 알려진 대중 문화예술인 출신으로 장관이 되자 같은 문화예술인을 핍박하고 괴롭히는데 앞장 섰다. 좌파 예술인 적출 작업이 진행 된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이명박 정권에 반대한 적이 없으므로 정권으로부터 보복 당할 일이 없는데 블랙리스트에 올라 예술인들이 받는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이익을 겪었다. 그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유는 민노당원이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명박근혜 정권에 저항하거나 반대하지 않았지만 잠재적 반대자로 분류한 것이다. 이는 마치 민족주의 성향의 청년들을 불령선인으로 몰아 예비검속한 일제 경찰의 악랄한 횡포나 궁예의 관심법에 해당하는 황당한 횡포다.

메카시즘과 블랙리스트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봉준호 감독이 황금 종려상을 받았다는 인터넷 뉴스에서 문득 천재 영화감독 찰리 채플린이 연상되었다. 영국 태생으로 미국에서 활동한 찰리 채플린은 메카시 선풍이 한창일 때 공산주의자로 몰려 영주권이 취소되고 미국 입국이 금지되어 스위스에서 살았다.
유인촌이 동료 연예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연예계에서 추방해 밥줄 끊는데 앞장 섰듯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엘리아 카잔은 동료 영화인들은 공산주의자로 몰아 핍박하고 추방하는데 앞장섰다.

메카시즘의 광풍

남북전쟁 이후 유럽의 사회주의자들이 공업화된 미 북부로 이주해 노동운동이 좌경화 되어 헤이마켓(Hay market)사건 등 홍역을 치렀고 1차대전 이후 공산주의 팽창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은 2차대전 후 중국 대륙이 공산당 손에 넘어갔고 유럽의 절반이 소비에트 연방에 들어가는 변화 속에 동서 냉전이 시작되며 적색공포가 몰아 닥쳤다.
죠셉 메카시 공화당 출신 상원의원은 “중국이 공산화 된 것은 미 정부에 공산주의자들의 암약 때문” 이라면서 그 명단을 갖고 있다고 폭탄선언 해 미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명단은 공개된 적 없었고 명단의 숫자도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했다. 실체 없는 선동에 언론이 동조해 미국은 몇 년 동안 공산주의자 사냥에 불신과 반목이 횡행했다. 이 기간은 6.25 전쟁과 우연히 일치한다.

메카시즘 동조자들

엘리아 카잔은 초원의 빛, 에덴의 동쪽,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 영원히 남을 고전 명작들을 감독한 불세출의 영화감독으로 젊어서 한 때 공산당에 가입한 적이 있었다. 그는 당국의 회유에 동료들을 밀고하고 빠져 나왔다. 영화계는 월트 디즈니, 게리 쿠퍼, 로널드 레이건(공화당 출신으로 대통을 지냄), 죤 웨인, 로버트 테일러 등이 메카시즘에 적극 동조하거나 지지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동료들에게 ‘충성서약’을 하자고 선동했다. 월트 디즈니는 “만화영화노조는 공산주의자가 장악했다. 공산주의자들이 내 회사를 빼앗으려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그 증언은 근거가 없었다. 로버트 테일러의 말 한마디에 동료배우 하워드 다 실바는 8년동안 영화출연 교섭을 받지 못했다.
반면 극작가 아더 밀러, 배우 존 가필드, 작가 토마스 만, 지휘자 레나드 번 스타인 등 수 많은 문화계의 두뇌들이 공산주의자 혐의를 받고 청문회에 섰다. 공산주의자라는 딱지가 붙으면 생업을 유지할 수 없었고 살아 남으려면 청문회에 출두해 동료 중에 누가 공산주의자인지 증언을 해야 했다.
개인의 자유가 헌법으로 보장된 미국에서 공산당은 공화당,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정당이다. 대 공황을 겪으며 자본주의 모순을 체험한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관심을 갖거나 공산당에 가입했다. 그러나 이는 적색공포 시대에 족쇄가 되었고 메카시 광풍에 먹잇감이 되었다.

용기 있는 사람들

아인슈타인, 천재의 대명사는 청문회에 선 피해자들에게 증언을 거부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할리우드에서는 배우들이 집단행동으로 나섰다. 로렌 바콜, 캐더린 햅번, 진 켈리, 험프리 보가트, 영화 감독 죤 휴스턴, 윌리엄 와일러 등이 헌법이 보장한 종교 언론 사상의 자유를 거론하며 동료들 편에 섰다.
끝까지 증언을 거부한 10명을 ‘할리우드 10명’이라고 한다. 10명은 증언을 거부한 이유로 징역형을 살았고 오랫동안 할리우드에서 활동 할 수 없었다.
매카시 광풍의 닮은꼴, 이명박근혜의 블랙리스트
막스는 파리 코뮌을 보면서 역사는 반복한다고 말했는데 보는 사람에 따라 희극도 되고 비극도 되겠지만 반복하는 건 사실이다. 이명박근혜의 블랙리스트는 정권에 비판적인 혹은 비판적 가능성이 있는 좌파 연예인 명단을 작성하여 부당한 압력을 가해 불이익을 준 사건이다.
국정원은 본연의 임무인 국가안보는 집어치우고 좌파 연예인들을 비열하고 집요하게 탄압하여 사회에서 매장 시키려 했다. 리스트에 오른 연예인들은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이거나 노무현 정부 지지한 연예인들, 광우병 시위에 동조한 연예인들로 출연 중인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도중하차 했다.
블랙리스트는 박근혜 때 더욱 발전해 모두 9,473명의 문화 예술인이 정부 지원이 끊기거나 방송, 영화 출연이 중지되고 검열 강화 등 불이익을 받았다. 봉준호 감독뿐 아니라 배우 송강호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예술인들에게 필수적인 상상력, 창의력은 ‘자유’라는 밑거름을 바탕으로 생기는데 비판이나 좌파는 안 된다는 블랙리스트는 예술인들의 자유로운 사고를 침해하고 경직된 사고를 강요하는 악질적인 행위다. 이런 전 근대적인 악질적 분위기를 견뎌내고 세계가 인정하는 대작을 만든 봉준호 감독은 천재라기 보다는 초인이다.
봉준호 감독은 프랑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시간은 한국 예술가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잠기게 한 악몽 같은 몇 년이었다”면서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들이 많다. 나는 표현의 자유가 회복된다면 미래 역시 더욱 밝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악인의 말로

멀쩡한 사람 공산주의자로 몰아 생업에서 쫓아내 감옥에 보내거나 동료를 밀고하게 하는 비 인간적 행위를 강요한 원흉 메카시는 동료들의 배척을 받은 채 48세에 알코올 중독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명박은 뇌물과 횡령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항소심에서 보석을 결정해 임시로 석방 되었다. 그는 16개 혐의로 구속되었다 349일만에 보석으로 나왔는데 재판은 현재 진행 중으로 항소심 선고에 따라 재 수감 되어 죄값을 치러야 한다.
빅근혜는 현재 기결수 신분으로 복역 중이나 남아 있는 혐의에 대한 재판 결과에 따라 형이 가중되어 오랜 기간 교도소에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문체부 장관을 지낸 조윤선은 죄과를 치르고 석방되었고 대통령 비서시장을 지낸 김기춘은 다른 범죄가 있어 아직도 교도소에서 민주주의에 역행한 죄과를 치르고 있다.
미국은 메카시 광풍을 겪으며 헌법이 보장한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바탕으로 자정능력을 발휘해 메카시 광풍은 정리 되었다.
그러나 한국은 블랙리스트를 작성한 두 명의 대통령이 범죄자가 되어 죄값을 치르고 있다, 블랙리스트 말고도 여죄가 많이 있지만.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구속되었는데도 이명박근혜 정권에 부역하던 자들은 책임지지 않은 채 여전히 남아 있어 현 정권을 종북좌파로 규정하고 좌파 타도를 부르짖으며 시민들을 선동하고 남북 화해를 훼방 놓고 있다.


기사 등록일: 2019-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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