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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아직은 희망이 있다 _ 오충근의 기자수첩
 
기후변화와 금융/상품 시장의 대응
로스틴 벤함(Rostin Behnam) 미국 상품선물거래 위원회(Commodity Future Trading Commission: CFTC) 위원장은 6월 초 뉴욕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기후변화로 금융시장과 상품시장이 고통을 겪을 것을 경고하며 “"기후변화가 더 빈번하고 극단적인 기후 현상으로 이어질 경우 모기지, 주택 보험, 연금 등 대형 금융 상품 제공업체의 포트폴리오가 위험을 벗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기후변화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재정적 위험을 준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벤함 위원장은 작년에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인해 1,6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고 소개하며 “기후변화의 영향은 농산물 생산부터 제조업, 금융 등 경제 각 분야에 미친다.”고 언급하며 “전 세계 대부분의 시장과 시장 규제기관이 현존하는, 다가올 기후변화를 평가하고 완화할 조치를 취하므로 미국도 우리 위원회를 포함한 모든 공사 기관에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함 위원장은 녹색당이나 환경단체 회원이 아니고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선물 상품을 관리하는 연방정부 멤버다. 민주당 인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르기는 했지만 기후변화를 무시하고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발언이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Fed)도 여러 업종에 걸쳐 확산된 위험에 주목하며 경보를 발령했다. "이러한 위험에는 사업 중단으로 인한 은행의 잠재적인 대출 손실과 폭풍, 가뭄, 산불, 그리고 다른 극단적인 자연재해로 인한 파산 등이 포함된다,"라고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말했다.
일례로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인 P.G.E(Pacific Gas and Electric)은 2년에 걸친 산불의 피해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손해배상에 직면하자 파산을 선언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재해에 대해 전세계 금융당국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캐나다, 유럽연합, 호주, 일본, 중국 등 39개 중앙은행으로 구성된글로벌 네트워크가 "위험 관리 및 녹색 및 저탄소 투자에 대한 자본 동원"을 목적으로 하는 계획인 "금융 시스템 녹색화 네트워크(NGFS)"를 구성했다. 미국은 가입하지 않았다.
기후 변화가 세계 금융 시스템에 위협을 준다면, 중앙 은행들이 그러한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 시급하다. NGFS는 2019년 4월 보고서에서 "기후와 관련된 금융위험이 자산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을 NGFS가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 앨더슨 NGFS 회장은 "녹색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은 틈새시장도 아니고 행복한 소수에게 만족을 주는 '기쁨'도 아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여기에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주는 영향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는 생육하고 번성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 영양분 섭취를 위해 생태계 내에서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를 ‘먹이사슬’이라고 한다. 가녀린 목에 선량한 눈망울을 가진 연약한 사슴이 방심하는 사이 날카로운 어금니를 가진 근육질의 육식동물의 공격을 받아 목덜미를 물린 채 버둥거리며 죽어가는 모습이 잔인하게 보이겠지만 자연의 섭리다.
먹이사슬의 최하위는 플랑크톤으로 먹이사슬의 시작이자 지구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원천이 된다.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 원천이 되는 플랑크톤이 줄어들고 있다고 과학계는 지적했다. 1950년대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플랑크톤은 전체의 약 40%가 줄어들었다는데 플랑크톤이 현격하게 줄어든 8개 지역 모두 수온이 높은 곳이라 지구 온난화와 플랑크톤 감소가 연관이 있음이 밝혀졌다.
플랑크톤이 줄어든 지역에서는 이를 필요로 하는 작은 물고기가 줄어들었고 작은 물고기를 통해 에너지와 영양분을 얻는 다른 물고기도 당연히 줄어 들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와 지구 온난화가 수온의 변화를 가져와 먹이사슬이 붕괴된 것이다.


생태계의 변화와 멸종을 눈앞에 둔 생명체
기후변화로 인한 온난화의 가시적 피해 중에서도 캐나다 사는 우리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태계 변화는 북극곰이다. 북극해의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곰의 서식처가 줄어들고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되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북극 증폭 현상으로 북극해의 얼음은 일반 얼음보다 녹는 속도가 두 배가 빠르다고 한다. 증폭 현상으로 인해 북극해 얼음이 급격히 줄어듦에 따라 빛 에너지 반사율이 즐어 들어 북극은 점점 더 따뜻해 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북극 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의 개체는 10년 사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된 북극곰은 서로 잡아 먹는 ‘동종 포식’ 단계에 이르렀다.
기후변화 및 생태계 변화로 인한 멸종위기 동, 식물 중 1위에 오른 동물은 호랑이다. 호랑이 분포지는 한대지역인 러시아의 아무르, 우수리 중국 동북부에서부터 인도, 네팔 등 동남아시아 열대지역이다. 호랑이 아종은 8개로 그 중 3개 종은 이미 멸종했고 5개 종이 남아 있다.
남한에는 1920년대를 마지막으로 호랑이가 멸종한 것으로 보이고 북한에는 일부 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호랑이로 알려진 아무르 호랑이는 밀엽으로 밀엽으로 1940년대 20-30마리가 남아 멸종 위기에 처했으나 러시아에서 호랑이 밀엽은 재판 없이 사형에 처하는 강령한 보호책으로 멸종 위기를 넘겼다.
아무르 호랑이 개체수는 500마리 정도로 알려졌는데 삼림 파괴, 인간 거주지 확장 등으로 100년 전에 비해 서식지의 90%가 줄어들었다. 이런 생태계의 변화는 유전적 다양성 저하를 가져왔다. 유전적 다양성이 저하되면 질병에 대한 취약성이 후대에 유전될 가능성이 커지고 주위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학자들, 환경보호 단체에서는 현재와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호랑이는 50년 이내 멸종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아무르 호랑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뱅골 호랑이나 수마트라 호랑이에게도 해당된다.
중국에서는 호랑이가 멸종위기에 처하자 인공사육을 시작했다. 호랑이 농장이 약 200군데 된다는데 여기서 사육한 호랑이가 5,000마리에 달한다. 전 세계 야생 호랑이 보다 더 많다. 그러나 이중에서 야생으로 돌려보낸 호랑이는 한 마리도 없다.
중국은 국제사회 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1993년부터 호랑이 뼈 거래를 금지했다. 호랑이 사육으로 숫자가 늘어나자 농장주들은 정부에 호랑이 뼈와 가죽 교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청원했다. 중국에서는 호랑이 뼈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나 호골주 제조에 사용되어 연간 암시장 교역규모가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호랑이 농장주들은 호골 호피 교역금지 해제를 청원했으나 이는 호랑이 멸종을 재촉하는 행위라고 환경보호단체에서는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호랑이 북극곰뿐 아니라 WWF(World Wild Fund for Nature 세게 자연기금) 발표에 따르면 지구 기온이 4.5도 오르면 세계 35개 지역에서 8만 여종의 동식물이 멸종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파리 기후협약이 목표한대로 지구 기온 상승을 2도로 유지한다면 멸종 생물은 25%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기후변화로 인해 멸종되는 동, 식물은 우리 인간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기후변화에 무방비로 있을 수 없다.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16세 소녀는 매주 금요일 등교를 거부함으로써 어른들에게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알렸다.
16세 소녀는 기후변화를 모른 체 하는 어른들을 향해 말했다. “자녀들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귀하들은 기후변화를 무시함으로써 자녀들의 장래를 훔치고 있습니다.”라고 외쳤다. 깨어 있는 사람들이 있는 한, 기후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지구가 병들고 망가지고 인류가 멸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하지 않을까?

기사 등록일: 2019-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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