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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총선, 자유당 수성이냐 보수당 탈환이냐 _ 오충근의 기자수첩
 
보수당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연방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 기관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6개 여론조사 기관 중 4개 여론조사 기관이 보수당의 우세를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앵거스 리드(Angus Reid)는 자유당 지지율 30%, 보수당 지지율 37%로 여론조사기관 중 자유당 지지율과 보수당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반면 포름 리서치는 자유당 34%, 보수당 31%로 자유당 지지율이 3% 높다고 발표했다.
여론조사 기관마다 약간의 수치상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조사기법의 차이, 조사 시기 차이 때문이다. 앵거스 리드는 9월27일-30일 사이에 조사를 했고 포름 리서치는 9월30일-10월1일 조사를 했다.
앵거스 리드의 발표를 분석해 보면 보수당이 자유당을 7% 앞선다는 지표상의 수치보다 자유당을 더 위협하는 요소가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 9월20일과 9월27일 캐나다 전국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해 행동을 촉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이 시위에서 중도좌파적 자유당 지지자들이 자유당의 기후변화 정책을 비판했다. 자유당 정권의 환경관련 성적표는 녹색당, NDP의 공격 목표로 자유당 지지자 일부가 녹색당이나 NDP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져 자유당의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
자유당이 위협을 느끼는 또 하나의 이유는 절대 충성층이 보수당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보수당 지지자의 90%가 보수당을 택하기로 거의 마음을 굳혔다. 좀더 자세히 보면 68%는 절대 마음을 바꾸지 않고 보수당 후보를 찍겠다, 22%는 보수당 후보를 찍기로 거의 마음을 굳혔다고 밝혀 절대 충성층이 68%인 반면 자유당 지지자는 절대 충성층이 38%에 불과해 보수당의 절반 정도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보수당을 지지하지만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부동층이 보수당은 10%에 불과하나 자유당 부동층은 25%에 달하는 점도 자유당에는 달갑지 않은 뉴스다.
당 대표에 대한 호감/비호감도 트뤼도 당 대표는 호감 35% 비호감 61%인 반면 쉬어 당 대표는 호감 41% 비호감 55%로 트뤼도 당 대표보다는 나은 편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당이 자유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지지율을 지역별 의석 수에 대비해 계산한 결과는 자유당이 보수당보다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당은 대서양 연안주에서 27.1석, 퀘벡에서 43.1석, 온타리오에서 70.3석, 매니토바/사스캐추원에서 5.3석, 앨버타에서 0석, B.C.에서 14.2석, 3개 준주 테리토리에서 1.7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나 총 161.7석을 얻는다.
보수당은 대서양 연안주에서 3.9석, 퀘벡에서 10.9석, 온타리오에서 43.8석, 매니토바/사스캐추원에서 20.9석, 앨버타에서 34석, B.C.에서 16.1석, 3개 준주 테리토리에서 1석, 총130.6석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퀘벡당은 퀘벡에서만 21.6석을 얻고 NDP는 20석, 녹색당은 3.1석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당은 퀘벡에서 0.7석을 얻는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현재 발표되는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이라면 자유당이나 보수당이나 과반수 정부를 구성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소수당 정부로서 야당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만약 자유당이 소수당 정부로 집권한다면 NDP나 녹색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까? 가능할 것이다. 만약 보수당이 소수당 정부로서 집권한다면 연방 정치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까?


NDP, 녹색당 부동표는 자유당으로?

한가지 자유당이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녹색당, NDP 지지층에는 부동층이 거대 양 당보다 많다는 사실이다. 두 당의 부동층이 선거가 종반전에 치달으면 보수당 보다는 자유당을 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추론 할 수 있는 근거는 ‘좋은 총리감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트뤼도가 쉬어를 앞선다는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트뤼도 선호도가 52%, 쉬어 선호도가 48%로 나타났는데 이를 지지 정당별로 분석해보면 재미나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보수당 지지자는 98%가 쉬어가 최고의 총리라고, 2%가 트뤼도라고 생각했다. 자유당 지지자는 94%가 트뤼도를 최고의 총리로 6%가 쉬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NDP 지지자의 83%, 녹색당 지지자의 76%가 트뤼도를 최고의 총리라고 생각해 쉬어를 월등하게 앞섰다.
녹색당과 NDP는 절대 충성층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당 26%, NDP는 27%의 절대 지지층을 갖고 있어 거대 양당과 좋은 대조를 이룬다. 상대적으로 절대 충성층은 엷은 반면 부동층 비율은 NDP 23%, 녹색당 24%애 달한다.


지역별 지지도, 보수당이 골고루 앞서

지역별 지지도는 보수당이 퀘벡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에서 자유당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타리오는 전통적으로 자유당에 호의적이고 더구나 더그 포드 주 수상의 극우적 언행으로 유권자들의 보수당에 대한 반감이 심해졌다 해도 여전히 보수당이 5%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에서도 34% 대 27%로 보수당이 앞서고 있고 지난 총선에서 자유당 표밭이었던 대서양 연안주에서도 보수당이 자유당을 약간 앞서고 있다. 매니토바/사스캐추원에서도 보수당 지지율이 51%로 지지율 19%의 자유당을 크게 앞서고 있다.


앨버타 주, 보수당이 싹쓸이 할 듯

앨버타 주는 보수당 지지율 55%, 자유당 지지율 23%로 지지율에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앨버타에서는 34명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데 이번에는 보수당이 34석을 싹쓸이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방 자유당 정책이 보수성향의 앨버타에는 맞지 않는 옷이라 어색하고 불편했는데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의 국가 에너지 정책 이후 자유당은 앨버타에서 급격히 인기를 잃었다. 지난 총선 때 앨버타를 강타했던 ‘트뤼도 선풍’에 힘 입어 자유당 하원의원이 4명 당선 되는 이변이 일어났는데 자유당 하원의원이 캘거리에서 탄생하기는 50년 만이었고 에드먼튼에서는 30년만에 자유당 하원의원이 탄생했는데 이번 총선에는 그런 이변을 기대하기 어렵다.
한 때 앨버타 유일한 비 보수당 하원의원이었던 린다 덩컨 의원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덩컨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올드 스트라스코나 지역은 무주공산이 되었는데 지역구를 물려받은 NDP 헤더 맥퍼슨 후보가 명망 있는 시민운동가 출신이지만 정치경력이 일천하고 NDP가 파이프라인 건설을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어 유권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앨버타 NDP 당 대표인 레이첼 노틀리 전 앨버타 전 수상 조차도 연방 NDP의 파이프라인 폐기에는 절대 반대 하고 있다.


신세대 표심은 어디로 향할까

이번 총선에서는 1980년-2000 출생한 신세대 유권자들이 최대의 유권자군을 형성하고 있어 정권의 향배를 결정지을 만큼 잠재력을 갖고 있다. 신세대 유권자층은 수적으로 베이비 부머 세대를 능가하고 있다.
지난 42대 총선에서는 캐나다 학생연합이 주축이 된 ‘투표 하기 운동’이 동기부여가 되어 젊은 층이 적극 투표장에 나와 자유당 집권에 힘을 보탰다. 신세대는 젊은 트뤼도에게 기꺼이 표를 몰아 주었는데 이번 총선에서도 신세대가 투표장에 나올만한 동기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많은 선거 전문가들이 “지난 총선 같은 동기부여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선거 전문가들은 지난 총선에서는 트뤼도가 신세대에게 긴박감을 전달하고 투표에 참여 시키고 영감을 줄 수 있는 선거공약을 제시했고 제시된 공약에 대한 비전을 보고 그들이 투표장에 나왔으나 이번 총선은 역동적 분위기가 아니라 절제된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모든 연령층의 투표율이 올라 갔지만 특히 18세-24세 연령층 투표율이 57%를 기록했다. 이는 2011 총선에 비해 18.3%가 증가한 수치다.
신세대는 좀더 진보적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있다. 투표 성향을 분석해보면 신세대는 보수당보다 NDP나 자유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해서 보수당이 신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약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신세대들도 다른 캐나다인과 다를 바 없이 풍요롭고 안정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한다는 점에서 보수당도 신세대의 관심을 끌만한 정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기후변화를 들 수 있다. 신세대의 대부분, 특히 20대는 기후변화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기후변화는 전통적으로 좌파들의 관심사항이지만 주택, 경제성장, 헬스캐어 역시 관심사항이다.
관건은 투표 당일 신세대들이 투표장에 나올 것이냐에 있다. 신세대들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하다면 보수당이 정부를 구성하는데 파란 불이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연령별 투표 성향을 분석해 보면 알 수 있다. 입소스 리드 조사에 따르면 55세 이상 유권자의 42%가 보수당에 투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28%는 자유당을 지지한다고 했고 9%가 NDP를 지지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18세-34세는 37%가 자유당에 투표하겠다고 대답했고 30%는 보수당에 투표하겠다고 대답했다. 20%는 NDP를 11%는 녹색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지난 42대 총선 때 트뤼도 만큼 신세대에 어필해 그들을 투표장에 나올 수 있게 할 만한 이슈가 없다는데 있다.

*여론조사 결과는 앵거스 리드(Angus Reid), 입소스(Ipsos) 두 여론조사기관 수치를 인용.

기사 등록일: 2019-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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