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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드-19를 통해 보는 세상 _ 오충근의 기자수첩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명칭부터 혼동

처음에는 사람들이 우한 폐렴, 우한 바이러스라고 불렀다. 그 전염병의 진원지가 중국 호북성 (湖北省) 무한(武漢)이기 때문이다. 호북(湖北)은 호수 북쪽이란 뜻으로 여기서 호수는 동정호를 말한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5년 전염병에 특정 지역이나 특정 인물의 이름을 붙이는 것은 차별이나 혐오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지난 2월11일 이 전염병의 공식 명칭을 코비드-19(COVID-19)라고 명명했다.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상식이나 일부에서는 여전히 우한 바이러스,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고집한다. 영어권에서는 흔히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부른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19라는 별도의 명칭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전염병을 정권탈취의 기회로

코비드-19는 발병 초기부터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다. 한국사회를 뒤덮은 혼란, 공포, 소란은 전 세계가 겪을 혼돈의 예고편이었다. 최초의 혼란은 중국 당국이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우한 일대를 봉쇄하자 한국 정부가 전세기를 보내 우한에 거주하는 교민을 귀국시켰다.
귀국한 교민들은 아산 경찰 인재 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 개발원에 2주간 분산 격리되었다. 그러나 진천 아산 주민들은 우한 교민 수용 결사 반대를 외치며 정부에 거칠게 항의했다.
전염병이 지역에 퍼질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 때문이었다. 군중심리에 무작정 반대하고 나선 주민들도 경솔했지만 뒤에서 주민들을 부추기고 선동한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인들이 있었다.
정부는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코비드-19의 확산을 막으려고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데 자유한국당(통합미래당으로 개명), 조중동 등 이념 편향적 언론, 가짜 뉴스 양산하는 극우 유투버들, 정치 지향 교회들은 코비드-19 확산이 정권탈취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정부의 방역실패로 코비드-19가 창궐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사재기로 생필품이 동나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치솟아 폭동 직전이 되고, 대통령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타나 “질병관리본부가 있는데 코비드-19 막기가 그렇게 힘든가요?” 라고 뚱딴지 같은 소리나 해서 “문재인 정권 끝났다”고 만세를 부르고 그 기세를 몰아 4월15일 총선에서 이겨 현 정권을 탄핵해야 한다고 벼르고 있다.
중국 봉쇄는 정권을 뒤흔들기에 좋은 소재였다. 신천지 31번 확진자는 이상징후가 있음에도 자가격리는 커녕 결혼식이나 대규모 집회를 참석했고 1천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는 신천지 예배에 두번이나 갔다. 31번 확진자 이후 8일만에 확진자가 30명에서 977명으로 급증했다. 확진자의 대부분은 신천지 신자들이거나 신천지와 관계 있는 사람들이었다.
문재인 정권이 무너지기 바라는 수구부패세력, 친일 친미 등 외세의존세력, 극우 개신교는 확진자가 급증하자 원인을 중국 봉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몰아세우며 주문 외우듯 중국 봉쇄를 뇌까렸다. 그들에게는 중국봉쇄를 지지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커다란 지원세력이었다.


중국봉쇄? 아닌데요

의사들의 이익단체이자 준 정치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 중국봉쇄 지지는 문재인 정권을 궁지로 몰아넣자는 정치적 의도였다. 전염병을 국가 차원에서 막는 방역은 의료행위를 넘어 전염병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응이다. 그러므로 방역전문가는 대한의사협회가 아니라 대한역학회와 대한예방의학회다. 두개의 방역전문가 그룹은 “외국인 입국제한은 국가간 상호주의에 입각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중국봉쇄는 처음부터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중국봉쇄는 과학적으로 보인다. 감염원을 차단해야 병이 더 확산되지 않으니까. 방역은 정체가 불확실한 전염병을 상대한다. 한정된 인적, 물적 방역자원을 갖고 정체불명의 병균과 싸워야 한다.
방역전문가들이 중국봉쇄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판단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그 중의 한가지는 한정된 방역자원이다.
중국봉쇄를 해도 내국인 입국은 허용해야 한다. 방역의 기본이 국민 보호인데 중국에서 입국하는 내국인 입국봉쇄는 말이 안된다. 코비드-19가 창궐하기 시작한 2월3일 이후 중국에서 입국하는 내국인은 하루 3천명 수준이었다. 3천명을 2주가 격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최소한 4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한데 그런 시설은 없다. 700명 수용도 그런 난리와 소란을 겪었는데 42,000명을 어디에 2주동안 수용한다 말인가?
입국 내국인들이 알아서 자가격리 해야 하는데 수만명의 자가격리를 어떻게 관리한다 말인가? 내국인을 통해서도 방역망이 뚫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니 중국봉쇄가 불가능 하지는 않았지만 타당성도 설득력도 없었다.


치사율은 낮고 전염성이 강한 코비드-19

시간이 좀 더 흘러 코비드-19의 정체가 밝혀진다면 중국봉쇄가 옳은 판단이었는지 아닌지 명약관화하게 밝혀지겠지만 현재로서는 치사율이 낮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정도가 알려졌다. WHO는 치사율을 3.4% 제시했는데 한국은 치사율이 1%가 안된다. 중국은 3.9%, 이탈리아 치사율 7%로 가장 높다.
반면 전염성이 강해 전 세계가 순식간에 코비드-19 비상이 걸려 전전긍긍이다. 31번 확진자 때문에 한국에 급격히 코비드-19가 번질 때만 해도 설마 캐나다까지는 아니겠지 하고 방심했는데 눈 깜박할 사이에 유럽, 북미까지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했다. 앨버타에 최초 확진자 발생한 날이 3월5일인데 12일만에 97명으로 늘어났다. 앨버타는 월요일부터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렸다. 생필품 사재기로 휴지, 세정제 등 몇 가지 품목은 품절되었다. 치사율이 낮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특성 때문에 어느 나라나 확산을 막는데 방역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WHO도 정확한 검사보다는 신속한 검사에 역점을 두고 있다.



코비드-19 태풍, 드러나는 오물

태풍이 불고 지나가면 온갖 오물, 쓰레기, 잡동사니들이 추악하고 지저분한 모습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코비드19 태풍에 청개구리를 섬기는 미신들, 종교를 빙자한 미신들의 발호가 코비드19 창궐보다 더 무섭게 공중보건을 파괴하고 공공질서를 무너뜨렸다.
코비드-19 예방의 기본은 자주 손 씻기와 많은 사람 모이는데 가지 않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대규모 집회 자제를 권유했으나 시민의 안전과 생명에 관계되는 위기에서도 청개구리 귀신이 들린 단체들은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다. 하나님이 고쳐준다, 하나님이 안 걸리게 해준다고 우기면서 집회를 강행하는 무리들은 하나님이라는 미신을 믿는 제정신이 아닌 자들이다.
불교나 천주교는 정부 시책에 따라 법회, 미사를 자제했으나 개신교만, 전체는 아니지만, 유달리 미신다운 논리를 내세우며 정부 시책에 거꾸로 갔다. 전부는 아니지만 개신교가 종교가 아니라 미신이라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났다.
자한당에서 미통당으로 당명을 바꾼 제1야당은 정부의 집회 자제, 예배 자제를 종교탄압이라고 거들었다. 제1야당뿐 아니라 언론도 정부를 폄하하고 시민들에게 불안을 조성하고 불신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런 언론을 보수언론이라고 부르는데 보수언론이라 부르기에는 ‘보수’라는 단어가 너무 아깝고 나라 팔아먹는 언론, 즉 매국언론이 적당한 이름이다.
한국 언론자유 지수는 180개 국 중 41위로 아시아에서 최고다. 미국 48위, 일본 67위에 비교할 때 한국 언론이 어느 정도 자유를 누리는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는 꼴찌다. 그냥 꼴찌가 아니라 4년 연속 꼴찌다. 한국 언론은 자유를 누리지만 독자의 신뢰를 잃었다. 엉터리 기사, 가짜 뉴스를 무분별하게 써낸 대가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방역사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던 코비드-19는 질본의 헌신적이고 초인적인 노력, 과학적 기법, 공격적 방역으로 확산 기세가 수그러졌다. 정부는 코비드-19 방역의 특성을 투명성과 개방성이라고 설명했다.
1월1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17일까지 총 검사자 286,716명으로 84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총 사망자는 84명이다. 2월말 하루 908명 확진자 이후 꾸준히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3월17일에는 9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질본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듯하다.
코비드-19에 대처하는 질본의 전문성, 과학적 기법은 헌신적 노력과 사명감과 더불어 세계적 귀감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국과 유럽의 보건전문가들은 한국의 검사속도와 규모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어느 전문가는 “한국의 확진 사례가 어떤 면에서는 많아 보이겠지만 이는 한국의 높은 진단 역량과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체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가 코비드-19 팬더믹으로 불안 혼돈 속에서 내 나라로 불똥이 튀는 것을 막으려고 서로 빗장을 걸어 잠그는데 한국은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입국금지나 입국제한이 아닌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강경화 장관은 이 같은 조치를 “우리는 다른 나라들과 상호의존도가 높은 나라이기 때문”이라면서 “코비드-19 확산 방지와 개방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전문가들은 코비드-19확산보다 불안과 공포의 확산이 더 무섭고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지금은 우리가 태풍 한가운데 있을지라도 비가 영원히 내리는 건 아니다.

기사 등록일: 202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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