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코비드-19로 달라질 지구촌_ 오충근의 기자수첩
 
지구가 깨끗해졌다
중국무한武漢)에서 폐렴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박쥐를 먹는 중국인 특유의 몬도가네 식생활에 맞췄지 전 세계를 위협하는 가공한 전염병이 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런 후 불과 두 달 만에 코비드-19라는 공식 명칭을 달고 전 세계로 퍼져 오늘 현재 215국에서 거의 1,860,000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약 115,000명에 달한다. 치사률은 6.17%다.
처음에는 감염률이 높으나 치사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치사율이 높아지고 있어 더욱 공포스러운 괴질이 되고 있다.
공포의 전염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백신 개발이 되어야하나 백신 개발 전까지는 대인접촉을 피해야 한다.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하게 불필요한 만남을 자제할 뿐 아니라 국가간 국경을 봉쇄해 여행이 제한되고 공장, 가게, 술집, 음식점도 문을 닫고 각종 운동경기도 연기되었다.
직장은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학교는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종교 모임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이기심과 잘못된 믿음을 가진 개신교가 예배를 주장할 뿐.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자 지구가 깨끗해졌다. 전 세계 항공기 운항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48% 줄었고 유럽은 90%가 줄었다. 한국은 국제선 이용객이 95%가 줄었다. 환경전문가들에 따르면 항공기 배출 온실가스가 전체의 2%를 차지한다.
산업활동이 줄어들자 중국 이산화질소 배출이 30%가 줄었다. 한국은 골칫거리였던 미세먼지가 줄었다. 석탄화력발전의 감소와 강수량 증가로 2월 미세먼지가 26% 줄었으나 개학연기, 재택근무 등으로 3월에는 작년 3월에 비해 46%가 줄었다는 보도가 있어 코비드-19가 미세먼지 감소에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올해 온실가스 배출이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조절하려면 매년 온실가스를 7.6% 줄여야 한다. 코비드-19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누구인지 원인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었다.
코비드-19가 진정되면 모든 나라들이 경제회복에 나설 것이다. 종전과 같은 경기부양책을 고집한다면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답은 나와 있다.
화석연료 퇴출, 대체에너지, 재생에너지 개발이 더 속도를 낼 것이다. 코비드-19는 우리에게 경제발전과 생존,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어야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코비드-19 영향력, 세상을 바꾼다
단일 사건으로 전 세계가 고난, 고통, 공포를 느끼기는 2차대전 이후 처음이다. 9/11이 미국과 그 동맹국에겐 큰 사건이긴 하지만 놀라운 사건이었지 전 세계를 고난, 고통, 공포에 몰아넣지는 않았다.
그리스도 탄생 이후 B.C.와 A.D.로 나누듯, 프랑스 혁명이 후 다시는 앙샹 레짐으로 돌아 갈 수 없었듯, 두번의 세계대전이 끝날 때마다 전후 질서 개편이 있었듯 코비드-19 가 진정되면 세계는 코비드-19 이전과 이후로 나누이고 우리 생활의 일부는 다시는 코비드-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고 질서 개편이 있을 것이다.
코비드-19 이후 온라인이 우리 생활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상업용 인터넷이 일반화된 후 우리 생활이 온라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앞으로는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다. 온라인 뱅킹은 이미 일반화되었지만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되고 온라인 상거래, 재택근무는 더 늘어날 것이다.
이번 OPEC 회의가 화상으로 진행되었듯이 앞으로는 비행기 타고 가 호텔에서 머물며 회의에 참석하는 것보다 화상회의가 늘어날 것이다.
스마트폰이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컴퓨터 역할을 해 이같은 현상은 급속히 확산될 것이다.
인공지능이나 신기술 개발로 생산은 확대되나 일자리는 줄어드는 현상도 속도를 더할 것이다
신자유주의,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화는 주춤할 것이다. 따라서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조직은 축소되고 역할도 줄어들 것이다. 이런 징조는 몇 년 전부터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를 탈퇴했다. 군사적, 경제적 파트너 유럽연합과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영국은 유럽연합을 탈퇴했다. 이는 경제가 세계화에서 블록화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코비드-19가 유럽에서 기승을 부리자 미국은 유럽인 30일간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조치로 미국과 유럽은 더 소원한 관계가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코비드-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국가들은 서로 빗장을 걸어 잠겄다. 유럽연합은 셍켄조약에 의해 노동과 서비스 이동이 자유로운데 코비드-19는 유럽인들의 꿈 인 ‘로마로의 회귀’에 제동을 걸었다.

자코뱅이 옳았다
프랑스 혁명을 주도했던 자코뱅은 모든 시민들이 각자 생산수단을 갖고 가족을 부양하는 사회건설을 목표로 했다. 극빈자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사회, 소유가 극단적으로 불균형한 사회에서 민주주의 실현이란 공염불이란 사실을 자코뱅은 알았다. 민주주의 사회적 토대를 세우기 위해 소유를 인정하는 전제하에 극빈자, 소유의 불균형을 줄이겠다는 정책이 공산주의와 무슨 상관이 있다 말인가?
코비드-19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전염병이지만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가 감염되었을 경우 더 큰 위험이 따른다. BBC 보도에 따르면 미국 인구 중 8.4%가 의료보험 미가입자로 진찰비가 수백 달러를 내야 한다.
코비드-19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의료보험 미가입자도 코비드-19 감염시 치료비 면제 방안을 발표했지만 한국 계 윌리엄 황(17세)이 보험 미가입을 이유로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경우가 있다.
취약계층, 경제적 약자에게는 의료시설 접근도 문턱이 높지만 코비드-19로 인한 경제활동 제한으로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사업체가 문을 닫아도 재산이 있는 자와 없는 자의 차이만큼 고통의 차이가 크다. 그래서 대부분 나라들이 취약계층 경제적 지원에 나섰다.
사민주의를 기조로 하는 유럽은 물론이고 자본주의 큰형님 미국도 취약계층 경제 지원에 팔 걷고 나서 시민 일인당 천 달러씩 지급한다. ‘코비드-19 재난 기본소득’은 여야의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코비드-19 이후에는 취약계층 경제적 지원이 한시적이 아니라 나라마다 경제규모에 맞춰 사회안전망을 강화해 상시지원체제로 바뀔 것이다. 앞으로 언제 어떤 전염병이 돌아 인류를 위협할지 아무도 모른다.
재산이 있던 없던, 학력이 높건 낮건, 피부색갈이 어떻 하던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누구나 기본적인 삶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다면 이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모독이다.
두 번에 걸쳐 일어난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인류는 전쟁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인류는 코비드-19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2019년 같은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

기사 등록일: 2020-04-16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앨버타 집값 내년까지 15% 급..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에드먼튼 건설현장 총격 2명 사..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해외근로자, 내년부터 고용주 바..
  CN Analysis - 2024 예..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4
댓글 달린 뉴스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4
  오일러스 플레이오프 진출에 비즈.. +1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돈에 관한 원칙들: 보험 _ 박.. +1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