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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러려고 앨버타에 돌아왔다 말인가? (2) - 케니 주수상, 코비드-19미온적 대처로 점수 잃어
 
정치 지도자들은 위기가 닥쳤을 때 위기 대처 방안을 논리적으로 대중에게 주입시키려 하기 보다는 대중의 불안감 위기의식에 공감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케니 주수상은 그 부분이 부족했다. 지난 늦가을부터 코로나 2차 유행이 시작되어 신규 환자와 입원 사례가 눈덩이 불어나듯 해 한 때 일일 신규환자가 온타리오를 추월한 적도 있었다.
이런 위기상황에서 주수상은 확산제한 조치를 놓고 잘못된 선택을 했다. 경제가 타격을 받더라도 강력한 봉쇄조치로 전염병 확산을 막아 미지의 전염병에 대한 대중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 줘야 했으나 자유헌장의 예를 들며 ‘강력한 규제’보다 ‘개인 각자 책임’에 더 무게를 두었다.
그 발언의 모든 앨버타인이 실망했으나 농촌 지역이 훨씬 심했다. 농촌은 보수당의 강력한 지지기반으로 자유, 직업, 개인의 책임보다 주수상의 호소를 훨씬 선호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의료 시스템이 한계에 달하자 그제서야 식당, 술집, 운동시설을 폐쇄했다.
1월부터 신규환자가 줄어들고 입원환자도 꾸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새로운 변종들이 앨버타에 생겨났다. 케니는 2월3일 브리핑에서 “선택의 폭은 좁고 이 전염병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쉬운 방법은 없다. 세계적 경기침체와 에너지 가격 대붕괴를 헤쳐 나갈 쉬운 방법은 없다. 솔직히 어려운 길 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
이런 발언은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었다. 레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앨버타인의 72%가 주정부 전염병 대처에 불만족스럽다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다른 주보다 불만족도가 훨씬 심하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주정부의 전염병 대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이 말은 키스톤 파이프라인 XL 취소가 잘 됐다고 생각하는 앨버타인보다 케니의 전염병 대처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 찾기 보다 더 쉽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제 와서 규제를 완화한다 해서 돌아선 민심이 다시 돌아올지는 의문이다. 규제와 봉쇄를 가장 심하게 저항했던 사람들은 주정부 각료들과 주 의원 정부 보좌관들이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것을 알고 심한 배신감을 느낀 사람들이다.
휴가 스캔들로 맞닥뜨린 대중의 적개심과 일관성 없는 코비드-19 대응은 케니 주수상의 정치적 불안정이 휴가를 떠나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주수상 측근들은 모두 휴가를 떠났지만.
에너지 자원 경제, 변신이 필요해
2019년 총선에서 케니는 ‘일자리’ ‘경제’ ‘파이프라인’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강력하게 기본으로 돌아가는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을 말했다. 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에너지 부분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힘을 사용한다. 이런 선거전략은 지지자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앨버타인은 에너지 경제 호황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상황이 안정되고 모든 사람이 직업을 갖고 주말이면 식당 술집이 인파로 흥청거려 줄을 서서 기다렸다 들어가고, 하이웨이에는 차량이 줄을 이어 도시를 빠져나가는 호황이 다시 돌아오기를 애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그 ‘희망’이 눈앞에까지 왔다 사라졌고 이젠 무거운 체념이 감돌고 있다. 앨버타인 절반 이상이 앨버타 전성기는 지났다고 느낀다고 나타났다. 얼마 전만 해도 앨버타는 여전히 앞서고 있으나 연방정부 때문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앨버타가 다른 지역보다 뒤진다고 자각하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앨버타20대 인구가 전체 주 가운데 가장 많았으나 이젠 10개주 가운데 7번째로 밀린 사실이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
주수상의 선거공약인 일자리와 경제에 대해서는 희소식이 거의 없다. 파이프라인은 조 바이든이 백악관 주인이 되면서 키스톤 XL이 취소되어 큰 타격을 입었다. 10억달러 이상의 투자금이 잠기게 되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10억 달러가 넘는 혈세가 사라지게 생겼으니 세금으로 도박을 한 셈이었다. 케니는 키스톤 XL의 종말을 막아야 한다고 맹세했으나 에너지 개발보다 환경을 우선하는 미국 연방정부 정책에 대해 앨버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전세계적으로 저탄소는 돌이킬 수 없는 정책이 되어 유럽은 물론 캘리포니아, 퀘벡, 심지어 원유회사들도 자체적으로 탄소 제로 정책을 채택하고 있고 제너럴 모터스는 2035년까지 신규 화석연료 차량 판매를 중단한다고 약속했다.
세계적인 화석연료 기업 British Petroleu(BP)도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하고자 프랑스와 미국에 풍력에너지 개발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BP는 저탄소 투자를 2025년까지 현재의 8배 늘리고 2030년까지 10배 늘리는 반면 화석연료 생산을 2019년 대비 40% 줄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작년 가을 발표했다.
세계적 추세가 이럴 진데 케니 주정부는 연간 3천달러 규모의 에너지 정보 전략회의실을 설치한다. 외국계 성금을 받아 활동하는 반 원유 단체에 대한 공개조사를 하는 등 오일 패치를 지원하려는 시도는 앨버타주가 무책임한 환경정책을 펴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케니 주정부는 경제 다각화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양한 분야의 산업전략을 개괄적으로 설명하며 지난 여름 경제회복 계획을 약속했다. 이중에는 NDP 정부가 개발한 몇 가지 새로운 기술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는데1년전에 케니 주정부가 폐기한 것들이다.
주수상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직 남아 있다
주 수상은 앨버타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연방정부와 각을 세웠다. 연방정부가 각 주정부에 지급하는 균등화 자금의 공정한 분배를 요구했다. 앨버타 우선주의에는 균등화 개혁을 요구하는 주민투표와 앨버타주 자체 경찰력 보유, 앨버타 연금 계획이 들어 있는데 이 두가지 계획은 열렬한 보수주의자 외에는 별로 호감을 갖지 않는 비용이 많이 드는 계획이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들은 그 계획을 받아들이고 반 오타와 행동을 더 빨리 움직여 주기를 바란다. 실망한 주의원들이나 지지자들이 신생 우파 정당으로 옮기거나 다가오는 지도부 심사에서 부정적 결과가 생기지 않도록 무언가 해야만 한다. 비록 일자리, 경제, 파이프라인에서는 보여줄 것이 없지만.
뜻하지 않은 전염병 창궐로 모두가 불안정한 시기에 앨버타는 정치적 안정이 필요하다. 가격붕괴에서 겨우 회복기에 들어선 원유산업은 2020년 세계적 공급과잉과 전염병으로 인한 여행제한으로 수요가 급감했고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져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
앨버타는 국내에서 네번째로 높은 실업률과 함께 전염병을 맞았고 12월 기준 11%의 실업률로 뉴펀들랜드/래브라도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워털루 대학 마이클 스웨터루드 경제학 교수에 의하면 앨버타 구직 경쟁률은 거의 5:1에 이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진지한 자기성찰의 기회를 갖는다. 상업용 빌딩의 1/3이 비어 있는 캘거리를 중심으로 그런 추세가 시작되었다. 레이첼 노틀리 NDP 대표는 앨버타 미래에 대한 장기적 비전에 대한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 6-7년 동안 앨버타인은 간단하고 빠른 마법의 해결책이 없다는 사살을 받아들이고 있다.”
당파를 초월한 Next30이라는 정책위원회가 생겼고 평생을 원유산업에 종사한 짐 그레이는 80세가 넘는 고령에도 새로운 기술 벤처 캐피탈 사업을 시작했다. 키치너-워털루를 원유도시 모델로 삼고 있는 그레이는 “캘거리는 변화하는 세상과 함께 움직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빈둥거리며 ‘우리는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고 있다’ 고 말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2023년 주총선을 앞두고 시간의 주수상 편이다. 시골 지지층의 요구와 도시 온건파 요구의 균형을 맞추고, 약속했던 경제부흥을 가져오고, 공공 서비스와 급여에 의존하는 많은 사람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구조적 재정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시간, 탄력 있는 에너지 경제 계획을 위한 시간은 그의 편이다.

기사 등록일: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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