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BC기숙학교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어린이 215명을 추모하기 위한 집회가 열린 주의사당 앞에 200여 명이 오렌지색 셔츠를 입고 참석했다. 오렌지색은 어린이 생명도 소중하다는 의미를 가졌다.
일요일 오후 내내 많은 사람들이 주의회 앞 계단 근처의 추모행사를 방문했다. 수녀들이 추모행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신발, 담배, 꽃, 동물 형상 박제를 추모현장에 봉헌하며 서로 껴안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위니펙에서 온 원주민은 "아버지가 아시니보아(Assiniboia)기숙학교 출신 생존자이므로 이 집회가 내게는 생생하게 다가온다"라면서 6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전통적인 우리 문화에서는 통상 4일간 장례 절차를 갖는데 많은 의식과 집례 절차를 거친다. 죄 없는 아이 215명이 죽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난 주 215명의 아이들의 유해가 과거 주택학교 근처에서 발견되었다는 B.C. 캠룹스 소식이 전해진 후, 이 철야 추모집회는 캐나다 전역에서 조직된 수많은 촛불 추모집회 중 하나였다.
이 철야 촛불 추모집회는 앨버타 대학 원주민 법학과 학생들이 조직했다.
원주민 기숙학교에 다니던 중 실종되거나 사망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에는 기숙학교 다닐 때 급우들이 실종되었다는 신고가 많이 접수되었지만 215명이 매장된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몇 명이 아니라 215명이 매장되었다는 말은 매우 충격적이고 역겨운 일"이라고 추모집회에 참석한 원주민은 말했다.
앨버타에는 원주민 정착 협약에 따라 25개 기숙학교가 설립되었다. 레드디어 공업학교 부근 사유지에서 공동묘지가 발견되었다. 2010년 묘지가 발견된 후 레드디어 강 제방에서 실종된 350명의 어린 원혼들을 달래주는 의식이 진행되었다. 실종된 어린이들 중 일부가 공동묘지에 매장되었다고 추정된다.
이번에 캠룹스에서 공동묘지가 발견되자 모든 기숙학교 근처 부지를 굴착해 묘지를 찾아야 된다는 논의가 온라인 상에서 진행되고 있다.
묘지와 기숙학교 주변 발굴은 공동체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추모집회를 조직위 카디널 스튜 공동회장은 의견을 밝혔다.
돈 에비슨 에드먼턴 시장은 일요일 성명에서 다음 시의회 개회 때 215명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215초 동안 묵념으로 의회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시는 5월31일부터 6월8일까지 215시간 동안 조기를 게양한다.
이베슨 시장은 성명에서 “오랜 기간동안 수천명의 아이들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문화적 대량학살의 가슴 아프고 피할 수 없는 증거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원주민 기숙학교 생존자 협회는 상담이나 지원이 필요한 사람은 연중무휴 언제든지 1-866-925-4419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