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타 정부는 월요일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아동들의 의문사와 매장을 규명하는데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릭 윌슨(Rick Wilson) 원주민 관계 장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캠룹스 원주민 기숙학교 현장에서 215구의 아동 시신이 발견되면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윌슨 장관은 "이 엄청난 비극에 충격을 받은 가족들과 원주민 공동체에 정부, 기관, 우리 모두의 진정한 화해가 필요하다." 면서 자금 지원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추후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에 레이첼 노틀리 NDP 대표는 “우리는 화해의 원칙 중 하나가 생존자, 가족, 지역사회의 희망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진실화해위 과정을 통해 견딘 트라우마를 염두에 둬야 하지만 이들 현장을 조사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면 정부가 재원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나히드 넨시 캘거리 시장은 시민들이 원주민들을 위한 정의를 위해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넨시 시장은 캘거리 교육위원회와 카톨릭 교육청에 랭주빈(Langevin) 학교와 비숍 그랜딘(Bishop Grandin) 고등학교의 교명 변경을 요구했다.

넨시 시장의 이같은 요구는 캠룹스 기숙학교 구내에서 원주민 아동 시신 215구가 발견되었다는 발표에 뒤따른 것이다.
넨시 시장은 지난 주 발견된 215구의 시신과 1831년부터 1996년까지 기숙학교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6,000명의 원혼을 기리기 위해 시의회 개회 때 215초 동안 묵념을 했다.
넨시 시장은 "캐나다를 번영 발전 시키는데 진정으로 원주민을 포함 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때" 라고 운을 떼며 "은폐 축소하고 변명하고 합리화 할 때가 지났다."고 말했다.
넨시 시장은 그동안 정부 조사에서 ‘기숙학교 아동들이 결핵으로 죽었다’는 발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넨시 시장이 개명을 요구한 두 학교는 기숙학교 설립과 깊은 관계가 있는 인물들이다. 그랜딘 주교(Bishop Vital-Justin Grandin)는 프랑스 태생으로 프랑스에도 기숙학교와 유사한 교육기관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맥도날드 총리(당시)에게 기숙학교를 확충해 원주민을 ‘문명화’ 시킬 것을 제안했다.
기숙학교에서 원주민 아동을 집단 수용해 원주민 언어 사용을 금지하고 원주민 토속 종교 대신 기독교로 개종시키는 ‘문명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숙학교 확충을 제안했다.
또한 그랜딘 주교는 앨버타에 프랑스 정착촌 건설을 적극 추진해 버몬트(Beaumont), 라콤(La combe), 모린빌(Morinville) 등 프랑스 정착촌 산파 역할을 했다.
랭주빈(Hector Louis Lanngevin)은 퀘벡 태생으로 캐나다 연방 결성에 이바지한 인물이지만 기숙학교 설립에도 앞장 섰고 루이 리엘 교수형에도 깊게 관여했다.
랭주빈의 업적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따라 지어진 건물, 학교, 다리가 있는데 지난 2017년 캘거리의 랭주빈 다리는 ‘화해의 다리’로 개명한바 있다. 뒤이어 랭주빈 블럭(Langevin Block; 총리 집무실과 추밀원 건물)도 개명한 바 했다. (오충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