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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동포사회 만들기……갈등 - 외면, 방관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자
지난해 말 넬리 신 의원(왼쪽)이 캘거리를 잠시 방문해서 필자와 잠시 티타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캐나다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는 넬리 신 의원이 캘거리를 방문했을 때 잠시 만나서 티타임을 가졌다.
(신 의원은 5살 때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와서 토론토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7년간 고등학교 음악교사로 재직했으며, 가수로도 활동하면서 음반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선교사로 활동하며 소외된 지역주민을 돕는 일을 시작하면서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2019년 BC주 코퀴틀람에서 보수당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3년간 활동한 바 있다. 22년 초 총선에서 재선을 도전했으나 아쉽게 실패 후 재선을 준비 중이다. )

그 동안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신 의원은 지난해 모국을 방문해 세계한인정치 포럼에 참가했다면서 그곳에서 강연을 했다고 한다. 어떤 주제의 강연이었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평화 그리고 국제 평화를 위한 한인 정치인들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었다고 대답했다.
한반도 평화는 매우 어려운 문제인데... 남북한만이 잘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주변 강대국들의 입김과 영향이 너무 큰데다 한반도 통일을 원치 않기 때문에 한인 정치인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별로 없을 텐데 어떤 내용으로 강연을 했는지 호기심을 크게 자극시켰다. 이에 대한 신 의원의 답변은 다음과 같았다.
“오랜만에 모국을 방문했는데 또 한번 놀랐다. 분단과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불굴의 의지로 다시 일어나 경제적 그리고 민주적으로 크게 성장해 놀라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단은 한국인에게 큰 짐으로 남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서두를 꺼내면서 강연 당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인간 세상은 항상 갈등과 마찰이 있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이 주관적으로 보고 느끼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며, 자신을 합리화하기 때문에 타인과의 갈등, 마찰은 항상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마찰로 인해 분쟁이 생기면 양측이 모두 손해이고, 평화만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는 사실을 우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평화는 단 번에 찾아오는 게 아니다.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대두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과 정성으로 조금씩 전진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마찰과 갈등이 없는 게 평화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평화는 이러한 마찰과 이견을 잘 조정해서 풀어가는 과정이다. 마찰과 갈등을 외면하고 방치하는 것은 평화가 아니다. 마찰에 대응하고 나선다고 해서 분쟁을 조장하고 싸움을 더 키운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전혀 그렇지 않다. 마찰을 겁내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 한자리에 모여 주장을 밝히고 상대의 이야기도 들어보면서 상대를 이해, 설득시키고 상대의 입장도 이해하면서 양보와 타협, 조율과 조정을 해 나가는 게 바로 평화로 가는 길이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가족을 예를 들어보면 엄하고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도 못하고 그냥 시키는 대로만 한다. 이것을 평화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건 억압이고 굴복일 뿐이다. 마찰과 분쟁을 풀려면 한자리에 모여야 하는데 서로간에 신뢰와 존중이 꼭 필요하다.
이것조차 없다면 한자리에 같이 있는 것 조차도 불쾌하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며 “이것은 부모와 자식간,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국제관계에서도 동일하다. 힘 있는 나라라고 해서 상대를 억압해서도 안되고 힘이 없고 작은 나라라고 해서 기죽어 있어도 안 된다. 비겁하고 비굴해지면 평화는 고사하고 분쟁은 더욱 커지고 더욱 큰 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다른 강대국들과의 국제 관계에서도 당당한 자세로 임하고 남북관계에 평화가 오면 미국, 소련이 무기를 팔지 못해 당장은 손해가 나더라도 장기적으로 세계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다.
서로 무기 경쟁만 하면서 남북관계가 나빠질수록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세계3차대전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인류 모두에게 손해가 나는 일이라는 것을 주변국들에게 알려 남북한의 평화에 모두 동참시키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강연을 했다고 해서 필자는 “역시 넬리 신 의원답네”라고 생각하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설명에 큰 감명을 받았다.
우연히도 비슷한 시기에 받은 두 개의 <조영탁의 경영이야기>도 같은 내용이라서 이번 칼럼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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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이야기 1) 갈등이 우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준다
적절한 조건에서라면 갈등은 우리를 하나로 묶어준다. 갈등을 통해 사람들은 다른 관점을 고려하게 되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게 된다. 달리 말하면 갈등을 통해 우리는 더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 이언 레슬리, ‘다른 의견’에서

<< 갈등은 나쁜 것이고 우리는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리더들이 많습니다. 좋은 언쟁은 고정관념을 날려버립니다. 드러내지 않는다고 갈등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사려 깊게 다룬다면 갈등은 동료들을 더 가깝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일터에서도 갈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오히려 회피하는 것이 해롭습니다.>>

경영이야기_2) 건설적 갈등은 위대한 조직을 위한 필수요소다
오랫동안 지속되는 위대한 리더십은 성장을 위해 생산적인 갈등을 요한다. 이는 결혼 생활, 육아, 우정, 비즈니스에서도 틀림없는 진실이다. 불행하게도 갈등은 많은 상황에서 금기로 여겨지곤 하는데, 특히 직장에서 그렇다. 관리 체계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당신은 열정적인 논쟁 같은 것들을 피하는데 과도하게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사람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이 위대한 팀의 근원인데 말이다. - 패트릭 렌시오니

많은 사람들이 조직 내 갈등을 우려하고 피하려고 하지만, 생산적 갈등은 위대한 팀을 위한 필수요소입니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세상 만물이 긴장과 대립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슐츠 하르는 “이견이 존재하면 세 명의 명인도 힘을 모아 함께 앞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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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과의 만남 즈음해서 받은 두 개의 경영이야기 편지가 일맥 상통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갈등을 외면하지 말고 당당하게 대처하는 것이 사업 성공의 지름길이자 가정과 사회가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내용인데 신 의원과 조영탁 경영이야기가 같은 주제로 강조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한국인의 현실은 아직도 갈등을 외면하고 회피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는 게 아닌가 싶다.
한국 문화는 “좋은 게 좋은 거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문제가 있을 때 이의 제기를 하고 따지고 토론하는 것에 대해 거의 경험이 없고, 오히려 당당하게 맞서는 것이 문제를 키우고 화를 키우는 거라는 고정관념들이 많아 보인다.

한인사회에도 각종 단체들이 많다. 종교단체를 비롯해서 한인봉사단체, 동호회 등등. 대통령이 아무리 유능해도 과반 이상의 국민을 만족시키기 어렵듯이 단체장도 회원들 다수를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분명히 불만이나 문제점들이 있을 텐데 내 경험으로 볼 때 정식으로 지적이나 비판을 하는 문화가 정착이 안되어 보인다. 이런 것을 통해 단체가 발전되는 계기와 발판이 될 텐데 이런 행동들이 불란을 초래한다는 정서가 지배적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최근에서야 들었다.
그러다 누군가 화를 참지 못해 욕설과 비방, 인신공격으로 나오면 결국 대화, 타협, 양보, 화해는 금세 물 건너 가버리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져 단체가 분열 혹은 공중분해 되어 버린다. 비판과 비방은 엄연히 다른데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한국 문화 속에서는 이런 구분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이제 모국도 선진국 반열에 올랐고 민주주의 기틀을 마련해 가는 중이므로 동포사회도 가정이나 사교모임, 단체, 직장에서도 마찰과 갈등에 당당하게 맞서는 풍토가 마련되어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래본다. 비방과 욕설은 용기 없고 비겁한 자가 하는 행위지만 건강하고 건전한 비판은 용기 있는 자가 하는 게 아니라 민주시민으로서 기본 덕목일 뿐이다.
이렇게 당당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문화가 자리잡아 동포사회가 더 발전하고 모국도 통일을 이루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한민족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글 김민식)

기사 등록일: 2023-01-20
운영팀 | 2023-01-19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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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포럼에 다녀온 넬리 신 의원에 대한 기사
https://canadaexpress.com/news/?p=61611

넬리신 의원의 강연회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ix56syrqOuo

운영팀 | 2023-02-01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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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의원과 인터뷰 당시 개인적으로 평소 궁금했던 것 한가지를 신 의원에게 했다.

한국의 경우 지역감정이 심하고 전라도 경상도에 특정당의 몰표가 나오는 경우가 있어 이건 병폐라고 생각하고 이민와서 보니
이곳 앨버타주가 보수당을 지지하는 표 몰이 현상이 한국에 비해 결코 강도가 낮지 않고 오히려 한국보다 편중이 더 심한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의 현상과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 의원이 답하길
앨버타주가 보수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것은 지역감정이 아니라 유권자의 이해관계에 대한 성향이 강해서 그렇다.. 보수당이 주민들의 이득을 더 챙겨주고 주민들에게 득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몰표를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그러나 한국은 유권자 자신의 이해관계도 있지만 그보다 앞서 수십년간 쌓인 감정, 정서, 문화에 기인한다고 본다. 그래서 앨버타주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고...한국의 지역감정은 그래서 좀더 뿌리가 깊고 해결하는게 쉽지 않다..고 답변을 주어 평소 궁금했던것이 많이 해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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