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6일 결정될 UCP차기 리더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다니엘 스미스를 저격하고 나선 라잔 쇼니 후보의 캠페인 책임자로 에어드리 – 이스트의 안젤라 피트 의원이 전격 임명되자 UCP 당원들이 반발하고 나서면서 피트 의원이 결국 선거본부장에서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다니엘 스미스를 지지하는 UCP 당원들은 “왜 스미스 후보에 반대하는 쇼니 후보의 선거 책임자로 일하는가”라며 피트 의원을 향해 강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해 9월 롭 앤더슨 전 주의원이 ‘앨버타 자치법’을 제안하고 피트 의원이 이를 강하게 지지한 바 있다. 이후 UCP 리더 경선에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다니엘 스미스 후보가 ‘앨버타 자치 플랜’을 자신의 주요 선거 공약으로 채택하면서 많은 UCP당원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아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니엘 스미스를 공격하는 쇼니 후보에게 안젤라 피트 후보가 줄을 서자 당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피트 의원이 쇼니 후보의 선거 책임자로 일하게 된 것은 둘의 개인적인 친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둘은 절친 사이인 동시에 캘거리의 중도적 성향을 가진 쇼니 후보와 시골지역 우파 성향의 피트 의원이 협력해 정치적 세력을 형성해 나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7월 27일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스미스 후보는 앨버타의 이익에 반대되는 연방정부의 법률을 무력화시키는 계획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쇼니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더 강하게 스미스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다. 쇼니 후보는 “다니엘 스미스의 승리는 내일 노틀리의 NDP승리를 의미한다. 스미스의 계획은 너무나 위험하고 터무니 없다”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피트 의원은 지난 일요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강력한 앨버타를 원한다. 앨버타의 자유와 자치를 존중하며 이를 위협하는 연방정부의 어떤 시도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쇼니 후보의 선거본부장 자리에서 물러 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피트 의원은 쇼니 후보를 향해 “스마트하고 정열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하자 지지자들은 “쇼니 후보는 자유당원이다. 왜 그녀를 지지하는가”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피트 의원에 대한 반발 기류가 가라앉지 않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일부 유권자들은 차기 총선에서 피트 의원을 UCP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UCP 리더 경선에서 나타난 당원들의 정치적 성향은 중도나 타협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는 장면이다.
피트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다니엘 스미스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스미스 후보쪽으로 돌아선 뉘앙스를 풍기기 시작했다.
한편, 현 서비스 앨버타 장관을 맡고 있는 네이트 걸비쉬 의원이 지지 후보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트래비스 토우 후보를 지지했지만 지난 월요일 스미스 후보 측에서는 걸비쉬 장관이 스미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걸비쉬 장관은 “정부 서비스를 현대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미스 후보는 미래의 정부 조직과 서비스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유능한 후보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스미스 후보의 앨버타 자치법과 토우 후보 지지 철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UCP리더 경선 투표에 참여하기 위한 적법한 당원 가입은 8월 12일 까지이다. (서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