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사람들
시내 운
해쓱한 모습으로 도시의 그늘이
가리운
벌집 아파트에 갇힌 사람들
벌집 아파트에 갇힌 사람들
무미건조한 일상의 레일위를
오가며
고정 관념의 견과속에 갇힌 사람들
고정 관념의 견과속에 갇힌 사람들
메스 메디아의 혼란한 사슬에 묶여 현기증을
느끼며
바보 상자 앞에서 허수아비로 갇힌 사람들
바보 상자 앞에서 허수아비로 갇힌 사람들
울지 않는 건반을 두드리듯 컴퓨터 자판을
토닥이며
사라질 허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갇힌 사람들
사라질 허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갇힌 사람들
들어라 !
물 흐르는 소리, 구름 떠 가는
소리를
나무잎 서로 살부비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를
나무잎 서로 살부비며 지나가는 바람 소리를
보아라 !
석양이 붉은 포옹으로 구름을 안고 애무하는
낙조를
몸 부림치는 격정으로 떠 오르는 새벽의 태양을
몸 부림치는 격정으로 떠 오르는 새벽의 태양을
탈출하라 !
숨 막히는 세상에서 자유하는 영혼의
세계로
수족관의 밀폐된 유리벽을 깨고 청정한 심해의 어군속으로
수족관의 밀폐된 유리벽을 깨고 청정한 심해의 어군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