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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다를 입은 악마는 행복한가? 세이노의 가르침 - 15
작성자 외노자     게시물번호 17309 작성일 2023-08-27 18:23 조회수 853

 

이건 그냥 심심해서 끄적거린 정제되지 않은 글입니다. 바쁘신 분들께는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다음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엔드리아는 천사 같은 여자다. 사랑하는 아빠가 있고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가 있으며 절친한 친구들이 많다. 명문대를 졸업한 그녀에게 유일하게 결핍된 것은 양질의 일자리다. 그녀는 저널리스트가 되고자 했으나 직장을 잡지 못했다. 궁여지책으로 저명한 패션 잡지의 비서직에 응모한다. 이 천사는 이렇게 악마의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미란다는 악마 같은 여자다. 그녀는 저명한 패션 잡지의 편집장이다. 그녀는 자신에게 둘러싼 모든 일이 완벽해야 한다. 그래서 그녀의 직원들을 종처럼 부린다. 그녀는 도통 자신의 부하 직원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래서 비록 통통하고 수수하고 패션 센스가 꽝이지만 명문대를 졸업한 엔드리아를 제 2 비서로 뽑아본다.

 

미란다가 회사에 나타나면 전체 직원들이 난리가 난다. 조금만 미란다의 눈 밖에 벗어나도 불호령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란다가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처음 하는 일은 제 2 비서의 책상에 외투와 자신의 가방을 내동댕이 치는거다. 그러면 엔드리아는 겁먹은 쥐새끼마냥 벌벌 떨며 그것들을 옷걸이에 건다.

 

미란다는 그 자체가 회사다. 미란다의 일은 회사 일이고 회사 일은 미란다의 일이다. 때문에 직원들은 미란다의 일과 회사의 일이 구분되지 않는다. 직원들은 미란다가 운전하는 차의 엔진오일을 간다. 미란다의 쌍둥이 두 딸의 수발을 든다. 미란다의 옷을 세탁소에서 찾아온다. 이런 일들이 24시간 일어난다.

 

천사 같은 앤드리아는 지옥 같은 이 회사에서 악마들끼리 일어나는 난리법석에 섞여 들지 못한다. 미란다에 눈 밖에도 나고 그녀의 직속 상사인 제 1 비서 에밀리의 눈 밖에도 난다. 그녀는 악마 중에서도 약간 착해 보이는 나이젤과 상담한다. 회사에 고참 편집장인 나이젤은 '너는 호랑이 굴에 들어왔다. 뛰쳐 나가든가 아니면 호랑이 흉내라도 내라' 라는 조언을 받는다.

 

엔드리아는 악마 흉내를 내기 시작한다. 다이어트를 하고 나이젤의 도움을 받아 회사 창고에 있는 명품으로 자신을 감싸기 시작한다. 미란다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점차 에밀리와 미란다의 인정을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앤드리아의 삶은 파괴되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아빠와의 식사 자리가 업무상의 전화로 시작하자마자 파토가 난다. 친구들과의 모임은 사치가 된다. 친구들은 점차 '넌 변했어!' 하며 떠나가기 시작한다. 남자 친구와도 도저히 시간을 못 내 결국은 헤어지고 만다.

 

어느 날 미란다가 어떤 업무 지시를 내린다. 자신의 두 쌍둥이 딸이 아직 출판되지 않은 해리포터 시리즈를 미리 읽고 싶어 하니 그 원고를 구해 오라는 것이다. (참 자식 교육 잘 시킨다. 게다가 이 무슨 특권의식이냐!) 엔드리아는 자기 몸을 어떤 남자에게 바치는 성접대까지 하며 이 과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 이후 아침에 회사에 온 미란다는 자신의 외투와 가방을 제 1 비서의 책상에 내동댕이 친다. 엔드리아가 제 1 비서로 승진하고 에밀리가 제 2 비서로 강등되는 순간이다.

 

엔드리아는 제 1 비서로서 미란다와 함께 파리 출장을 간다. 간절하게 파리 출장을 꿈꿔왔던 에밀리는 그런 앤드리아를 보며 좌절할 뿐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앤드리아는 사내 정치 일환으로 미란다를 제거하고자 하는 계획을 알게 된다. 엔드리아는 이를 미란다에게 알려 주고자 한다. 하지만 미란다는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 미란다는 자신의 오랜 부하 나이젤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자리를 지킨다. 엔드리아는 미란다에게 어떻게 나이젤에게 그런 처사를 할 수 있느냐고 따진다. 미란다는 엔드리아에게 '너도 마찬가지야. 내가 나이젤에게 한거나 네가 에밀리에게 한 짓이 뭐가 다르니?'

 

엔드리아는 큰 쇼크를 먹는다. 엔드리아는 파리에서 휴대전화를 버리며 그 즉시 일을 그만둔다. 그리고 이 악마의 소굴을 떠나 다시 천사로 돌아갈 결심을 한다.

 

프라다를 입은 악마 미란다는 행복한가? 별로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 그녀는 두 번째 이혼 위기를 겪고 있으면서 눈물 짓는 모습을 보인다. 그의 남편으로부터 '일 밖에 모른다' 라는 핀잔을 들으며 이혼 협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세이노는 책에서 자신이 미란다와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요구하는 직원상도 바로 악마가 된 앤드리아의 모습일 것이다.

 

자, 요지는 분명해졌다. 당신이 세이노의 가르침을 따라 부자가 되고자 한다면 엔드리아처럼 일해야 한다. 그리고 당신의 상사는 바로 미란다와 같을 것이다. 당신의 24시간은 당신의 상사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신은 가족과 친구와 애인을 버려야 한다.

 

바로 세이노가 책에서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들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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