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안내   종이신문보기   업소록   로그인 | 회원가입 | 아이디/비밀번호찾기
종교 컬럼_신상훈) 눈먼 상태에서 더듬어 찾지말게 하시고
 
< 글 : 신상언/ 낮은울타리 대표, 문화선교사, 연변과학기술대 겸임교수, 강의사역 > 신상언 선교사는 순복음 캘거리쉼터교회 초청으로 오는 5/5일부터 7일까지 쉼터교회에서 문화부흥회를 가질 예정이다. <편집자 주> 나무를 생각할 때마다 소명을 생각합니다. 내가 문화사역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은 구십년대의 문턱에서였습니다. 그해 뉴키즈 온더 블록이라는 미국의 십대 가수가 방한했고 공연 도중 여학생이 깔려죽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정국은 날마다 혼미를 거듭하고 대학생들의 데모가 잇따르던 때에 서태지와 아이들은 교실 이데아를 만들어 “됐어 됐어 이제 그만 가르침은 족해 족해”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컬러 텔레비전이 등장하고 컴퓨터가 대량으로 보급되고 고급 휴대폰이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영화 서편제의 백만 관객 동원(그 이후 친구는 팔백 이십만,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천만 이상), 빨간 마후라라는 충격적인 음란 비디오 제작 유통, 테크노 파티장에서 대량으로 엑스타시 복용, 중고생 흡연률 세계 1위, 인터넷 중독자 몇 백만 운운하는 뉴스들이 사방에서 기습했던 때였습니다. 이미 팔십 년 세계 복음화 대회 때 여의도 광장 한복판에서 선교사로 헌신했던 나에게 문화사역자가 된다는 건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제나 저제나 주께서 부르실 날을 기다리던 나에게 급박한 양상으로 문화사역의 길에 들어서게 해 주심을 얼마나 감사했던지. 그런데 정작 이상한 것은 축하해 주고 격려해줘야 할 사람들의 외면과 비판이었습니다. 지금와 생각해보니 그게 인간의 본래 모습이고 주님의 계획 가운데 하나였음이 분명해졌지만 당시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특히 문화사역자가 사단과의 영적전쟁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해방신학자나 하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자신 있게(?) 지적해준 유학생 Y씨의 경우는 황당하기까지 했습니다. 부르심, 소명, Call 또는 Vocation. 기니스는 소명이라는 개념이 ‘개인의 정체성의 기반과 인간됨 자체를 이해하려는 현대인의 추구와 연관되기 때문에 우리 각자에게 중요하다.’ 라고 설명했지요. 그는,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정체성의 위기는 현대인에게 항상 붙어 다니는 불가피한 질문, 곧 나는 누구인가? 라는 전기(傳記)의 문제로 요약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잡지의 표제로부터 정신과 의사의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한 자기 나름대로의 대답으로 세뇌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그 대답들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어 사람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하시는지요. 말하자면, 나는, 그렇습니다. 내게 있어 소명은 정체성 그 자체라는 사실. 그러니 소명을 받은 것이 확실한 나를, 일부의 부정적인 사람들의 싸늘함과 편견, 적대감이 어떻게 가로막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그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겸손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음을 고백할 수밖에요. 나는 내가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때때로 어떻게 라는 부분에서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그 분을 신뢰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곧 정상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코뼳?데뼼? 소명을 생각할 때마다 나무가 떠오르는 건 나무가 갖고 있는 특성 때문일 겁니다. 바람이 불면 노래를 부르는 나무, 눈이 내리면 다 받아먹고 사는 나무, 작렬하는 태양 아래서나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꿋꿋이 서서 땅을 받치고 하늘을 노래하는 나무. 사랑하는 사람에겐 아낌없이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나무, 언제나 고독하지만 고독한 티를 내지 않는 나무, 잘생긴 나무는 잘려나가 왕궁의 서까래도 되고 부잣집 대문에도 쓰이지만 못생겼기 때문에 산에 남아 산을 지키고 끝내 거목이 됨을 잘 알고 있는 나무. 나의 기억 속에 때때로 슬프고 외로운 것들이 있어서 그것들을 꺼낼 때마다 가슴이 아려오기도 하지만 나의 약함과 추함을 토로할 때마다 당신의 강함과 아름다움이 더욱 빛날 수 있기를.... 처음 주님은 구원에로 나를 불러주셨지요. 그분의 십자가의 피가 나를 적시고 나는 그때 영원의 세계가 열리는 것을 바라다보았습니다. 이름하여 첫 번째 소명. 그리고 주님은 사역에로 나를 불러주셨습니다. 돌쇠야, 피터야. (피터는 베드로의 영어식 발음입니다.) 세 번이나 부인했지만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 너의 연약함을 너의 경솔함을 너의 재빠름을 너의 우직함을 너의 무식 단순함을 너의 배반을 너의 모든 상처를 내가 사랑한다. 이제부터 내 양을 먹여주지 않겠니? 내 세계를 다스려다오 나의 은혜로 충만케 해 주렴. 사람을 특히 젊은이를 살려다오. 철없는 것들을 네게 맡긴다. N세대를 향한 문화 사역 그 후에 일어난 다음 세대를 부흥케 해 다오. 처음 이 사역을 시작할 때 나에게는 아무 가진 것이 없었습니다. 퇴직금으로 받은 돈 얼마와 젊음이라는 재산뿐. 정직하게 말해 그 때 나는 많이 불안해하기도 했고 문득문득 두려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가 잊고 있었던 사실 한 가지. 무한한 그분의 능력, 은혜. 물론 지금도 재정적 압박은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이지만 그분과 함께 했던 추억 때문에 잘 견디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책에 쓰여있는 모든 내용은 영원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당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용서를 구할 수밖에요. 소명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벌써 죽어버렸을 겁니다. 다 타고 남은 재가 되었을 겁니다. 한 주먹 분량의 의지로 용감무쌍하지만 만용에 가까운 힘자랑하다가 삼손처럼 실패하고 어둠 속에 묻혀 버렸을 겁니다. 소명으로 인해 나의 삶은 불타오르기 시작했으며 나는 죽고 그분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소명이 사명보다 중요한 것은 그분이 먼저 나를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사명이 의지보다 중요한 것은 그분 편에 내가 서겠다는 약속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명으로 인해 나는 실망하지 않고 인내합니다. 소명으로 인해 나는 날마다 되풀이 되는, 하찮은 일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소명으로 인해 부활의 소망을 갖게 되었으며, 소명으로 인해 오해나 편견 거절을 당해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소명은 나의 존재가치를 높여 주었으며 소명으로 인해 나의 일상은 영원으로 가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영원. 영원으로 가는 다리. 그렇습니다. 영원을 전제로 하지 않고는 당신을 만날 수 없다는 이 절박감. 오늘도 이 다리 끝까지 와서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이 아늑함. 이제 나는 어느 무명인이 쓴 기도문을 인용함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합니다. 눈 먼 상태에서 더듬어 찾지 말게 하시고 밝은 비전으로 언제 희망의 말을 할 수 있고 언제 좀더 유익한 원기를 더할 수 있는지 알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불길이 약할 때 얇게 차려입은 꼬마들이 그곳에 앉아 여지껏 누려본 일 없는 즐거움을 그려보는 때에는 부드러운 바람을 살며시 불게 하소서 오는 세월 동안에는 내가 한 말이나 내가 얻으려고 애쓴 이득으로 말미암아 가슴 아픈 일이 없게 하시고 두 볼이 눈물로 젖는 일도 없게 하소서.

기사 등록일: 2004-05-17
나도 한마디
 
최근 인기기사
  캐나다 소득세법 개정… 고소득자..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웨스트젯 캘거리 직항 대한항공서..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성매매 혐의로 억울한 옥살이 한..
  미 달러 강세로 원화 환율 7%..
  주정부, 전기요금 개편안 발표..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4
  해외근로자, 내년부터 고용주 바..
  CN Analysis - 2024 예..
댓글 달린 뉴스
  버스타고 밴프 가자 - 레이크 .. +4
  오일러스 플레이오프 진출에 비즈.. +1
  로또 사기로 6명 기소 - 앨버.. +4
  캘거리 의사, 허위 청구서로 2.. +1
  돈에 관한 원칙들: 보험 _ 박.. +1
  2026년 캐나다 집값 사상 최.. +1
회사소개 | 광고 문의 | 독자투고/제보 | 서비스약관 | 고객센터 | 공지사항 | 연락처 | 회원탈퇴
ⓒ 2015 CNDreams